스타벅스가 유일하게 망한 나라 호주, 어떤 커피를 마시길래?!

멜버른 디그레이브스 스트리트. 카페 거리로 유명하다. / 제공 – 호주관광청

스타벅스가 유일하게 실패한 나라, 바로 호주다. 미국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2018년 기준 호주에 오직 39개 매장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 2020년 스타벅스 1500호점을 돌파한 한국과 대조적이다.

스타벅스의 실패 이면에는 호주만의 독특한 커피문화가 있다. 1900년대 중반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호주로 대거 쏟아졌는데, 이들은 독특한 커피 문화를 발전시켰다.

지난 23일, 경복궁 북쪽 부암동에 위치한 ‘에이커피 서울’을 다녀왔다. 호주의 독특한 커피 문화를 소개하는 일일 커피 클래스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에이커피는 호주 멜버른에서 시작한 커피 브랜드이다. 올해 서울에 새로 자리를 잡았다.

호주정부관광청이 주관한 이 행사에서 윤성준 에이커피 대표는 멜버른의 커피 문화와 호주에서 유래한 커피 종류를 소개했다.

Chapter 1

호주 커피 문화

1. 아무리 더워도 뜨거운 커피

아이스커피를 주문하면 커피에 아이스크림을 넣어서 줘요

에이커피 윤성준 바리스타

호주 현지인은 뜨거운 커피만 마신다. 기온이 40도가 넘는 한여름에도 호주 사람들은 뜨거운 커피를 찾는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유행어가 도는 한국과 정반대다.

사실 호주에는 차가운 커피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에이커피 윤성준 바리스타는 “호주 카페에서 아이스커피를 주문하면 점원들은 당황해요. 차가운 커피를 접해본 적이 없거든요”라며 “아이스커피를 주문하면 점원들은 당황하면서 커피에 아이스크림을 넣어서 줘요”라고 전한다.

윤성준 씨는 특히 아이스 라떼는 절대 주문하면 안 된다고 덧붙인다. 그는 “아이스 라떼를 시키면 우선 뜨거운 라떼를 만들고 그 뒤에 얼음을 넣어요. 정말 맛없어집니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지금은 아시아계 학생 증가와 관광객들 덕분에 차가운 커피를 만드는 카페들도 조금씩 생기는 중이라고 한다.

제공 = 호주관광청


2. 단골 문화

제공 = 호주관광청

호주 사람들은 커피를 물 마시듯이 자주 마신다. 하루에 카페를 3~4번은 기본으로 간다. 아침에 한 번, 점심 먹고 또 한 번, 회사 미팅이 있을 때 다시 한 번, 마지막으로 퇴근하고 카페에서 여유를 즐긴다. 호주 멜버른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커피 양은 무려 300만 잔에 달한다.

덕분에 호주 카페에는 단골 문화가 자리 잡았다. “호주 카페는 단골과 유대감이 깊다. 워낙 자주 찾아오니까 단골손님의 이름, 어디서 일하는지, 심지어 애인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안다”라고 윤성준 바리스타는 전한다.

호주인들은 카페를 찾으면 메뉴를 보지 않는다. 항상 시키는 단골 메뉴가 있기 때문이다. 계산은 나갈 때 하거나 나중에 몰아서 한다. “커피가 일상생활의 일부가 된 듯한 자연스러움이 좋다”라고 윤성준 씨는 과거 호주 워킹홀리데이 시절을 떠올렸다.


Chapter 2

호주 커피 메뉴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세요” 하면 호주인들은 못 알아듣는다. 아메리카노(Americano)는 이름 그대로 미국의 커피 문화다.

롱 블랙, 숏 블랙, 플랫 화이트 – 호주인들은 고유의 커피 문화를 즐긴다.


숏 블랙(Short Black) vs 에스프레소

숏 블랙과 에스프레소는 같다. 단지 원두 추출액을 호주는 숏 블랙, 미국은 에스프레소라고 부를 뿐이다.


롱 블랙(Long Black) vs 아메리카노

롱 블랙은 에스프레소(숏 블랙)에 물을 탄 커피다. 아메리카노와의 차이점은 ‘물의 양’에 있다.

