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배낭여행족들의 마음을 훔친 족자카르타를 아시나요?

족자카르타는 어떻게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마음을 훔쳤나

부제: 족자카르타에서 꼭 가봐야 할 5곳


1월 5~7일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를 다녀왔습니다. 인도네시아 정신문화의 수도라 불리는 족자카르타는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로 거듭났습니다. 발리에서 더이상 신선함을 느끼지 못하는 여행 고수들이 눈을 돌리기 시작한 곳이 바로 자바섬의 족자카르타입니다.

족자카르타에 대한 기본적인 개요는 이번 포스팅에 앞서 이미 한차례 이야기를 했어요. 에디터가 개인적으로 발리보다 족자를 택한 이유를 주저리주저리 설명했습니다.

<아래 링크 누르면 전편으로 갑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본격적으로 여행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사흘 동안 빡빡한 일정으로 족자카르타 이곳저곳을 둘러본 생생한 여행기입니다. 여행에선 약간의 반전도, 약간의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직접 둘러본 경험을 바탕으로 족자에서 꼭 가봐야 할 5곳을 골랐습니다. 족자의 매력을 보여주는 포인트로 종교, 문화, 전통, 변화의 물결, 생생한 이야기가 담긴 명소들입니다.

▶ RELIGIOUS 보로부두르 사원: 1000년의 미스터리

족자 여행을 결심한 건 보로부드르에서의 사진 때문이었다. [인도네시아관광청 제공]

족자 시내에서 차를 타고 11시 방향으로 한 시간 정도 달리면 보로부두르 사원이 나옵니다. 세계 최대 불교 유적인 보로부두르 사원은 약 1000년의 세월 동안 그 모습을 정글 숲속에 꼭꼭 감추고 있었어요. 거짓말 같은 사연 때문에 보로부두르를 불가사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건립 연대는 824년으로 추정, 첫 발굴이 시작된 것은 1814년이에요. 대자연은 이 극적인 장면을 1000년 동안이나 숨겼습니다. 대지진으로 일부는 무너지고 그 위에 화산 폭발로 인한 화산재가 쌓여 자연스레 모습을 감춘 것이었죠. 1907년 유적 조사와 수리 복원 사업을 벌였고, 1970년대에는 유네스코의 후원을 받아 대규모 복원이 이루어져 지금 모습을 갖췄어요.


보로부두르는 정사각형 테라스 5개층, 원형 받침돌 3개 층 총 8개 층(자료마다 다른데, 유네스코 설명을 옮겼습니다)이 켜켜이 쌓인 모양의 구조물인데요. 면적은 약 2500㎢, 높이는 약 31.5m이며 정상에는 종 모양의 스투파라 불리는 불교 건축물이 솟아 있어요. 어느 정도의 규모일지 잘 상상이 가지 않으신가요? 보로부두르를 짓는데 들어간 화산암은 100만개가 넘고 그 무게는 350만t에 달한답니다. 보로부두르는 스투파를 중심으로 건설된 건축물입니다. 불공을 드리는 내부 공간이 없어 ‘사원’이라고 하기는 어렵고, 하나의 커다란 탑 혹은 입체 만다라(힌두교와 불교에서 종교의례를 거행할 때 사용하는 상징적인 그림, 우주를 상징한다)로 보는 학설도 있어요.


먼발치에서 웅장한 모습을 눈에 담고 직접 탑에 올라 가장 꼭대기 스투파까지 꼼꼼히 돌아보고 나옵니다. 가장 아래층에 있는 테라스는 안쪽으로 인간들의 업보(카르마)를 설명한 부조가 쭉 늘어서 있어요. 그리고 나머지 층엔 고타마 싯다르타의 이야기를 조각한 부조가 회랑 벽에 붙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경전에 있는 내용을 조각으로 옮겨낸 것이죠. 부조 조각은 모두 2672개. 1000년이 지났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보존상태가 좋아요. 최초엔 504개의 불상이 있었는데, 지진과 화산, 도굴 등에 의해 파손됐습니다. 목이 사라진 불상은 우리나라 유적지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어요.



생로병사를 목격한 후 출가한 이야기와 명상하면서 수행하는 모습 등 싯다르타의 일대기가 주된 내용입니다. 스투파 안엔 좌불이 있는데, 몇 개는 스투파가 훼손되면서 그 모습이 노출돼 있어요. 하지만 가장 중심에 있는 스투파는 속이 비었습니다.

Life is full of misery, hence desire.

“인생은 고통이고 고통은 욕망에서 온다. 불교의 진리를 표현하기 위해 가장 큰 스투파는 속이 비었습니다.” 가이드 부디씨의 마지막 말이 인상에 깊게 남았어요.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1시간 정도 투어를 했더니 셔츠가 땀으로 흥건히 젖었습니다.


보로부두르에선 생각지도 못한 환대도 받았네요. 학생들이 단체로 수학여행을 왔는데, 한국 사람이냐고 물어보면서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습니다. 그냥 일반인인데도, 한국 사람이라면 마냥 좋다고 따라붙어요. 미안하다고 거절하는데 기분이 묘했더랍니다.


