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더위 쫓으러 떠나자~숲길에서 산책하고 호수에서 뱃놀이

8월 중순에 접어들자 35도 이상으로 치솟는 극단적인 더위는 가셨습니다.

사람 마음 참 얄팍합니다.


예년엔 33~34도만 되도 덥다고 난리를 쳤는데,
올해엔 33, 34라는 숫자가 고맙게 느껴지네요.

계절의 변화란 참 오묘하죠.
매년 각 네 번씩 꼬박꼬박 지켜지는 무한한 약속입니다만,
계절이 오고 갈 때마다 무척 놀랍니다.

특히 계절과 계절이 오버랩 되는 시기에,
약간의 변화만 감지돼도 나도 모르게 호들갑을 떨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저녁 어스름 귓전을 울리던 소리가 매미울음에서 풀벌레 소리로 바뀌고,
찜통 안 더운 바람이 제법 선선하게 느껴질 때 괜시리 마음이 설레는 것처럼 말이죠.

맹위를 떨치던 무더위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풀이 꺾이기 마련입니다.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지내다보면 계절은 또 어느새 변해있겠죠.
그리고 그 언젠가엔 분명 올해의 여름이 또 그리워질 것입니다.
 
무더위에 겁을 먹고 집에만 계셨다면, 이젠 밖으로 나갈 때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8월 늦더위 쫓을만한 여행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숨겨진 숲길에 들어 에어컨 바람대신 자연풍 실컷 맞고,
보기만 해도 시원한 강과 호수에서 뱃놀이를 하다보면 분명 가는 여름이 아쉬워질 거예요.
 

강원도 속초 설악누리길

설악산 등산이 부담스럽다면 트레킹은 어떠신가요.
강원도 속초의 설악누리길은 설악산의 풍요로운 자연을 가장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척산족욕공원에서 시작해 자생식물단지로 접어듭니다. 달마봉에서 발원한 청초천의 상류지역에 형성된 자생식물단지에선 피톤치드를 한껏 흡수할 수 있어요. 희귀, 자생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수목과 초본류가 식재되어있는 설악자생식물원을 지나 바람꽃마을의 논과 밭 사이 길을 따라 걷다가 다시 척산족욕공원으로 회귀하는 코스입니다. 총 길이는 6, 소요시간은 1시간30분이고 난이도는 쉬움입니다.
 

강원도 홍천 수타사 산소길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날 정말 옛날에 이영애씨가 출연했던 화장품 CF의 캐치프레이즈 산소 같은 여자가 생각납니다. 홍천 수타사 산소길은 수타계곡과 천년고찰 수타사를 잇는 6의 계곡 물길입니다. 거리도 짧고, 길도 평탄한 편이어서 가족 나들이 산책코스로 딱이죠. 길옆을 흐르는 수타계곡엔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신비로운 물색을 간직한 소()가 줄줄이 이어집니다. 계곡 중류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특히 아름다워요. 총 길이 6, 소요시간 1시간30, 난이도 쉬움.
 

경북 김천 인현왕후길

숙종의 계비 인현왕후는 수많은 소설과 드라마의 소재로 자주 등장합니다.
장희빈 세력과의 권력 암투에서 폐위가 된 인현왕후는 김천 청암사에 머물며 복위를 꿈꿨습니다. 경북 김천의 인현왕후길은 청암사가 자리한 수도산을 중심으로 9남짓의 산책로를 말합니다. 호젓한 분위기 속 백미는 바로 용추폭포.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에 무더위가 싹 가십니다. 코스는 총 9로 약간 긴 편이지만 대체적으로 평탄해 쉽게 걸을 수 있다. 소요시간 2시간 40.

충남 보령 삽시도둘레길

삽시도는 충남 보령의 대천항에서 40분 걸리는 섬으로, 섬의 모양이 화살을 매겨둔 활을 닮아 이름 붙었습니다.
섬 서쪽 진너머해수욕장에서 남쪽 밤섬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5의 숲길이 삽시도둘레길이에요. 길을 걸으면서 면삽지와 물망터, 황금곰솔 등 삽시도의 세 가지 보물을 확인하는 것도 재밌습니다. 오후 시간에 걸으시라 추천 드립니다. 진너머해수욕장이나 거멀너머해수욕장에서 보는 일몰이 장관입니다. 총 길이는 5, 소요시간은 2시간 40분이고 난이도는 보통입니다.
 

강원도 춘천 물레길

춘천 물레길은 이미 유명한 여행지입니다.
잔잔한 호수에 유려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카누를 띄워 유유자적 뱃놀이를 즐길 수 있어요. 의암호 한가운데 무인도로 다가가, 아마존 정글을 탐사하듯 짜릿한 경험도 가능해요. 연계 여행지로는 소양강스카이워크, 소양호, 청평사를 추천 합니다. 의암호를 발아래 두고 걷는 소양강스카이워크와 배를 타고 들어가 만나는 섬 속의 절, 청평사는 오봉산 기슭을 따라 내려오는 차디찬 계곡이 더위를 단숨에 쫓아줍니다.
 

전북 군산 선유도

근대문화유산 도시 군산은 자연유산도 특출합니다.
특히 고군산군도로 불리는 군산 앞바다의 섬 무리가 절경을 자랑하죠. 신시도와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는 다리로 연결됐어요. 고군산군도를 여행하는 방법은 유람선 타고 바다에서 고군산군도를 감상한 다음, 자동차로 선유도까지 달리는 것입니다. 새만금방조제가 시작되는 비응도에서 14쯤 가면 야미도선착장이 나오고, 3.5더 달리면 신시도에 진입합니다. 신시도에서 무녀도, 무녀도에서 선유도, 선유도에서 장자도를 징검다리처럼 차로 오갈 수 있어 편리합니다. 도보 전용 장자교를 이용하면 선유도와 장자도까지 걸어서 건널 수 있어요.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섬과 섬을 지나는 맛이 일품입니다. 고군산군도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대봉전망대와 선유도해수욕장도 빼놓을 수 없겠어요.
 
홍지연 여행+ 에디터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