윤성준 바리스타는 에이카페에서는 “롱 블랙은 물 90㎖, 아메리카노는 물 140㎖를 쓴다”라며 “인터넷에 에스프레소를 물보다 먼저 붓는지, 물을 에스프레소보다 먼저 붓는지에 따라 나눈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건 틀린 말이다. 롱 블랙과 아메리카노의 차이는 물양의 차이밖에 없다”라고 전한다.

롱 블랙과 아메리카노의 맛과 향 차이에 대해 “상대적으로 물 양이 적은 롱 블랙에서 더 진한 커피 맛을 느낄 수 있고 향도 더 그윽하다”라고 설명했다.


카푸치노 vs 라떼 vs 플랫 화이트

“한국에는 플랫 화이트가 라떼보다 우유 양이 적은 커피라고 알려져 있어요.

한국에서는 맞는 말일지 몰라도, 호주에서는 틀린 말이에요”

윤성준 바리스타

라떼와 플랫 화이트 모두 에스프레소 위에 우유를 타서 만든다. 이때 넣는 우유 양도 같다. 그렇다면 라떼와 플랫 화이트의 차이점은 뭘까. 바로 거품의 양에 있다.

카푸치노 입술 / 출처 = SBS 시크릿가든 홈페이지

거품의 양 기준으로 나열한다면 카푸치노–라떼–플랫 화이트 순이다. 카푸치노는 2010년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거품 키스처럼 입술 주위에 잔뜩 묻을 만큼 우유 거품 양이 많다. 이에 반해 플랫 화이트는 거품 막이 매우 얇고, 라떼의 거품 양은 카푸치노와 플랫 화이트의 중간 정도이다.

“마실 때 텍스처(질감)가 다르다. 플랫 화이트는 술술 잘 들어가고, 라떼는 포근한 느낌을 준다”라고 윤성준 대표는 전했다.

하지만 단번에 라테와 플랫 화이트를 구분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카페마다 거품의 양이 조금씩 차이나기 때문이다.


Chapter 3

에이커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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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44-5

운영시간 : 오전 10:00 ~ 오후 6:00 (월~금) / 오전 11:00 ~ 오후 7:00 (토, 일)

호주정부관광청이 주관한 이번 일일 클래스는 부암동에 위치한 에이커피 서울에서 열렸다. 에이커피 본사는 호주 멜버른 스미스 스트리트에 있다. 스미스 스트리트에는 현지인들이 다니는 맛집들이 많다.

현지에서 바리스타로 일했던 윤성준 씨가 서울 부암동 에이커피 서울 1호점을 열었다. 종로구 북악산 옆 대중교통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있다. 자가용 또는 택시를 타고 가야 하는데, 주차 공간이 작기 때문에 택시 이용을 추천한다.

차를 타고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오른편에 깔끔한 외관의 회색 건물이 보인다. 조그만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카페 입구가 있다. 다만 1층만 에이커피 소유이고, 위층은 사유지니 함부로 들어가면 안 된다.

메뉴는 포어 오버 / 블랙 / 화이트가 있다. 포어 오버(Pour Over)는 말 그대로 물을 붓는다는 뜻이다. 흔히 드립 커피라고도 부른다. 커피 가루 17g 위에 물을 총 420g을 붓는다. 색이 연하고 맛은 부드럽다.

블랙(Black)은 검은색 커피, 즉 숏 블랙과 롱 블랙을 칭한다. 화이트(White)는 하얀색 커피, 즉 플랫 화이트를 뜻한다.

메뉴 옆에는 원두 종류 및 원산지를 표기했다. 예를 들어 위에서 두 번째 메뉴 <Pour over – Chelchele, Ethiopia>는 에티오피아산 첼첼레 원두를 사용한 드립 커피를 가리킨다.


제공 = 호주관광청

해외여행의 물꼬가 트고 있다. 호주 빅토리아주관광청 김이령 이사에 따르면 12월 1일(오미크론 변이 발생으로 12월 15일로 미뤄짐)부터 한국인은 호주에 격리 없이 입국할 수 있다. 출발 72시간 이내에 받은 PCR 음성 확인서, 백신 접종 증명서, 여행 서약서, 여행 허가증(ETA) 등을 지참하면 호주 빅토리아주, 캔버라주, 뉴사우스웨일즈 주를 방문할 수 있다.

호주의 독특한 커피 문화를 미리 알고 방문한다면 현지에서 더욱 여유로운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제공 = 호주관광청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사진= 이승연 여행+ 인턴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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