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힙스터들이 찾는 양림동, BTS 제이홉이 왜 거기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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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광주시 핫플레이는 양림동이다. 서울로 치면 ‘힙지로’가 된 을지로를 연상케 한다. 을지로가 60~70년대 산업화의 흔적이 남아있다면 양림동은 1930년대 항일운동과 선교의 역사 남아있다. 그리고 재개발 위기를 벗어가 재생마을로 거듭난 펭귄마을에는 옛 골목의 정취가 느껴진다. 양림동의 매력 포인트를 짚어봤다.


    여행자 라운지 ‘10년 후 그라운드’

    10년후 그라운드. <출처 = @10yground>

    여행의 시작점으로 삼아도 좋을 장소는 여행자 라운지 카페 ‘10년후 그라운드’다. 원래는 은성유치원이었는데, 지금은 10년 후를 준비하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부산 출신 이한호 쥬스컴퍼니 대표가 이끌고 있다. 1층에는 커피와 맥주, 그리고 지역 특산 기념품을 판매한다. 1975년 지은 건물답게 빨간 벽돌 외관과 넓고 쾌적한 내부 공간이 어우러져 더위를 피해 카페인 흡입하러 오는 이들이 많다.


    펭귄 없는 포토존 천국 펭귄마을

    양림동 펭귄마을. <출처 =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광주시 남구청>

    인근 펭귄마을 사연도 재밌다. 2012년 재개발 논의가 한창이었는데, 발이 약간 불편해 펭귄댁이라고 불리는 동네 주민이 펭귄마을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다른 주민들도 이에 호응해 마을을 정크아트 골목으로 꾸미기 시작했다. 주변까지 분위기가 번지고 활기를 띠자 결국 광주시 남구청도 나서 재개발 대신 보존과 관광 지역화를 선택했다. 지금은 골동품이 되어버린 옛 생활용품을 구경하고 기념사진 찍을 만한 장소도 곳곳에 있다. 지역주민의 자구노력과 인스타그램이 살린 마을이랄 수 있다. 골목을 걷다보면 광주가 고향인 BTS 제이홉도 만날 수 있다. 중국 팬들이 코로나19로 한국 방문이 어렵게 되자 그의 생일(2월 18일)을 기념해 대행사를 통해 완성했다고 한다.


    광주 힙스터 다 모인 이이남 스튜디오

    이이남 스튜디오. <출처 = 광주미술문화연구소 홈페이지>

    양림동이 명소로 뜬 데에는 이이남 스튜디오가 결정적이었다.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는 신광약품 창고를 인수해 작년 말 미술관을 열었다. 예술은 언제나 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차를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미술을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국 고전을 디지털 영상으로 재해석한 작품은 한국 고전 미술에 관심이 없어도 눈길을 주게 된다. 창고 건물을 채광이 잘되도록 개조한 것도 특징이다. 1층에서 2층과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피에타를 재해석한 성모마리아 상을 감싸고 있는 구조다. 옥상에 오르면 멀리 무등산까지 보인다. 광주 젊은이들이 다 몰려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인산인해다.


    선교사가 잤던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 <출처 =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미술관 바로 옆 선교사들의 공간은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로 변신했다. 폐가처럼 방치되어 있던 건물은 실제로 선교사들이 거주했다. 방마다 거주한 이들의 이름을 붙였다. 선교사 방답게 단출하다. 한 달 살기 같은 장기 투숙도 가능하다. 옛날 시설이지만, 내부를 개보수해 웬만한 모텔만큼은 안락하다. 선교사들이 고국에서 가져와 심은 은단풍나무, 아름드리 피칸나무, 흑호두나무 등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 풍경도 이국적이다. 바로 위 우일선 선교사 사택이나 선교사 묘원, 오웬기념각 등지로 성지순례를 떠나도 좋다. 종교 대신 맛집 순례를 떠나고 싶다면, 방마다 배치된 ‘호슐랭가이드’를 참고할 만하다. 양림동 먹거리 볼거리 고민을 깔끔하게 해결해준다.


    남도식 이탈리안 마리오셰프

    꽃게 커피 리조또(왼쪽)와 해산물 파스타.

    호랑가시나무 게스트하우스의 호슐랭가이드를 따라 현지인 맛집에 방문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민국테마여행10선 8권역 남도맛기행 지역 중 하나인 광주다양림동만 해도 양인제과, 양림빵집, 펭귄당 같은 빵집과 카페가 즐비하다. 레스토랑조차 남달랐다. 양림동의 마리오셰프는 그냥 이탈리안이 아니라 ‘남도식 이탈리안’이다. 파스타도 양이 풍부하고 양념이 걸쭉하다. 파스타에 해초 등을 푸짐하게 올려주고, 리조또에는 꽃게 반 토막을 얹어준다.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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