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이동욱도 방문한 제주 칵테일바… 지금 뜻밖의 사태 생겼다

‘풍경’, ‘사진’, ‘술’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세 가지를 꼽자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들이다. 집-지하철-회사를 반복하는 일상에서 잊고 살아온 아름다운 자연·도시의 풍경. 여행의 순간을 오래토록 추억하게 해줄 사진. 잡생각을 잊게 해주고 분위기를 한층 북돋아줄 술. 어느 하나 뺄 수 없는 세 가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머물고 있다면 상상만으로도 황홀하다.

최근 다녀온 제주 여행에서 그 로망을 실현했다. 낮에는 푸른 바다를 감상하며, 밤에는 반짝이는 도시의 야경을 바라보며 시원한 칵테일 한 잔의 여유를 즐겼다. 만족도 200%, 제주에서 찾은 뷰맛집 칵테일 펍 3곳을 소개한다.

 

바다 view

파라토도스

제주시 한림읍 금능길 87

(좌) 파라토도스 전경 (우) 카페에서 보이는 금능해변 뷰

 

에메랄드빛 물색을 자랑하는 제주 금능해변을 바라보며 브런치,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이곳. ‘맑은 날 낮술하며 ‘물멍’하기 좋은 곳’이라는 평가에 이끌려 찾아갔다. 3층에 걸쳐 마련된 통창뷰 좌석과 루프톱에서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핫플레이스다.

 카페 내부

 

1층은 기념품, 식료품, 와인 등을 판매하는 숍으로 운영되며 2, 3층에는 브런치 카페, 4층이 루프톱 좌석이 있다. 주로 간단히 음료만 즐기는 손님은 2층으로, 식사까지 하면 3층으로 안내하는 것 같았다. 아침형 인간으로서 오전 9시 이른 시간에 오픈을 하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뷰맛집’답게 당연히 웨이팅이 있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이른 시간에 방문하니 2층과 3층 모두 오션뷰로 좌석이 넉넉히 남아 있었다. 12시 이후부터는 손님이 붐비기 시작하니 한적하게 ‘인생샷’을 찍기 원한다면 일찍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2,3층에 마련된 오션뷰 좌석

 

브런치 카페와 펍을 함께 운영하기 때문에 커피 종류도 있지만 칵테일이 주를 이룬다. 3색 금능해변을 표현한 것부터 일몰을 닮은 선셋 칵테일, 논알콜 칵테일까지 다양하다. 시그니처 메뉴인 이탈리안 샐러드, 퀘사디아, 파스타로 구성된 3단 트레이와 칵테일 3종, 티를 주문했다. 사진에서 봐왔던 것보다 훨씬 예쁜 비주얼에 놀랐다. 물론 맑은 하늘과 햇살이 큰 역할을 했다. 보기에만 예쁜 게 아니라 모든 메뉴 다 맛도 좋았다. 파란 바다를 감상하며 화려한 칵테일 한 잔 들이키니 추운 날씨에도 한여름 따사로운 휴양지에 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4층 루프톱 전경

 

통창뷰도 무언가 아쉽고 갑갑하다면, 뻥 뚫린 루프탑으로 향해보자. 파도 소리 듣고 바다 내음 맡으며 바로 눈앞에 펼쳐진 3색 바다와 비양도를 가만히 바라보면 오감이 정화되는 기분이다. 오션뷰를 넘어 바다 한복판에 있는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다.

긴 웨이팅과 붐비는 사람들을 감수해야 하는 제주의 수많은 유명 오션뷰 핫플레이스에 비해 비교적 한적하게 최상의 뷰, 맛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파노라마 오션뷰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도 남기고, 다양한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이곳. 직원들의 서비스, 화장실 위생만 좀 더 개선된다면 ‘인생 뷰맛집’으로 등극할 것 같다.

 

바다 view

금능반지하

제주시 한림읍 금능9길 30

 

금능반지하 전경

 

멀리서 바라보는 바다로는 만족 못 한다면, 코앞에 바다를 두고 낭만적인 음악과 함께 칵테일 한 잔의 여유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파라토도스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비양도 바로 앞에 있는 펍카페 금능반지하. SBS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서 이동욱과 공유가 방문해 입소문이 났다. 야외 공간이 주를 이루는 이곳은 일몰 보기 좋은 스폿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4세 미만은 입장 불가능한 노키즈존이니 참고하자.

주문할 수 있는 실내 카운터.

