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떨어져 난리라는 특급호텔…이런 것까지 한다?!

매출 떨어져 난리라는 특급호텔…이런 것까지 한다?!

: 코로나 시대 특급호텔의 서바이벌 전략

     
코로가19 사태로 여행산업 전반이 타격을 받았다. 여행사·항공사·면세점은 물론 호텔 업계도 마찬가지다.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몇 달만 버텨보자’ 마음가짐은 이미 사라졌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몇몇 호텔은 ‘위드 코로나’로 방향을 틀었다. 호텔 방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꾸미고 프라이빗 모임을 위해 객실을 내어준다. 조리 명인들과 콜라보해 집에서도 고급스러운 호텔 밥을 먹을 수 있게 반조리 상품도 기획한다. 위드 코로나 10개월 차, 특급호텔들이 살아남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 호텔에서 일하고 우리끼리 논다

서울 지역 4개의 글래드 호텔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마포,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글래드 라이브 강남)에서는 ‘호텔로 출근해’ 패키지를 팔고 있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을 노리고 만든 이 패키지는 오전 8시 체크인, 당일 저녁 7시 체크아웃하도록 이용시간을 조정했다. 커피 드립백 2개, 오뚜기 스낵박스(미니뿌셔 또는 뿌셔땅 2개, 진짬뽕 1개, 진짜장 1개로 구성) 1개를 제공한다. 월~목요일 주중에만 이용할 수 있고 금액을 추가하면 숙박도 할 수 있다.
    

 
‘호텔에서 회식해’ 프로모션도 눈여겨 볼만하다. 장소는 스위트 객실. 평소에 침대로 채워진 공간에 인원에 맞게 테이블을 세팅해 프라이빗 다이닝 룸으로 꾸민다. 최소 6명에서 최대 12명까지 들어갈 수 있고 오후 5시~11시까지 6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메뉴는 이용 인원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예를 들어 6~8인 경우 사천식 전복구이와 광동식 우럭찜, 주류는 로손 리트리트 카버네 소비뇽 4병이 제공된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연말 파티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룸서비스 옵션을 선보인다. 포함된 술의 종류에 세트 구성이 달라진다. 보트카와 전통주, 와인 중에 고를 수 있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은 홈 파티용 투고 세트를 판매한다. 호텔에서 근사한 음식을 가지고 집에 모여 파티를 여는 거다. 메인 요리 오븐에 구운 치킨과 각종 소스부터 디저트로 곁들일 수 있는 치즈와 케이크까지 풍성한 메뉴 구성이다.


     

‣ 제주 호텔에서 살아 보는 건 어때?

몇몇 호텔들은 장기 투숙 상품을 출시했다. 코로나 시대 장기 여행이라니 무슨 아이러니인가 싶어 이유를 물었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수요가 국내 여행으로 몰리면서 여러 형태의 여행이 나타났는데 장기 투숙도 그중 하나다. 여름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수가 폭증했을 때 지방 호텔들에 장기 투숙 문의가 빗발쳤다. 호텔 입장에서도 하루하루 방을 채우는 것보다 장기 손님을 받는 것이 이득이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해비치 호텔 제주는 일주일 살기와 보름 살기 상품을 팔고 있다. 일주일 숙박은 110만원대, 보름 숙박은 230만원대에 예약이 가능하다. 호텔 객실과 수영장, 사우나 이용이 포함됐고 조식은 정상 가격에서 할인해준다.
    

메종 글래드 제주에도 장기 투숙 상품이 있다. 일주일, 보름, 한달 중에 고를 수 있다. ‘한달 살기’로 예약 하면 미니 전자레인지를, 패밀리 스위트 객실을 선택하면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를 설치해준다. 가격은 1박 기준 7박~14박일 경우 8만9000원부터, 15박~29박은 7만9000원부터, 30박 이상은 6만9000원부터다.
     

‣ 미식에 열 올리는 호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호텔도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신선 간편식(HMR)을 개발·출시했다. 대한민국 조리 명인이 직접 구성한 메뉴를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63 다이닝 키트(63 Dining Kit)’는 메인 재료와 소스뿐만 아니라 전문 셰프가 플레이팅 한 것처럼 연출할 수 있도록 가니쉬(음식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곁들이는 것)도 포함했다.
 

   
현재 출시된 메뉴는 양갈비 스테이크, 얼큰 소고기 전골, 설악황태진국이다. 설악황태진국은 한화리조트 설악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한편 플라자 호텔 중식당 도원에서는 국내 호텔 최초로 ‘양장따츄(仰仗大厨)’를 출시했다. ‘셰프에게 믿고 맡기다’라는 뜻의 중국어 ‘양장따츄’는 흔히 오마카세로 불리는 일식 코스를 중식에 대입해 만든 도원만의 메뉴다. 하루 3팀 이하로만 운영되고 예약 필수다.

     
홍지연 여행+ 에디터
※ 사진 출처=각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