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닭 간고등어 말고, 안동에서 맛보아야 할 것

병산서원에서 다과

찜닭, 간고등어 말고 안동에서 맛보아야 할 것은 뭐가 있을까?

이번 여행은 이런 궁금증에서 시작됐습니다. 유교, 하회 마을 외에 딱히 알고 있는 것이 없었던 터라 안동에 대해 조금 더 들여다 보기로 했습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장답게  느린 속도로 정성껏!! 오늘은 그 첫 번째 안동 그리고 컬리너리 투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병산서원에서 다과 / 사진에 보이는 한과와 떡 역시 전통 내림 손맛으로 탄생했다.

식문화의 보고 ‘안동’

안동은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식문화도 눈여겨볼 만한 것이 많은 곳입니다. 세시풍속 등이 잘 보존된 하회 마을은 조선시대 때 전통 음식 문화도 잘 이어오고 있죠. 산으로 둘러싸인 안동은 교통이 불편해 어촌에서 소금에 절인 자반 어물과 건어물 해조류가 밥상에 올랐는데요. 특히 문어는 이곳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식재료로 여겨집니다. 유교문화 영향으로 문어의 문은 글월 문(文) 자의 문과 동일한 음을 갖고 있는 데다 먹물이 갖는 상징성 덕분이죠.

안동 고택에서 맛본 전통주_맛이 일품이다.

안동 곳곳에 산재해 있는 명가문에서는 의례음식인 떡, 한과류, 그리고 다양한 기법의 가양주 등을 만듭니다. 이들 음식은 소박하고 격조 있는 특유의 내림 식문화로 전해오고 있습니다.

안동에서 맛본 (좌) 안동찜닭 / (우) 간고등어

물론 이미 잘 알려진 찜닭과 간고등어 맛도 좋습니다. 저 역시 빼놓지 않고 맛본 음식인데요.

하회 마을 고택에서 맛본 내림 손맛 / 각종 전

하회 마을 고택에서 맛본 내림 손맛 / 수란

하회 마을 고택에서 맛본 내림 손맛 / 북어 보푸라기-북어 살을 광목으로 싸서 다듬잇방망이로 두드리고, 긁어서 살을 부스러뜨리고 손으로 비벼 보드랍게 만든 후 설탕, 소금, 참기름을 넣어 무쳐낸 안동의 전통 반찬.

하회 마을 고택에서 맛본 내림 손맛

그래도 이왕이면! 내림 손맛을 담은 500~600년 전 양반가의 의례음식을 체험해 볼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단순한 미식 여행이라기보다는 오랜 역사와 전통문화를 배우고 느끼는 기회가 될 테니까요. 

안동 종택에서 맛보는 종가음식을 맛보려면?

‘서로가’ 고택체험: 서로가는 한옥스테이 사업을 하는 다섯 고택 종부와 안주인들이 운영하는 일종의 협동조합입니다.
고택별로 차별화한 내림음식을 내세워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수애당: 헛제사비빔밥
정재종택: 송화주 
치암고택: 차와 다식
칠계재: 도시락
△수졸당

안동 컬리너리 투어를 통해 직접 마를 수확하고 있다.

땅에서 갓 캐낸 마

아울러 안동을 대표하는 농산물 하면 ‘마’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전국 생산량 중 70%가 안동에서 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참마는 ‘산에서 나는 장어’라 불릴 만큼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재료이자 약재료로 여겨져 왔는데요. 실제로 동의보감에는 오장을 튼튼하게 하고, 기력을 돋우며, 위장을 잘 다스리는 등 그 효능에 대해 자세히 기록돼 있죠. 

안동 사과

또 일교차가 큰 안동은 사과 맛이 좋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적절한 토양과 기후 조건 덕분에 색상이 선명하고 향과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전국 소비자가 뽑은 3년 연속 우수 농산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이 밖에도 콩, 우엉, 생강, 고추 등은 안동에 가면 잊지 말고 꼭 사 와야 할 산지 작물로 손꼽힙니다. 

마깍두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쿠킹클래스가 열렸다.

안동의 대표 작물이라고 하는 마와 사과의 농장을  찾아 땅을 밟아보고, 직접 수확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땅에서 갓 캐낸 마를 이용해 마깎두기를 만들어보는 쿠킹클래스 시간이 있었는데요. 마와 배 그리고 고춧가루가 어우러져 매콤, 달콤하면서도 점성이 느껴지는 마 특유의 건강한 맛이 자꾸 생각나네요!

살면서 단 한 번도 주목해본 적 없는 ‘마’라는 작물은 이런 경험을 통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제 어딜 가도 ‘몸에 좋은 마’가 들어간 음식을 찾아 먹게 됐죠. 🙂

완성된 마깍두기

 컬리너리 투어란?

컬리너리 투어(culinary tour)는 요리의 culinary와 여행의 tour가 합쳐진 말로 여정의 핵심에 음식을 놓는 새로운 여행 방식을 말합니다.

음식은 세계 모든 사람들의 공통 언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음식을 통해 그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고, 역사를 체험할 수 있죠. 음식문화 관광은 단순히 맛집 투어가 아닙니다. 식재료에는 사계절 내내 밭을 가꾼 농민과 산지의 히스토리가 담겨 있고, 요리사의 손길로 세련되게 변신한 음식은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합니다.

실제로 요리를 배우고, 산지에서 식재료의 역사를 듣고, 문화를 체험하며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을 즐기려는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와이너리 투어를 다니던 관광객이 이제는 프랑스에 페이스트리 클래스를 수강하러 가고, 이탈리아에 8주간 요리 기술을 배우러 떠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지윤 여행+ 에디터
취재협조: 더:라이프스쿨
사진제공:빅팜컴퍼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