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내 여행에 2인 263만원?! 럭셔리 열차 ‘해랑’이 콕 짚은 가을 여행지, 어디인가 봤더니…

2박 3일 국내 여행에 돈 100만원이 우습게 깨지는 초특급 럭셔리 상품이 있습니다. 코레일 자회사 코레일관광개발의 ‘해랑’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침대칸 기차에서 잠을 자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엄선된 음식을 맛보는 관광열차 여행상품으로 2008년 11월 운행을 시작해 올해로 11년째가 됐다네요. 처음엔, 가격대가 너무 비싸서 대체 누가 탈까 싶었는데, 11년째 성황리에 운행되고 있는 걸 보면 괜한 걱정이었나봐요. 누가 타는 건가 했더니 오랜만에 고국을 찾은 교포 혹은 노년층에게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사진제공 코레일관광개발

꼭 교포나 노년층이 아니더라도 해랑은 뭇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여행 상품입니다. 열차에서 밤 지새우는 유일한 관광열차이기 때문이죠. 유일한 장벽은 가격일 거예요. 가격이 가격인지라 열차를 타야겠다는 생각은 쉬 안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궁금은 하더라고요. 대체 3일 200만원 짜리 국내여행상품은 어디를 가는 걸까요. 올가을 해랑이 찾아가는 관광지 정보를 정리했습니다. 코레일관광개발이 ‘추추폭폭 힐링 기차여행’을 테마로 출시한 가을단풍 코스와 힐링테마 코스 상품을 참고해 일정을 짜면 남부럽지 않은 가을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 가을 하늘로 한 걸음 더 가까이 – 충북 단양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단양에서는 청명한 가을 하늘과 한층 더 가까워집니다. 남한강이 휘감아 도는 절벽 위에 세워진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오색 빛으로 물든 소백산 연화봉 자락과 오밀조밀한 단양 시내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요. 발밑으로는 삼중 강화유리를 통해 맑은 남한강 물줄기가 시원스레 펼쳐져 아찔함을 더하네요. 만천하스카이워크가 설치된 만학천봉 전망대는 달걀 같은 타원 형태로 지어져 있는데요. 스카이워크까지 가는 길은 계단이 아닌 나선형 데크로 만들어져있어요. 빙글빙글 돌면서 최상층까지 오르게 돼 있어 남녀노소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 전통과 만나는 가을 이야기 – 경북 안동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안동 하회마을은 가을에 그 정취가 더 무르익습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마을에서는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보존회에서 진행하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1박 2일로 진행되는 선비문화체험, 전통 다도를 배워보는 접빈 다례 예절교육, 가훈쓰기 체험 등 다양합니다. 체험 프로그램은 마을 안 곳곳에서 열립니다. 수백 년 세월의 더께가 묻은 고택 대청마루에 앉아 다도를 하면서 자연스레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어 더 뜻깊어요.

◆ 팔공산 자락에서 가을의 기도 – 대구광역시

사진제공 코레일관광개발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대구의 가을은 팔공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팔공산에 올라 숲길을 걸으며 단풍을 감상하고 난 다음 자연스레 동화사로 발길이 향하게 되는데요. 493년 신라 소지왕 때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동화사는 수많은 보물과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세계최대 석불인 약사여래대불.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널리 알려져 연중 수백만명이 찾아와 참배하는 대표 불교 성지라고 하네요. 워낙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24시간 개방합니다.

◆ 먹음직스러운 가을 – 경북 청도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청도에서는 제철을 맞아 먹음직스럽게 익은 감으로 가을을 맞이합니다. 청도는 국내 최대 감 생산지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감을 두가지로 구분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청도는 엄밀히 말하면 국내 최대 떫은 감 생산지라고 해요. 감은 쉽게 단감과 떫은 감, 두 종류로 구분되는데요. 단감은 과육을 그대로 먹지만 떫은 감은 떨떠름한 맛이 강해 생으로는 먹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여 청도에서는 감을 수확해 숙성시킨 다음 홍시 혹은 건시, 감말랭이 그리고 와인으로 만들어요. 주황빛 감이 점점이 찍힌 파란 하늘에 향긋한 감와인 한잔 기울이면 청도의 가을이 완성됩니다.

◆ 국가 정원에서 만나는 차분한 가을 – 전남 순천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국내를 대표하는 생태관광지 순천은 의외로 가을과 잘 어울리는 여행지입니다. 순천만 습지의 황금빛 갈대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낙조의 강렬함은 쉬 잊히지 않죠. 왠지 모르게 경건한 마음이 들 정도인데요. 우리나라 1호 국가 정원을 둘러보고 한방족욕체험과 향낭주머니 만들기 체험 등 힐링 한방체험을 통해 기력을 보해줍니다. 낙안읍성의 가을 정취도 만만치 않아요. 안동 하회마을이 기와집들로 가득하다면 이곳은 정감 가득한 초가가 골몰골목 이어집니다. 하회마을과 마찬가지로 현재도 주민들이 살면서 마을의 전통과 역사를 지키고 있어요.

◆ 우리 경주가 젊어졌어요 – 경북 경주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요즘 경주가 무척 뜨겁습니다. 사실, 경주는 계속 뜨거웠죠. 부모 세대 때는 수학 여행지로 무조건 경주를 택했던 시절도 있었대요. 1960~80년대 신혼여행지로도 유명했고요. ‘살아있는 박물관’ ‘땅만 파면 보물이 나온다’는 경주에 젊은 사장님들이 모여들면서 트렌디한 상점과 식당, 게스트하우스가 속속 생겨났고 소문을 듣고 찾아온 젊은 여행객들로 들끓기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경주 여행의 붐이 일고 있어요. 가을 경주는 어딜 가도 좋지만 특히 추천하는 곳은 토함산입니다. 불국사와 석굴암 주변으로 천년 묵은 단풍이 내려앉아요.

◆ 예술이 묻은 가을 바다 – 강원도 정동진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강원도 정동진에서는 예술이 깃든 여행이 가능합니다. 정동진 언덕에 위치한 미술관&리조트 하슬라 아트월드에서 감성을 충전하고 시원한 바다를 따라 난 레일바이크 체험으로 헛헛함을 달래줍니다. 하슬라는 삼국시대 때 강릉을 부르던 말이에요. 조각가 부부가 리조트와 공원 등을 꾸몄어요. 리조트에서 하룻밤 묵어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괘방산 자락에 있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전망을 자랑하고, 공들여 꾸민 객실은 예술품처럼 독특해요.

◆ 천년묵은 가을 숲으로 – 강원도 평창


사진제공 코레일관광개발

강원도 평창을 대표하는 가을 여행지는 바로 오대산입니다. 가을 정취를 느끼자고 높이 1563m에 달하는 거대한 산을 전부 오를 필요는 없어요. 오대산에서 가장 좋은 건 나지막한 월정사 주변에 전부 모여있으니까요. 천년 고찰 월정사로 향하는 길목에 천년 묵은 전나무 숲길이 있습니다. 40m 높이 전나무 1700여 그루가 빽빽하게 길을 채우고 있어요. 2004년 복원된 선재길은 2016년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등장하면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브라운관을 통해 소개된 겨울 풍경도 아름답지만 오색 빛으로 물든 가을도 그 못지않아요. 소박한 계곡을 따라 평탄한 길이 이어져 남녀노소 산책하듯 걸을 수 있습니다.

홍지연 여행+ 기자

사진=코레일관광개발,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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