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족’ 주목! 초간단 칵테일 만들며 집콕 쿠바여행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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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틴 음악이 흘러나오는 쿠바 해변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술 한 모금 넘길 수 있다면 세상 부러울 게 없을 것이다. 쿠바는 꼭 직접 가서 보고 느끼고 싶게 만드는 무엇인가가 있다. 평화로운 열대 낙원에 개성적인 춤과 음악. 서양 유일의 공산국가. 맥도날드와 스타벅스가 없는 나라. 시가와 술의 나라까지.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우리나라에서 경험할 수 없는 이색 여행을 하는 데에 쿠바만 한 곳은 없을 거라고 감히 말해본다. 가장 매혹적인 것 하나– 쿠바에는 새콤달콤한데 아름답기까지 해 휴양지에 딱 어울리는 칵테일이 넘쳐난다.

    강제 ‘홈술족’이 된 요즘도 가끔은 분위기 있게 칵테일을 즐기고 싶은 순간이 있다. 칵테일마다 숨겨진 재밌는 이야기들 역시 매력을 한층 끌어올린다. 많은 종류와 낯선 이름에 재료만 보고 대충 골라 마시기엔 아쉽지 않은가. 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칵테일 이름. 여기에 담긴 의미를 쿠바의 대표적 칵테일을 간단하게 만들어보며 알아보자. 쿠바의 대표 술인 ‘럼(rum)’을 베이스로 하는 ‘다이키리(Daiquiri)’ ‘쿠바 리브레(Cuba Libre)’를 만들어본다. 두 칵테일에 숨겨진 뜻깊은 이야기, 끝까지 따라와 놓치지 마시길.


    “럼”, 그리고 “바카디”

    Rum & Bacardi

    칵테일을 만들기 전, 두 칵테일의 베이스인 럼(rum)을 짧게 소개한다. 럼은 당밀이나 사탕수수의 즙을 발효시켜 증류한 술이며 빛깔이 연한 화이트 럼과 어두운 다크 럼이 있다. ‘뱃사람의 술’이라 하여 예부터 선원들이 즐겨 마셨다. 럼은 특유의 단맛과 높은 도수(바카디 화이트럼 기준 40도. 70도 이상의 럼도 존재한다)로 독특한 풍미를 보여준다.

    [사진= (좌) unsplash (우) flickr]

    곧 만들게 될 두 칵테일 모두 쿠바의 대표 프리미엄 럼 브랜드인 바카디(Bacardi)화이트 럼을 사용했다. 1814년 스페인에서 태어난 파쿤도 바카디는 형과 함께 일자리를 찾아 쿠바로 이민을 왔고, 1862년 작은 양철지붕 럼 증류소를 설립했다. 이후 그는 재료와 숙성, 블렌딩 기법 등 다양한 럼 제조법을 연구했고, 불순물 없이 투명하고 부드러운 풍미의 럼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것이 오늘날 ‘바카디’ 브랜드의 시작이다.

    바카디의 박쥐 로고에는 재미있는 일화 담겨있다. 당시 쿠바 지역은 문맹률이 높았기 때문에 바카디 럼을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상징이 필요했고 파쿤도의 아내는 양조장 서까래에 서식하던 박쥐를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쿠바에서 박쥐는 건강, 가족의 화합, 부의 상징을 의미한다. 이 때부터 박쥐를 바카디의 로고로 사용하게 됐고, 이를 통해 바카디는 ‘박쥐의 럼’이라는 애칭을 갖게 됐다.

    ☞준비물: 바카디 화이트 럼, 콜라, 라임(1~2개), 설탕, 얼음, 칵테일 쉐이커, 지거 or 소주잔

    준비물은 간단하다. 먼저 가장 중요한 칵테일 베이스 ‘럼’. 두 칵테일 모두 주로 화이트 럼이 많이 쓰인다. 쿠바 리브레의 경우 다크 럼을 쓰면 조금 더 단 맛으로 즐길 수 있지만, ‘초간단’ 홈칵테일을 만드는 만큼 최소한의 준비물을 마련했다.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한 병에 2만 4000원정도다.

    공통으로 라임이 필요한데, 2개면 데코까지 충분하고 1개만으로도 두 잔 다 가능하다. 마트에 없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인터넷에서도 개당 1000원 이내로 살 수 있다.

    콜라는 쿠바 리브레를 만들 때, 설탕 칵테일 쉐이커는 다이키리를 만들 때 필요하다. 칵테일 쉐이커는 크기도 종류도 가격도 천차만별이지만, 전문가가 아니고 가볍게 즐길 용도라면 몇 천원짜리 300ml 기본 모델로도 충분하다.

