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Trip] 책으로 떠난 여행

대형 서점에 가면 발길이 꼭 멈추는 코너가 있습니다. 바로 여행 섹션인데요.  여행을 준비하는 중이라면 더욱 눈길이 가기 마련이죠. 물론 좋은 정보는 온라인상에서도 넘쳐납니다. 하지만 종이를 넘기며 얻는 고유의 즐거움, 위안 같은 것이 있죠. 작지만 큰 세상을 품은 책. 오늘은  여행플러스와 함께 교토에서 파리를 찍고 북유럽 자동차 여행까지 떠나 보실까요?


◆ 교토감성 / 남자휴식위원회 지음 / 생각정거장
삶이 곧 여행’이라는 모토 아래 대만의 세 젊은이가 뭉쳤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분명 여행자의 시선인데 현지인처럼 여행지를 음미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소소하지만 진짜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먹고 마시고 쉬어가는 형태의 여행을 추구하는 저자들 덕분이죠. 책을 읽는 동안 가까운 친구 혹은 지인이 본인 여행기를 이야기해 주는듯합니다. 벼르고 별렀던 일본 대중탕 체험에 줄곧 실패하다가 무작정 들어간 교토대학 근처 목욕탕. 그곳에서 만난 학생이 “잘 찾아왔네요. 여기가 진짜 일본식 대중목욕탕이거든요!”라고 말해 줬을 때 뜻밖의(?) 감동이 찾아온 것도 이 때문일까요. 따뜻함이 배어나는 여행 에세이로, 나만의 소도시 여행을 즐기는 이에게 더욱 추천할 만합니다. 주의! 책을 읽는 동안 교토행 비행기 티켓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수시로 할 수 있습니다. 이들처럼 ‘나도 꼭 여기에 가 봐야지, 나도 꼭 이렇게 먹어 봐야지’ 하는 장면이 계속되기 때문이죠.


◆ 내일은 파리 – 베르사유, 몽생미셸, 퐁텐블로, 지베르니/ 온 더 로드 지음 / 착한 책방
‘가이드북은 다 거기서 거기겠지’라는 편견이 없었다면 거짓말입니다. ‘내일은 파리’는 지루하고 딱딱한 설명 대신
아름답지만 현장감 있는 사진들로 시선을 끕니다. 여행자에게 꼭 필요할 만한 정보를 실질적으로 잘 담아내 ‘공부하는 가이드북’보다는 ‘재미있는 파리 이야기’에 가깝죠.

파리를 중심으로 외곽에 있는 놓칠 수 없는 명소들까지 내용과 구성도 알찹니다. 특히 카페와 레스토랑을 소개한 섹션(Cafe & Restaurant)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이 즐겨 찾는 곳까지 소개해 선택의 폭이 다양한데요. 파리의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고자 하는 일반 여행객 그리고 프랑스 미식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 모두 추천할 만합니다. 당장 여행 계획은 없지만, ‘현재의 파리’ 모습이 궁금한 독자들도 흥미로울듯 합니다. 각 명소와 식당마다 QR코드를 수록해 스캔만으로 구글맵이 연동되는 스마트한 여행책!!


◆ 한 권으로 떠나는 자동차 세계여행 / 윤용국 지음 / 착한책방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내달리며 바람에 머리카락이 사정없이 날리는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며 여행지 구석구석을 누빌 수 있는 자동차 여행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도 빼놓을 수 없죠.

저자는 평범한 직장을 다니다 퇴사하고 자동차로 7개월간 무려 43개국을 여행했습니다. 전문 여행가가 들려주는 여행기가 아니라 투박해도 책 속에 있을 건 다 있는데요. 눈높이 여행기로 자동차 여행 입문자라면 적극 추천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출발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필요한 준비부터, 실제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문제 중 우리가 반드시 마주칠 법한 상황을 중심으로 설명해 주는데요. 특히 자동차 여행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도로교통법과 국경 통과 기술”을 정리해 뒀습니다. 언젠가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면 ‘한 권으로 떠나는 자동차 세계여행’으로 예습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이지윤 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