 

특이한 입구를 지나 왼쪽 작은 건물로 들어가면 주문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반갑게 맞아주는 사장. 술에 대한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이 이어진다. 제주도 학센과 칵테일이 시그니처 메뉴고, 하이볼, 생맥주, 감자튀김 등 등 주류와 안주가 다양하게 있다. 오래 고민하지 말고 사장의 추천 메뉴로 도전해보자. 칵테일에 들어갈 딸기를 직접 맛보라며 건네주기도 한다. 추천 칵테일을 주문하고 내부를 둘러보니 소품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아지트 삼고 싶은 반지하 느낌이다. 원하는 노래가 있으면 틀어주기도 하는 듯했다.

금능해변 앞 마련된 야외 좌석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아 야외 좌석으로 향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금능해변이 펼쳐진다. 포토존도 여기저기 많고, 개성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여기저기 놓여 있다. 공유·이동욱이 앉았던 자리도 표시가 돼있다. 저녁에 방문하면 모닥불 앞에서 ‘불멍’도 할 수 있다. 싱싱한 재료로 만든 칵테일은 맛도, 비주얼도 좋았다. 술을 못 마시더라도 딸기 스무디, 블루 레모네이드 등의 오색 논알콜 음료로 휴양지 느낌을 충분히 낼 수 있다. 파란 바다와 현무암, 예쁜 음료까지. ‘가장 제주스러운’ 공간이 아닐까 싶다.

사방이 투명한 오션뷰 실내 좌석

 

사방이 투명한 실내 공간도 작게나마 마련돼 있다. 이곳의 귀여운 마스코트, 흰 고양이도 만날 수 있다. 아직은 쌀쌀하니 사진은 밖에서 찍고, 이곳에 들어와 천천히 바다를 감상하며 나른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술·바다·고양이 조합은 못 참는 기자의 취향을 완전히 저격한 이곳. 사람이 붐비지 않아 일행과 프라이빗하게 대화도 나누고 사진도 찍기 좋아 제주의 숨은 보석 같은 공간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야외 자리가 핵심이기 때문에 날씨가 좋아야 진가를 발휘할 것 같다.

 

시티 view

스테이크 하우스

제주시 노연로 12 제주 드림타워 38층

제주드림타워 전경

 

제주서 며칠간 숲, 바다만 실컷 보니 화려한 도시의 야경이 그리워졌다. 개인적으로 자연보다 도시를 좋아하는지라 입이 떡 벌어지는 도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핫플도 놓칠 수 없었다. 조명에 반짝이는 건물들을 한눈에 담기 위해서 제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향했다. 코로나 시대에도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제주 도심에 우뚝 선 화제의 핫플. 2020년 12월 문을 연 따끈따끈 신상 복합리조트 드림타워를 찾았다. 이곳의 수많은 레스토랑 및 펍에서 제주 소주 한라산과 전통주로 만든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최상층인 38층의 해산물·스테이크 맛집, 스테이크 하우스를 방문했다.

38층 스테이크하우스에서 바라본 뷰, 레스토랑 전경

 

레스토랑에 도착하자마자 고급스럽고 감각적인 분위기에 한 번, 뷰에 두 번, 친절한 서비스에 세 번 놀랐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우와’하는 감탄사만 연거푸 내뱉었다. 예약한 창가 자리에 앉아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 통창을 통해 펼쳐진 기막힌 야경을 배경으로 인증 사진 찍기 바빴다. 생각해보니 제주 여행을 와서 단 한번도 제주시의 야경을 제대로 감상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서울에서 수도 없이 많이 보는 도심의 야경이라 별 감흥이 없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산이었다. ‘제주시가 이렇게 예뻤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시티뷰를 감상하며 제주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시그니처 메뉴인 해산물 플래터와 함께 제주 프리미엄 소주 허벅술로 만든 칵테일 2종(제주 슬링, 제주 마가리타)을 주문했다. 허벅술은 제주 화산암반수에 벌꿀을 넣어 빚은 뒤 장기간 숙성시킨 제주 대표 명주다. 여기에 쿠앵트로, 레몬주스, 라임주스 등으로 제주의 향과 감성을 더했다. 35도라는 높은 도수의 소주로 만든 칵테일답게 금세 취기가 올라왔다. 술맛이 진하게 나는 칵테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과일 슬러쉬 등 논알콜 음료도 많으니 아이와 방문해도 문제없다. 해산물 요리도 신선하고 맛이 좋아 전복 요리, 관자 등을 추가로 주문했다. 스테이크 종류도 많아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술 한 잔, 해산물 한 입, 스테이크 한 입 하다가 창밖을 내다보면 하늘 위에서 만찬을 즐기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제주에서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진으로 실물이 잘 담기지 않는다. 인증샷 찍었다고 대강 훑어보지 말고 구석구석 눈과 머릿속에 충분히 담아오길.

 

-강예신 여행 +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