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편 비행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가능할까요?

지난주, 해외에서 급하게 돌아온 지인 두 명과 연락했습니다. 이들은 각각 베트남 / 미국에 있다가 코로나19가 심각해지자 입국금지를 당할 상황을 걱정해 귀국을 서둘렀습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해준 건 비행기에서 한 칸씩 띄어 앉았다’라는 사항이었습니다.
 

사진 = 언스플래쉬

바로 옆 사람과 딱 붙어 타는 비행기에서는 승객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돕기 위해 좌석을 띄어 앉도록 배정합니다. 그런데 이 띄어앉기,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또 항공사들은 그렇게 좌석을 비워두는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버진’ 사의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 사진 = 플릭커

현재 항공업계의 재정난은 심각합니다. 저비용 항공사(LCC)와 대형 항공사를 가리지 않고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해외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주요 항공사들은 지난 1분기 수익이 20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호주 2위 항공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의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은 자신의 집까지 담보로 내놓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좌석을 비워놓는 일은 작아 보일지 몰라도 큰 타격임에 틀림없습니다.

한 좌석씩 띄어앉기, 효과가 있을까요?

사진 = 언스플래쉬

비행기는 기본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태우는 것에 효율적으로 자리를 배치합니다. 심지어 서서 가는 비행기의 상용화를 고려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비행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를 실시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에서는 사람과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라고 권고합니다.
 
비행기의 좌석 너비는 약 45CM, 앞뒤 간격은 약 75CM입니다.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 줄 이상을 비워야 합니다. 옆으로는 5칸 이상을 비워야 합니다. 한 좌석씩 거리를 두는 일은 비워두지 않을 때보다는 낫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는 충족되지 못합니다.

사람
통로
사람
사람
사람
사람
사람

표로 간단히 표시해봤습니다. 2/2열 구성의 비행기라고 생각해봤을 때, 통로 너비가 좌석의 너비보다 넓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24석의 좌석에는 단 6명만이 앉을 수 있습니다. 1/4의 승객 비율만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좌석을 띄어앉더라도 완벽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어렵습니다. 항공기 내 서비스를 위해 이동하는 승무원들, 화장실을 다녀오는 승객들, 공용 화장실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합니다. 결국 밀폐된 공간인 항공기에서 25% 비율만으로 승객을 구성한다 한들 완벽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불가능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요한 건? ‘이익’

사진 = 언스플래쉬

항공사도 이익을 얻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다수의 항공사가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 이익의 극대화는 어려울지 몰라도 손실은 최대한 피해야 할 치명상입니다. 거기에 각국의 출입국 제한 조치로 해외에서 본국으로 귀국하려는 승객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완벽한 사회적 거리두기만을 고집할 순 없습니다.
 
실제 미국에 머물던 한국인은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졌음에도 곧바로 귀국할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항공권 가격 때문입니다. 400만 원을 호가하는 항공권 가격에 어쩔 수 없이 귀국 일자를 늦추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귀국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비행기 좌석을 무조건 비워놓을 수 없다는 사정도 있습니다.


결국 비행기 내에서는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인 2M를 충족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항공사들은 거리 외의 방법으로 최대한 감염의 가능성을 줄입니다. 몇몇 항공사는 침이 튀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기내식 제공을 중지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델타항공은 뒤에서 앞쪽으로 승객들이 탑승하는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불필요한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강구한 결과입니다.

4월 19일 ~ 4월 24일간 한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8~13명입니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해외 각국에서는 연일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방심할 순 없습니다. 그렇기에 해외를 오가는 항공사에서는 무엇보다 항공기 내에서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 각계각층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서 하루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한 후 일상을 접하고 싶습니다.


맨발의 기봉이 in 비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