보로부두르 투어 정보 ▶ 입장료 어른 35만 루피아(한화 2만8000원·1만 루피아=800원), 어린이 21만 루피아(1만7000원). 사람들이 몰리는 게 싫다 하면 개장시간(오전 6시부터 오후 5시) 외를 노려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전 4시 30분에 시작되는 일출투어와 오후 6시 15분까지 보로부두르에 머물며 일몰을 보는 투어도 있습니다. 가격은 어른 47만5000루피아(3만8000원), 어린이 25만루피아(2만원).

▶ ACTIVE 프라비로타만 거리: 배낭여행자들의 성지


다시 족자를 간다면 프라비로타만 거리에 호텔을 잡을 거예요. 방콕의 카오산로드? 같은 배낭여행자들의 성지가 바로 프라비로타만입니다. 일명 여행자의 거리죠. 이곳은 프라비로타미라고 불리는 술탄 친위부대가 머물던 곳이었습니다. 길 입구엔 이렇게 동상도 세워져 있죠. 부티크 호텔과 오가닉 푸드 레스토랑, 빈티지숍 등 젊은 감성이 뿜뿜 느껴지는 거리입니다.


거리를 구경하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져 아이스크림 집에 들어갔어요. 웬걸… 자리가 하나도 없어서 사진만 찍고 나왔습니다. 그 옆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시원하게 맥주 한잔 할까 해서 물어봤더니 여기는 맥주를 팔지 않는다고… 이슬람 국가다보니 맥주를 팔지 않는 식당이 많습니다. (마트에서도 볼 수 없었어요.) 맥주를 원하면 ‘빈땅’ 간판을 보고 들어가고 자리에 앉기 전 점원에게 꼭 다시 물어보세요.



프라비로타만 거리 역시 6~9월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입니다. 3년 전에 오픈한 그린호스트 부티크 호텔은 94객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건물 안에는 앙증맞은 수영장도 있고요. 전체적으로 초록초록한 것이 기분 좋더라고요. 무엇보다도 가격이 너무너무 착해요. 1박 31달러(3만5000원). 다음번에 오면 꼭 이 호텔에 묵을 거예요. 루프톱에선 직접 채소도 키우고 있어요. 이 채소는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사용됩니다.



그린호스트부티크 호텔

비아비아는 1995년 문 연 레스토랑입니다. 건강 과일과 채소를 주재료로 사용하고요. 재료는 모두 오가닉 마켓에서 사옵니다. 친환경이 컨셉이라 플라스틱은 절대 사용하지 않아요. 레스토랑 옆엔 숍도 있는데, 이곳 역시 페어 트레이드를 테마로 합니다. 비아비아는 프라비로타만거리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예요. 2012년엔 베이커리, 2000년대에 들어선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했어요.



비아비아 레스토랑과 베이커리

프라비로타만이 지금 막 떠오르는 명소라면 족자의 가장 중심지는 말리오보로 거리입니다. 전통시장과 몰, 바틱(인도네시아 전통 천)을 파는 상점이 늘어서 있어 로컬뿐 아니라 해외여행객들도 많이 찾습니다. 저녁이 되고 상점이 문을 닫으면 음식을 파는 노점이 거리를 장악합니다. 따로 의자와 테이블이 없고 바닥에 매트를 깔고 앉아 음식을 먹는 시스템이래요.

말리오보로 거리 풍경

▶ ROYAL 끄라통: 술탄의 궁전

족자카르타에는 술탄(이슬람 지배자를 뜻하는 호칭)이라 불리는 정치적 지도자가 있고 그의 가족, 즉 로얄 패밀리가 있습니다. 끄라통은 술탄과 그의 패밀리가 살고 있는 왕궁이죠. 족자카르타의 술탄은 족자카르타 주의 주지사를 겸하고 있어요. 1945에 인도네시아가 독립하면서 술탄 하멩쿠부워노 9세는 수카르노 대통령에게 인도네시아 공화국을 인정하겠다며 족자카르타의 자치권을 보장해달라고 했어요. 수카르노가 이를 받아들여 족자카르타를 특별행정구로 포함시켰고 술탄 대대로 족자카르타의 주지사 자리를 약속해준 것이죠.


술탄 9세를 상징하는 문장

왕궁은 술탄 1세가 1755년에 지었습니다. 지금은 술탄 하멩쿠부워노 10세가 통치하고 있어요. 술탄을 상징하는 이 문장을 잠깐 보겠습니다. 깃털은 술탄을 상징하고요. 9세를 기리는 박물관 앞 문장엔 깃털이 9개로 표현됐어요. 왕궁 시종들은 전통 복장을 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칼을 허리 뒤쪽에 차고, 절대 신발은 신지 않아요. 왕궁 안에서 신발을 신을 수 있는 사람은 왕족과 관광객입니다. 이곳은 이슬람 술탄 궁전이지만 이슬람, 불교, 힌두교, 조상숭배 등 다양한 신을 섬기는 지역적 특색을 곳곳에 담고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왕궁 앞 광장엔 커다란 반얀트리 나무 두 그루가 있는데, 눈을 가리고 그 사이를 지나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대요. 안대를 쓰고 양팔을 허우적거리며 나무 사이를 걷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었어요.


