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앞으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유튜브 콘텐츠에 광고를 배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구글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광고 정책’을 보도했다. 앞으로 유튜브 영상 및 다른 구글 콘텐츠에서 기후변화를 왜곡하는 내용을 담을 경우 광고를 게재할 수 없다. 구글 광고 팀은 7일 “널리 합의된 과학적 사실을 무시하거나 기후 변화 자체를 부정할 경우 광고를 배당하지 않겠다”라고 발표했다.
기후변화를 폄훼하는 내용에는 무엇이 있을까. 새 구글 정책에 따르면 기후 변화를 거짓말로 치환하거나, 장기적으로 기온이 상승하고 있음을 부정하거나, 인간 활동이 기후 변화에 일조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내용 등을 모두 포함한다.
구글은 사회 통념에 어긋나는 콘텐츠에 강력한 광고 규제를 넣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무기 소지 관련 영상이나 비극적 사건에 관한 자극적 보도에 대해 지속적으로 감시한다. 구글의 강력한 규제 망에 기후 변화가 추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의 새 ‘친환경 광고 정책’ 배경에는 시민사회의 압박이 있었다. 구글은 발표에서 “최근 왜곡된 기후변화 콘텐츠에 대해 걱정하는 문의가 빗발쳤다. 가짜 정보에 대해서 구글이 적극 대응하라고 요청하는 문의가 많았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기후변화 대응은 구글을 넘어 범세계적 트렌드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과 가디언(The Guardian) 신문사도 화석연료 기업의 광고 게재를 중단했다. 뉴욕타임스도 환경 섹션에서 석유 기업의 후원을 막았다.
‘가짜 친환경’에 대한 감시도 활발하다. 예를 들어 석유 기업 셰브론(Chevron)은 “환경을 파괴하는 화석 연료에 기업 수익을 의존하면서 친환경 기업인 척 광고했다”라는 명목으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제소 당했다. 또 다른 석유 기업 엑손(Exxon)도 기후 변화에 대해 소비자들을 안 좋은 방향으로 속였다는 이유로 미국 민주당에게 고소당했다.
다만 구글의 라이벌 페이스북은 아직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없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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