    * 참고한 레시피: 유튜브에서 쿠바 유명 바 ‘엘 플로리디타’ 바텐더의 레시피현 ‘바카디’ 브랜드마스터 데이비드 시드의 레시피를 주로 참고했다. 쿠바 현지 레시피는 정확한 수치로 정리된 용량 정보가 부족했고, 럼을 아주 많이 넣는 편이라 전체적인 과정 위주로 봤고, 주로 바카디 공식 레시피 영상을 많이 활용했다. 한국인이 주로 만드는 레시피와도 거의 비슷해서 부담없이 따라하기 좋았다.

    다이키리

    Daiquiri

    광산 기술자가 만들고 헤밍웨이가 사랑한 칵테일

    (좌) 다이키리 (우) 쿠바 아바나 ‘엘 플로리디타(El Floridita)’ [사진= flickr]

    다이키리(Daiquiri)는 쿠바의 도시인 상챠고 근교의 구리광산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19세기 말 다이키리 광산에서 일하던 미국인 기술자가 쿠바 대표 술인 럼과 라임, 설탕을 섞어 만든 것이 시초가 됐다. 지금은 세계의 베스트 10에 들어가는 인기 칵테일로 성장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사랑한 칵테일로 유명하다. 실제 헤밍웨이가 다이키리를 연거푸 13잔을 마시러 간 곳으로 유명한 엘 플로리디타(El Floridita)’ 바는 아바나 여행 필수코스가 됐다. 바나나, 딸기 다이키리를 비롯해 변형 레시피가 많이 존재한다.


    Daiquiri recipe

    다이키리를 만들기 전, 미리을 냉장고에 넣어 두거나 얼음을 가득 채워 넣어서 시원한 상태로 만들어준다. 그다음에 칵테일 쉐이커 안에 얼음 3~4 조각을 넣어준다. 다이키리는 간 얼음을 사용할 수도 있고 일반 얼음을 쓰는 경우도 있는데, 믹서기 없이 칵테일 쉐이커로만 만들기 때문에 일반 각얼음으로 준비했다.

    다이키리에는 라임을 반 개 사용한다. 얼음을 담은 칵테일 쉐이커 안에 라임즙을 짜서 넣어준다. 맨손으로 짜려고 하면 라임즙이 끝까지 잘 나오지 않을 수 있으니 포크를 이용해서 끝까지 잘 짜준다. 다 짠 라임 껍질은 버리지 말고 칵테일을 담을 잔 윗부분에 한 번 빙 둘러준다. 자세한 과정은 밑의 ‘쿠바 리브레’ 만들기에서 영상과 함께 확인하시길.

    레시피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화이트럼을 45ml 넣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다. 지거가 있다면 더 정확한 계량을 할 수 있지만, 소주잔 기준 80퍼센트 정도 채우면 얼추 비슷하다.

    마지막으로 설탕을 2ts 넣어준다. 단 맛의 다이키리를 원한다면 1ts정도 더 추가해도 좋다. 설탕까지 넣었다면 쉐이커 뚜껑을 잘 닫아준다.

    드디어 칵테일을 만드는 과정 중 가장 즐거운 순서. 쉐이커를 12초정도 마음껏 흔들어준다. 코로나로 외출도 못하고, 여행도 못하는 갑갑한 현실을 다 날려버리자는 마음가짐으로, 내용물이 잘 섞이도록 열심히 움직여준다.

    얼음이 함께 빠져나오지 않도록 작은 입구를 통해 완성된 칵테일을 잔에 담으면 완성. 다이키리는 양이 적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작은 잔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마땅한 잔이 없어 큰 잔으로 했더니 양이 다소 부족해 같은 과정을 한 번 더 진행했다. 완성 후 얼음을 더 넣지 않아도 충분히 시원하다. 남은 라임을 얇게 한 조각 잔에 끼워 장식한다.

    쿠바 리브레

    Cuba Libre

    독립의 순간 쿠바 시민들이 외친 자유의 함성

    [사진= flickr]

    쿠바 리브레(Cuba Libre)는 과거 쿠바가 미국의 도움을 받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할 당시, 시민들이 부르짖었던 구호가 칵테일 이름이 되었다. ‘쿠바 리브레’는 자유로운 쿠바를 의미하는 스페인어의 영어식 발음이다. 재료는 쿠바의 술인 럼을 베이스로 사용했으며, 콜라를 섞은 하이볼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쿠바리브레를 만들기 전, 넷플릭스에서 ‘쿠바 리브레 스토리’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시청해보시길. 스페인 식민 제국은 유독 왜 이곳에서 무너졌는지, 왜 미국은 쿠바에 군사 기지를 소유하고 있는지 등 쿠바의 역사를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다.