왕궁 시종의 복장


(왼쪽) 술탄 9세의 초상화/ (오른쪽) 술탄 9세의 유품을 전시한 박물관

왕궁에 갔던 1월 7일은 마침 왕궁 행사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시종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가멜란이라는 인도네시아 전통 음악도 들을 수 있었어요. 주로 종교의식이나 결혼식 등 각종 이벤트에서 연주되는 협연인데, 보통 주말에만 연주한다고 해요.


가멜란을 연주하고 있는 악사들

끄라통 여행 정보 ▶ 입장료 1만5000루피아(1200원). 사진 촬영비 1000루피아(80원). 개방시간 월~일요일 오전 8시~오후 2시, 금요일 오전 8시~낮 12시.

▶ TRADITIONAL 기리로요 마을: 바틱 장인들의 고장



바틱 장인 ‘이마로’씨가 자기가 만든 바틱으로 조코위 대통령이 옷을 지어입었다며 자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바틱(Batik)이라고 불리는 전통 직물 염색 공법이 있습니다.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어요. 동과 대나무로 만들어진 특수한 펜을 사용해 천 혹은 실크에 왁스로 밑그림을 그린 다음 염색하는 방식으로 문양을 새깁니다. 바틱이라는 말은 ‘그리다 쓰다’라는 의미의 암바(Amba)와 점을 뜻하는 티틱(titik)이라는 단어가 합쳐져서 만들어졌는데요. 자바어로 ‘점이 있는 천’이라는 뜻의 ‘암바틱(ambatik)’에서 유래했답니다. 예전엔 나무와 풀뿌리 등 자연에서 색상을 가져왔는데, 지금은 인공 염료를 사용합니다. 디자인 구상부터 완성까지 보통 3개월 걸린다네요.


족자카르타 시내에서 차로 약 50분 떨어진 기리로요 마을은 전통방식 그대로 바틱을 생산하는 장인들의 마을입니다. 마을엔 모두 1200명의 바틱 장인이 있어요. 이마로씨가 운영하는 가게에 들렀습니다. 우연히 간 곳인데, 완전 유명한 집이었더라고요. 조코위 대통령의 부인이 이곳을 방문해 바틱을 사 갔고 공식 석상에 조코위 대통령이 그 옷을 입고 나왔어요. 이마로씨가 사진을 찾아서 자랑스럽게 말했어요. 여부인이 고른 천의 가격은 210만 루피아. 한화로 약 17만원 정도네요. 영부인이 고른 바틱이라… 말 다했죠. 이곳에선 공예 수업도 진행합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홍콩에서 온 대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었습니다. 이마로씨는 친절하게 작업하는 모습도 보여줬어요.


바틱을 살 때 팁도 있습니다. 손으로 직접 만든 바틱을 사려면 ‘바틱 툴리스(Batik Tulis)’라고 말해야 해요. 아니면 값싼 공산품을 보여줍니다. 수공예와 공산품을 구분하는 방법은 일단 냄새를 맡아보세요. 수공예품은 왁스칠을 반복했기 때문에 밀납 냄새가 납니다. 다음엔 눈으로 확인. 문양을 들여다보면 수공예품은 약간의 실수가 있습니다. 가격은 약 반값 정도 차이가 난대요.

▶ NEW WAVE 응란게란 관광마을: 착한여행의 시작 CBT 프로그램

응란게란 산 [한-아세안센터 제공]

착한 여행,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뜻깊은 여행을 찾는다면 응란게란 마을을 추천합니다. 응란게란 마을에서는 지역사회기반 관광(Community-based Tourism)이 가능합니다. 지역 주민들의 실제 가정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그 지역의 문화를 배우고 자연을 느낍니다. 지역 주민들은 관광객에게서 수입을 벌어들이고 스스로 마을 관광 자원을 관리하고 보존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죠.


인도네시아 전통 악기 의복 체험을 하고 있는 학생들 [한-아세안센터 제공]

한-아세안 센터는 2015년부터 아세안 지역사회기반 관광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어요. 한국 및 아세안 학생들을 선발해 직접 지역사회기반 관광을 경험하게 하고 피드백을 듣고 개선방향을 고민하는 것입니다. 2015년엔 말레이시아, 2016년엔 브루나이 2017년엔 태국, 치앙마이, 2019년엔 인도네시아 응란게란 마을에서 진행됐어요. 인도네시아관광부의 추천으로 선정된 응란게란 마을은 유네스코지질공원에 성정된 그눙 아피 푸르바(Gunung Api Purba)에 위치합니다. 마을에 머물며 문화적인 체험은 물론 지질 트레킹을 통한 생태관광이 가능해요.



CBT 프로그램에서는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과 전통 춤 등 문화를 배우는 시간이 진행됐다. [한-아세안센터 제공]

홍지연 여행+ 에디터

※취재협조=한-아세안센터(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정부간 경제 및 사회 문화 분야 협력증진을 위한 국제기구)

영상으로 만나는 족자카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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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v.naver.com/v/516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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