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 라라랜드만 있다고?

로스앤젤레스를 살아 숨 쉬게 하는 원동력, 그 첫 번째 주자는 바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다. 세계적인 영화, 드라마뿐 아니라 월드 스타가 탄생하는 할리우드가 있는 곳이 아니겠는가.

우리를 울고 웃게 했던 스크린 너머 세상을

직접 거닐고, 만질 수 있다니!!

LA는 최근 흥행한 라라랜드 덕에 재조명됐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와 영화 로케이션 투어로 만난 이곳의 속살을 들여다보기 위해 에디터가 직접 나섰다.

이미지 출처: Time Warner 공식 홈페이지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Warner Bros. Studio Tour Hollywood)와 터너 클래식 영화 TCM(Turner Classic Movies)의 실제 배경이 된 도시 곳곳을 둘러보는 스타라인 투어(Starline Tours) 뒤에는 글로벌 미디어 그룹 타임 워너(Time Warner)가 있다. 영화, 방송, 출판 등의 미디어 콘텐츠 비즈니스가 핵심 분야로 이들이 소유한 브랜드로는 워너브라더스와 TCM을 비롯해 CNN, HBO, Cartoon Network 등이 있다.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투어

Warner Bros. Studio Tour Hollywood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의 입구, 어린이 채널 카툰네트워크의 대표 캐릭터 대피 덕과 벅스 버니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햇살이 따스하게 퍼질 무렵 예약한 투어 시간에 맞춰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로 향했다. 입구에는 카툰네트워크(Cartoonnetwork) 대표 캐릭터 대피 덕과 벅스 버니가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입장 전 가방 안을 열어 구석구석 들여다보는 것과 동시에 신분 확인이 진행됐다.


유니폼을 입은 가이드는 카트를 직접 운전하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쉴 새 없이 쏟아낸다.

잠시 대기를 하다가 영화 상영관 같은 곳에 들어가 간단한 안내를 받는다. 그 후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되는데 바깥쪽으로 나가자 유니폼을 입고 인이어 마이크(in-ear microphone)를 착용한 가이드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대기하고 있던 카트에 올라타자 가이드가 직접 운전을 하며 빅뱅이론 등과 같은 최신 TV 쇼 등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영어로 진행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사전 요청 시 통역 투어도 가능하다.

90년대 인기 미국 시트콤 프렌즈(friends)의 한 장면

투어 경로는 그날그날 촬영하는 제작물에 따라 달라진다. 에디터가 직접 방문한 스튜디오 가운데 드라마의 한 장면을 직접 연출해 볼 수 있는 프렌즈 세트장으로 먼저 가보자.

90년대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주인공들이 매일 드나드는 커피숍 센트럴퍼크에 앉아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90년대 미국 인기 시트콤인 프렌즈의 주인공들이 매일 드나드는 커피숍, 센트럴 퍼크(Central Perk)를 그대로 재현한 곳이다. 방문객은 환한 조명이 켜진 세트장 안으로 들어가 그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던 소파에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방문객의 줄이 가장 길었던 해리포터 마법의 빗자루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해리포터 마법의 빗자루를 놓쳐서는 안 된다. 인기가 좋아 줄을 서야 하지만, 해리포터처럼 빗자루를 타고 바람을 가르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금방이라도 굉음을 내며 도로 위를 질주할 것만 같은 저스티스리그의 슈퍼카

자동차 덕후라면 저스티스 리그의 번쩍번쩍 빛나는 슈퍼카와 오토바이를 보고 숨이 멎을지 모르겠다. 금방이라도 굉음을 내며 도로 위를 질주할 것만 같은 리얼한 비주얼이 시선을 압도한다.



@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눈앞에 펼쳐진 영화 같은 장면 하나하나를 카메라에 담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셔터를 눌렀다가는 가이드의 제지를 받을 수도 있다. 우선 비디오 촬영은 불가하니 명심해야 한다.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만,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허용 가능한 공간에서만 찍어야 한다. 특히 방영을 앞둔 쇼의 경우 작은 소품 하나, 배경의 일부라도 노출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며 엄격하게 관리·감독하고 있었다.

투어 중 유명 배우를 만날 수 있지는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에디터에게 그런 행운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단순 볼거리 제공이나 체험을 위해 만들어진 테마파크가 아닌 실제 촬영이 이뤄지는 현장이니 아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투어의 종류1. 스튜디오 투어(69달러), 2. 클래식 투어(79달러) 그리고 3. 디럭스 투어(295달러)가 있다.

