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마당이 온통 거미줄…” 북미 생태계 교란하는 한국 토종 생물

최지연 에디터 조회수  

한국산 생태종이 북아메리카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아시아 거미가 조지아 주를 점령했다”라는 제목으로 AP 뉴스 등 외신들이 29일(현지시간) 아시아 생태종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도했다.

“아무도 아침에 집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다. 마당 곳곳에 거미줄투성이다.” 조지아 대학교 곤충학자 윌 허드슨 박사가 AP 통신에 전했다. 3m가 넘는 거대한 거미집들이 허드슨 박사의 저택 주위에 자리 잡았다. 벌써 무당거미 300마리 이상을 처치했지만, 거미들은 도저히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허드슨 박사는 하소연했다.

< 출처 – Flickr >

무당거미는 한국 토종 거미다. 주로 한국, 일본, 대만에서 서식한다. 도시 전봇대, 가로수, 울타리 등지에서 주로 발견된다. 노랑, 빨강, 파란색 알록달록한 무늬를 뽐낸다.

한국 무당거미가 어떤 경로로 지구 반대편 미국까지 도착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2014년 조지아 주 북부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도 발견됐다. 허드슨 박사는 무당거미가 곧 미국 남부 전역에 퍼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 출처 – Knittingdev1 twitter >

무당거미가 현지 곤충 생태계 서열을 뒤엎고 있다. 북아메리카 토종 거미들을 압도하는 거대한 거미집과 강력한 사냥 능력으로 현지 벌들을 무자비하게 잡아먹는다. 벌은 주요 꽃가루 매개체이기 때문에 식물 생태계까지 위협한다.

다만 무당거미 자체는 인간에게 무해할뿐더러 모기 개체 수 감소에도 효과적이어서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은 “아직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알록달록 생소한 모습에 겁먹은 현지 주민들은 무당거미 퇴치에 나섰다. 데비 길버트 씨는 무당거미가 보이는 족족 막대기로 때려잡는다. 그는 “나는 살상을 반대한다. 모든 종류의 생명과 평화롭게 살아야 한다”라면서도 하지만 내 철학에 무당거미는 포함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 출처 – unsplash >

미국 생태계를 위협하는 종(種)은 무당거미 말고도 다양하다. 한국산 장수말벌은 아예 미국 생태계를 초토화시키고 있다고 BBC 뉴스와 미주 중앙일보가 작년 10월 보도했다.

한국·일본에서 서식하는 장수말벌은 불과 열 마리가 30분 만에 꿀벌 3만 마리를 몰살할 수 있을 정도로 말벌 계 최강자로 꼽힌다. 북미 대륙에는 장수말벌을 견제할만한 다른 말벌 종이 없어 장수말벌 개체 수가 급증하고 있다. 양봉업계 사이에서는 ‘살인 말벌’이라고 불릴 정도로 악명이 자자하다.

< 출처 – Unsplash, Flickr >

한반도가 원산지인 가물치는 미국 동부 어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다른 민물고기뿐만 아니라 개구리와 심지어 게까지 모두 집어삼킨다. 생태계 파괴뿐만 아니라 북미 토종 생물들에게 바이러스까지 옮겨 현지 환경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버지니아 주정부는 가물치를 유해 침입종으로 지정하고 보이는 즉시 죽이자(Kill the fish where found)’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버지니아 환경보호국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가물치를 주인공으로 만든 핼러윈 포스터도 게시했다.

안내문 맨 아래에 ‘보이는 즉시 죽이자’고 적혀있다 < 출처 – 버지니아 주 유해종 안내 홈페이지 >
핼러윈 주인공으로 등장한 가물치 < 출처 – 버지니아 환경보호국 페이스북 홈페이지 >

핼러윈 주인공으로 등장할 정도로 미국인들에게 공포 대상인 가물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서는 원기회복에 좋은 자양강장제로 인기가 높다. 1999년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가물치의 명칭도 조선시대 산모에게 좋은 물고기라 하여 붙여진 가모치(加母致)라는 별명에서 유래한다.

하지만 한국산후조리원 협회는 2009년 가물치가 산모에게 좋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으며, 오히려 기름기가 많아 회복을 더디게 하는 음식이라고 정정했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author-img
최지연 에디터
tplus@viewus.com

댓글0

300

댓글0

[Tip] 랭킹 뉴스

  • 개와 걷기 좋은 전라북도 길 10선
  • [여행+사람] 살짝 고개를 돌리면 보인다는 그 것
  • 봄기운 만끽할 수 있는 국내 꽃 축제 4
  • 더위야 가라~~ 냉면 덕후가 알려주는 냉면 찐맛집 BEST
  • ‘하늘의 별따기’ 청와대 관람 120% 즐기는 법
  • [여행+사람] 그는 왜 제주에 광장을 지었을까

[Tip] 공감 뉴스

  • 수도권에 가볼만한호텔 루프톱 &야외 테라스 10선
  • [여책저책] 남들은 모르는 일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
  • ‘할매입맛’ 감성 카페 4곳
  • FLEX 끝판왕! 명품 브랜드가 만든 호텔 BEST
  • [여책저책] 늦깎이 신혼부부가 42일 간 여행한 곳은
  • [여책저책] 밴을 타고 유럽 전역을 누빈 남자 이야기

당신을 위한 인기글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온가족 함박웃음 짓는 폴란드 포즈난 알찬 하루 코스

    해외 

  • 2
    독일 마을에 고양이 외출 금지령이 떨어진 이유

    해외 

  • 3
    세계에서 가장 발음하기 어려운 도시 이름은?

