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미국여행? 코로나 끝나도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선뜻 다녀오겠다고 다짐하기엔 거리도 멀고 물가도 비싼 서구권은 늘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국내 여행도 열심히 돈 모아 큰맘 먹고 다녀오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지구 반대편은 어떻게 다른지 오감으로 느껴보고 싶을 때가 있다.
주머니 가벼운 여행객은, 정녕 유럽여행이나 미국여행을 이루지 못할 꿈으로만 간직해야 할까. 10시간 넘게 날아야 도착하는 여행지의 예상 경비를 찾아보다가 한숨 푹 쉬고 검색창을 닫는 이들에게 전한다. 미국·유럽여행, 아직 포기하기 이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여행 앱 호퍼(Hopper)와 온라인 여행사 엠바크 비욘드(Embark Beyond)가 여행 경비 부담이 적은 곳으로 꼽은 미국 10개 도시, 유럽 여행지 7곳을 공개했다. 하늘길이 열리는 날, 주머니 가벼운 여행객들을 반갑게 맞아줄 ‘착한 여행지’, 어떤 곳들이 있을까.
호퍼는 미국 내에서 항공권 및 호텔, 액티비티 상품 등이 가장 저렴한 지역으로 플로리다를 추천했다. 호퍼가 미국 내 항공권, 호텔 가격을 비교해 가장 저렴한 지역 10위를 분석한 결과 1위는 올랜도(Orlando), 2위는 포트마이어스(Ft. Myers), 3위는 탬파(Tampa)로 모두 플로리다주에 속한 도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 미국 저렴한 여행지 4위~10위
엠바크 비욘드는 올여름 예약 고객 68%가 유럽을 택했고, 그 비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잭 에존 엠바크 비욘드 대표는 적은 경비로도 최상의 경험을 선물해주는 유럽 여행지 7곳을 추천했다.
“미국에서 드는 비용의 반도 안 되는 가격에 환상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다양한 액티비티와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대부분의 미국 국립공원은 먹거리가 마땅히 없지만, 이곳에서는 미슐랭 스타 쉐프의 음식을 즐기며 피크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미국 옐로스톤을 떠올리게 하는 이곳이지만, 훨씬 저렴한 가격에 압도적인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해변의 ‘가성비’ 대체 여행지라고 불리는 이곳에서는 주니어 스위트룸 가격에 최상의 스위트룸에서 머물곤 합니다.”
“미국 부자들이 찾는 뉴욕 햄튼의 일반적인 호텔 가장 저렴한 객실 가격으로 이곳에서 주니어 스위트룸에 머물며 토스카나 해변의 아름다움에 취해 보는 건 어떨까요?”
“마이애미 해변 저리 가라는 남프랑스 인기 휴양지인 이곳에서는 성수기에도 저렴한 호텔을 여럿 찾을 수 있습니다.”
“마음을 사로잡는 뷰와 환상적인 그리스 요리로 캘리포니아 빅서(Big Sur)와 견줄 만한 여행지입니다.”
“포르투갈의 와인 지역인 이곳은 캘리포니아 대규모 와인 생산지 나파 밸리(Napa Valley)를 대체하기 좋은 여행지입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언덕 위 숙소에 머물며 평화로운 시골 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만약’이 아닌 점차 ‘현실’로 다가옴을 실감하는 해외여행. 몇 푼 안 되지만 열심히 모아온 여행 경비로 머나먼 곳까지 데려다 줄 ‘저렴이 여행지’를 찾으며 오늘도 다시 비행기에 오를 그날을 간절히 기다린다.
강예신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