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항사 승무원 면접 복장이다른 까닭은?


이미지 출처 = 매경DB / 에어서울 제공

마 전 여행 스냅사진 작가를 만났다. 코로나 끝나면 가고 싶은 여행지를 묻자 공항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공항에서 에너지를 느끼고 싶다고 했다. 격하게 공감했다. 공항철도를 탈 때 그 안에서 맴도는 냄새가 좋다. 6호선 이태원역의 상한 버터 냄새와는 다른 오대양 육대주의 온갖 여행자들 뿜어내는 있는 듯한 특유의 향이 그립다. 나도 모르게 공항에 가고 또 비행기에 오르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이륙 전 반갑게 맞아주는 승무원의 인사가 듣고 싶어졌다.

이미지 출처 = 매경DB / 에어부산 제공

사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아름다운 미소로 환대해주던 승무원들도 고용불안에 시달리게 되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항공사를 준비하고 있는 사촌 동생의 안부가 궁금해졌다. 오랜만에 연락을 해봤더니, 올해 채용을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외항사 공개채용 공고가 떠서 서류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만약에 서류를 통과하면 의상을 빌려야 한다고 했다. 그 말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더 물어보니 항공사 별로 잘 통하는 복장으로 알려진 색상이나 형태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출처 = 드림윙즈

항공운항과를 졸업한 사촌 동생은 국내 항공사는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블라우스로 짝을 이룬 기본적인 복장으로 면접을 치르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따로 의상을 대여할 필요가 없지만, 외항사의 경우 컬러와 메이크업에서 다소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추세가 있어 면접자가 이를 반영한다는 취지라는 설명을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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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항공사 면접자의 경우에도 약간 포인트를 주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은 소라, 아시아나는 베이지색, 제주항공은 주황색 계열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었다. 외항사 중 중동 항공사인 에티하드, 에미레이트 등은 빨간색 계열 색상이 특징이다. 그래서 검은색이나 흰색 계열보다는 지원하는 항공사에 맞게 ‘맞춤형 면접복장’을 준비하여 지원자를 돋보이게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미지 출처 = (좌)매경DB, 대한항공 제공 / (우) 드림윙즈 블로그

면접복장 전문업체 드림윙즈 김애지 매니저는 “아시아 항공사 지원자는 주로 단정하고 단아한 느낌으로 간다면 중동 등 외항사는 화려한 면접 복장이나 짙은 화장도 면접 때 허용되는 분위기가 있어서 면접 복장을 다소 과감하게 선택하시는 편”이라고 했다. 다만 김애지 매니저는 외항사도 치마 길이는 보수적인 편이라 짧은 스커트 보다는 무릎을 가릴 정도로 긴 편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항공업계가 대규모 감축에 돌입한다는 살벌한 뉴스가 날아드는 와중이지만, 사촌 동생이 멋진 승무원 유니폼을 입고 하늘을 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 본다.

마일리지 쌓고 싶은 오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