    해외 

  • 4
    어린 자녀와 여행갈 때 이거 안 챙기면 안 된다

    해외 

  • 5
    “판다 기지 관광·메이저리그 직관·가수 데뷔” 여행사는 지금 별난 상품 경쟁 중

    해외 

[Tip] 인기 뉴스

  • 개와 걷기 좋은 전라북도 길 10선
  • [여행+사람] 살짝 고개를 돌리면 보인다는 그 것
  • 봄기운 만끽할 수 있는 국내 꽃 축제 4
  • 더위야 가라~~ 냉면 덕후가 알려주는 냉면 찐맛집 BEST
  • ‘하늘의 별따기’ 청와대 관람 120% 즐기는 법
  • [여행+사람] 그는 왜 제주에 광장을 지었을까

지금 뜨는 뉴스

  • 1
    여행 전문가가 알려주는 호텔 예약 꿀팁

    해외 

  • 2
    [여행+핫스폿] 찬란한 봄도 잠시…주홍빛 단풍 기다리는 역대급 ‘메이플 로드’ 떠나볼까

    해외 

  • 3
    중동 최초 5성급 사막 관광열차 개통하는 ‘이 나라’

    해외 

  • 4
    ‘세계 최초’ 축구 테마파크 ‘레알 마드리드 월드’ 개장

    해외 

  • 5
    대만 인기 관광지 ‘이곳’ 지진 여파로 결국 무기한 폐쇄 돌입

    해외 

[Tip] 추천 뉴스

  • 수도권에 가볼만한호텔 루프톱 &야외 테라스 10선
  • [여책저책] 남들은 모르는 일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
  • ‘할매입맛’ 감성 카페 4곳
  • FLEX 끝판왕! 명품 브랜드가 만든 호텔 BEST
  • [여책저책] 늦깎이 신혼부부가 42일 간 여행한 곳은
  • [여책저책] 밴을 타고 유럽 전역을 누빈 남자 이야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감금당할지도…북한 여행 다녀온 외국인들이 입 모아 말한 규칙
  • 필리핀 여행 가이드로 변신한 산다라박…’다라투어’ 론칭해
  • 도쿄 갔으면 여긴 꼭…’현지인들 찐나들이 장소’라는 근교 여행지
  • 3년 간 40억 지원…국내에서 ‘무장애 관광도시’로 선정된 지역
  • ‘인스타 감성’ 여행객들 사이에서 핫하다는 제주 도시락 맛집 5
  • 외교부, 이란에 특별여행주의보 발령…현재 체류 한국인들 있어
  • 우린 이제 다 끝났는데…. 이제 시작이라는 일본 벚꽃 여행지 5
  • 유독 일본인들 최애라는 괌 여행 필수 코스, 정리해봤더니…
  • ‘스노클링 천국’인데 아직 안 유명하다는 섬 여행지 스팟
  • 현지인들 버킷리스트, 역대급 풍경 자랑하는 미국 국립공원 근처 호텔 5곳
  • 신기할 정도… 가본 사람들 전부 놀랄 수밖에 없다는 인도 여행지
  • 요즘 일본인들 4월 황금연휴 여행지 1위는 바로 ‘이 나라’입니다

추천 뉴스

  • 1
    온가족 함박웃음 짓는 폴란드 포즈난 알찬 하루 코스

    해외 

  • 2
    독일 마을에 고양이 외출 금지령이 떨어진 이유

    해외 

  • 3
    세계에서 가장 발음하기 어려운 도시 이름은?

    해외 

  • 4
    어린 자녀와 여행갈 때 이거 안 챙기면 안 된다

    해외 

  • 5
    “판다 기지 관광·메이저리그 직관·가수 데뷔” 여행사는 지금 별난 상품 경쟁 중

    해외 

지금 뜨는 뉴스

  • 1
    여행 전문가가 알려주는 호텔 예약 꿀팁

    해외 

  • 2
    [여행+핫스폿] 찬란한 봄도 잠시…주홍빛 단풍 기다리는 역대급 ‘메이플 로드’ 떠나볼까

    해외 

  • 3
    중동 최초 5성급 사막 관광열차 개통하는 ‘이 나라’

    해외 

  • 4
    ‘세계 최초’ 축구 테마파크 ‘레알 마드리드 월드’ 개장

    해외 

  • 5
    대만 인기 관광지 ‘이곳’ 지진 여파로 결국 무기한 폐쇄 돌입

    해외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