    500년에 걸친 외국 점령의 상처를 안고 있는 쿠바는 세기에 걸쳐 격변의 온상지였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쿠바는 자유를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투쟁했다. 알고 마시면 그 감동과 함께 쿠바 리브레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Cuba Libre recipe

    쿠바 리브레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컵에 얼음을 가득 채운다. 날씨가 더우면 얼음이 금방 녹을 수 있으니 다음 과정에 들어가기 전에 꼭 물기를 한 번 제거해준다.

    쿠바 리브레 한 잔에는 1/6개의 라임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라임의 상큼한 맛을 좋아해 1/4가량 사용했는데,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다이키리와 차이점이 있다면, 여기서는 라임을 짠 뒤 껍질을 그대로 잔 안에 넣는다. 그리고 다이키리 만들 때와 마찬가지로 즙을 짠 뒤 껍질로 잔 주변을 한번 둘러주어 은은하게 향이 배도록 한다.

    쿠바 리브레에도 마찬가지로 45ml의 화이트럼을 넣어준다. 쿠바 리브레는 다이키리에 비해 단 맛이 강하기 때문에, 럼을 조금 더 추가해도 맛있었다. 다만 지나치게 아낌없이 넣었다가는 금세 취할 수 있다.

    콜라를 잔 끝까지 부어주고, 얼음 두어 개 더 올린 뒤 잘 섞어주면 완성. 라임 없이 럼과 콜라만 섞어도 ‘럼콕’이라는 이름의 칵테일로 마실 수 있다. 하지만 라임과 함께 곁들여 ‘쿠바 리브레’로 즐기니 라임 특유의 새콤함이 더해지고, 그 작은 차이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다.

    쿠바의 오묘한 상황을 닮은 맛

    이렇게 쿠바의 대표 칵테일, ‘다이키리’와 ‘쿠바 리브레’를 아주 간단한 준비물로 15분이 채 되지 않아 완성했다. 다이키리는 라임 맛이 깊게 나면서 끝맛이 깔끔했다. 라임을 한 개 다 넣으면 너무 시다고 하는데, 절반보다 조금만 더 넣으면 청량함이 배가 될 것 같다.

    쿠바 리브레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이었다. 실패하기 힘든 조합인 만큼 정말 맛있다. 다이키리보다 술 맛이 훨씬 덜 느껴지고 콜라의 단 맛이 많이 나기 때문에 단 칵테일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기자의 솔직 한줄평

    다이키리: ★★★★☆ ☞ 시큼한 라임 맛과 술 맛이 둘 다 많이 느껴지기 때문에, 달달한 칵테일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비추.

    쿠바 리브레: ★★★★★ ☞ 칵테일 입문용으로 추천. 콜라를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맛있게 즐길 맛.

    휴양지의 분위기 있는 호텔 대신 가장 익숙하고 편한 우리 집에서 즐기는 쿠바 칵테일. 창밖의 풍경은 쿠바의 앙꼰 해변도, 말레콘 비치도 아닌 매일 보는 우리 동네지만, 상큼한 다이키리 향과 목에 넘기기도 전에 기분 좋은 달달함이 느껴지는 쿠바 리브레를 마시며 모처럼 여유를 만끽한다.

    두 칵테일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쿠바의 광산에서 땀 흘려 일하던 노동자가 잠시 앉아 쉬는 모습도, 스페인으로부터 마침내 독립을 이뤄낸 쿠바인들이 얼싸안고 함성을 지르는 모습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세계의 문이 열린다면 쿠바로

    [사진= pixabay]

    다시 집 밖을 나와 세계로 떠날 수 있게 된다면, 가장 먼저 쿠바로 향할 것이다. 한 손에는 다이키리를, 다른 한 손에는 쿠바 리브레를 들고 바라데로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거닐고 싶다. 거창한 호텔에서 머물거나 값비싼 음식을 먹지 못해도 좋다. 헤밍웨이가 그토록 사랑했던 아바나의 골목 하나하나를 눈에 담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했던 쿠바인들의 정신을 조금이라도 느껴볼 날을 기다린다.

    글, 사진=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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