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여행] 짧고 굵게, 해넘이 ‘해돋이 여행’

연말연시 ‘반전 해돋이’ 명당입니다. 아, 멀지 않습니다. 특별히 당일치기 명당만 꼽았습니다. 짧고 굵게, 끝냅시다.

◆ 지하철 타고 가는 해돋이 명당

해돋이


뭐든 담백한 게 좋다. 해돋이? 짧고, 굵게. 딱이다. 일단 경기도 안양부터 찍자. 안양의 영물로 꼽히는 삼성산. 가기도 쉽다. 1호선 석수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오면 삼성산 등산길이다.

이곳 해돋이 포인트는 삼성산 기슭 삼막사라는 사찰. 677(신라 문무왕 67) 신라의 원효(元曉의상(義湘윤필(尹弼) 대사가 함께 띠로 만든 집을 얽고 수도한 데서 유래가 됐다고 알려진다. 사실 이곳에는 명물이 있다. 놀랍게도 소원을 비는 남근·여근석이다. 흔하디흔한 게 남근·여근석이지만 이곳은 다르다. 두 개가 2미터 간격으로 붙어 있다. 그러니 음양의 조화 절묘할 수밖에.

이곳 또 하나의 해돋이 포인트가 중턱 16.6미터 높이의 안양 전망대다. 세계적인 네덜란드 건축가그룹 ‘MVRDV’가 산 능선을 연장해 만들어 놓은 예술작품도 볼 수 있어, 해돋이와 함께 예술 작품 감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안양만큼이나 가까운 파주에서는 심학산이 해돋이 명당이다. 역시나 대중교통으로 편하게 간다.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내린 뒤 100번 직행버스로 일산 가좌동 당음마을에 내린다. 일반버스 20번 한 번만 갈아타면 끝. 박사골 정류장 하차다. 한강의 물줄기와 임진강이 합쳐지는 강물 위로 철새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높이다. 불과 194미터. 한달음이다.

해돋이를 본 뒤엔 둘레길을 따라 내려오면 된다. 심학산 인근은 볼거리 메카다. 파주 출판단지와 헤이리 예술마을, 통일전망대까지 있으니 입맛대로 둘러보실 것.

양평 두물머리도 경기권 해돋이 버킷리스트다. 양평 두물머리는 중앙선 전철을 타고 양수역에 내려서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다. 남한강 북한강이 얽히는 이곳. 새벽 물안개를 뚫고, 400년 묵은 느티나무 위로 치솟는 해돋이가 장관이다.
 
 

◆ 동해는 가라, 서해 당일치기 해돋이

충남 당진 왜목마을

서해, 해돋이 갔다올게. 전철 타고.” 와이프 눈이 뒤집어진다. 연초부터 돌았냐는 표정이다. 그럴 만도 하다. 동해도 아닌, 서해 해돋이다. 게다가 전철을 타고 간다니. 맞다. 눈을 서해로 돌리시라.

우선 명불허전 당일치기 해돋이 포인트 인천 거잠포. 상어 지느러미를 닮아 샤크섬이라 불리는 매랑도를 끼고 첫 해가 떠오른다. 사실 거잠포는 해가 뜨고 지는 멀티 항구로 유명하다.

가는 방법도 쉽다. 내비게이션 찍고, 버스 번호 확인하고 번거로울 필요 전혀 없다. 서울역으로 나가 공항철도만 타면 끝. 거잠포는 용유 임시역에서 성인 걸음으로 불과 5분 거리다.

거잠포가 붐빈다면 볼 것 없다. 바로 무의도로 P. 드라마 돈의 화신에 등장했던 1킬로미터짜리 황금빛 해변이 바로 이곳이다. 제대로 일출을 품을 수 있는 포인트는 호룡곡산. 해발 246미터짜리 앙증맞은 산이니, 누구나 편히 오를 수 있다.

당일치기 말고 기어이 1박을 하셔야겠다면 조금 멀리 떠나도 된다. 일정은 당연히 해넘이를 볼 수 있는 31일 출발, 다시 1일 첫 해, 해돋이를 보고 오는 12일로 잡아야 하니 해넘이, 해돋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멀티 코스로 잡아야 한다.


대표 포인트는 충남 당진군의 왜목마을. 왜가리 목처럼 북쪽으로 불쑥 튀어나온 지형 때문에 이 이름이 붙었다 한다. 왜목마을 일출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명당은 마을 뒷산인 석문산 정상.


 
서해 해돋이 즐기는 Tip

거잠포구에는 100여 식당이 모여 있는 종합 회타운이 조성돼 있다. 일출 감상 뒤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바지락(해물)칼국수를 꼭 드실 것
     
    



♣ 서울 근교서 맞이하는 새해 첫 일출
 


한강 선유도
성산대교와 양화대교 사이다. 9호선 선유도역(2번 출구)에 내리면 딱 10. 선유도 공원의 일출 명당은 보행자 전용다리. 이 다리는 한강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 가운데 하나로 도심 마천루와 양화대교를 배경으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남산 팔각광장
서울의 정중앙, 배꼽이다. 팔각광장에서 새해 첫날 해맞이 이벤트가 펼쳐진다. 서울의 배꼽 표지석도 있다. 팔각광장 북쪽 귀퉁이다. 기가 모이는 명당이니, 여기서 소원도 꼭 비실 것.
 
성동구 응봉산
응봉산의 일출은 멀티다. 한강과 서울숲, 잠실운동장 등 서울 동부권의 풍광을 파노라마로 품을 수 있다. 소원노트에 새해 소망을 적어 매달며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소원걸이 행사가 매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