스튜디오 투어는 69달러로 그래비티부터 프렌즈, 배트맨등의 촬영지를 직접 둘러볼 수 있다. 고전 영화 및 TV컬렉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클래식 투어를 추천한다.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가격은 79달러다. 영화 제작 과정에 관심이 많다면 디럭스 투어가 제격이다. 가격은 295달러로 가장 비싸지만 5시간 동안 심층적으로 둘러보며 점심 식사가 제공된다. 티켓은 현장에서 선착순 판매 한다.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관람하고자 한다면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 *공식 홈페이지 가격 참고*


스타라인 투어 (Movie Location Tour)

Star Line Tours

에디터가 직접 탑승한 스타라인 투어 버스

워너브라더스에서 생생한 야외 촬영장, 사운드 스테이지, 소품실 등을 둘러봤다면 이제 세트장 밖 실제 영화 촬영지를 찾아 나설 차례다. 독특한 디자인의 버스를 타고 트랜스포머, 아이언맨, 블레이드 러너, 분노의 질주와 같은 박진감 넘치는 대작들의 촬영지를 탐방하며 LA를 들여다보는 영화 로케이션 투어다.

따사로운 햇살이 매력적인 LA에서는 천정이 뻥 뚫린 2층 버스를 탔어야 했다-(아쉬움)

예약한 시간에 맞춰 호텔 앞으로 나가자 스타라인 투어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예사롭지 않은 외형인데 일단 버스 투어라 그런지 창을 최대한 큼직큼직하게 냈다. 뻥 뚫린 이층 버스를 타고 LA의 매력적인 날씨를 마음껏 누렸다면 더 좋았겠지만, 쌀쌀한 날씨 탓에 아쉬움을 접어야 했다.

스타라인 투어 버스 내부의 모습

에디터가 탑승한 버스 앞쪽에는 운전석과 대각선 방향으로 등을 마주한 가이드 좌석이 존재한다. 가이드는 이곳에서 관람객과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 친절한 설명을 해준다. 버스 중간부터 뒤쪽으로는 계단식 좌석이 마련돼 있는데 한 층씩 높아지는 구조다. 관광객들은 자리에 앉아 정면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영화 자료화면을 볼 수 있다.

버스가 움직이자 가이드의 안내와 함께 짤막한 영화 감상의 시간이 주어진다.

버스가 움직이자 가이드의 안내와 함께 짤막한 영화 감상의 시간이 주어진다. 각각의 영화는 2~3분 정도의 편집본으로, 상영되는 동안 영화 제목과 제작 연도 등의 간략한 정보를 자막으로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영어로 진행되는 투어라 하더라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곧이어 창밖으로 ‘만들어진 무대’가 아닌 실제 LA의 삶에 녹아있는 촬영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 귀여운 여인(Pretty Woman)의 두 주인공이 재회한 호텔도 여전히 LA에 존재하고 있었다. 에디터의 두 눈으로 확인했지만 버스는 계속 이동하는 탓에 촬영은 하지 못했다.

1914년 찰리 채플린의 단편 영화 라운더스(The Rounders)부터 시작해 귀여운 여인(Pretty Woman)의 줄리아 로버츠와 리처드 기어가 키스하던 호텔, 블레이드 러너에 등장하는 LA 도심 속 터널 도시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버스 안에서 영화를 보고 현장을 둘러보는 방식인데 이렇게 많은 영화가 이 도시에서 탄생했나 싶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보다 더 특별한 투어가 또 있을까 생각될 만큼 흥미진진한 2시간 30분이 눈 깜짝할 새 흘러갔다.


영화 라라랜드의 주인공이 키스하는 이 곳은 앤젤스 플라이트 (Angels Flight)다.

흑백 영화로 시작해 최신작까지 시대별 영화의 발자취를 따라 변화하는 도시의 모습을 실감 나게 경험하고 나니 ‘영화 로케이션 투어’라기보다 LA와 할리우드의 역사를 따라 시간 여행을 한 듯하다.

Movie Location Tour 가격 (2시간) : 어른 55달러 / 어린이 40달러 *공식 홈페이지 가격 참고*

이지윤 여행+ 에디터

취재협조: 로스앤젤레스 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