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으로 여행] 북한 여자들의 일상이 전 세계에 공유되고 있는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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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숏폼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은 전 세계 MZ 세대의 놀이터가 됐다. 한국의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이제 아이들에게는 ‘집에서 틱톡하고 놀자’는 말이 일상이다. 그들을 겨냥해 틱톡 댄스를 알려주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도 있을 정도니까.

    어른들이 사회면에서 `틱톡 미중분쟁`에  집중하고 있을 때 아이들은 방에서 유행하는 틱톡커들을 본다. 가끔은 연예인이 춤을 추는 모습도 보이고, 고양이가 쌔근쌔근 잠을 자는 숏클립 비디오도 뜬다. 별 문제 없어보이는 틱톡, 하지만 최근 틱톡에 수상한 영상이 뜨기 시작했다.


    북한 사람들의 일상이
    어느날부터인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10초 내외의 영상 속 배경은 단동시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틱톡’ 영상은 자신이 팔로잉 하는 계정만 볼 수도 있고, 추천 영상을 볼 수 있다. (그 알고리즘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어느 날 틱톡 어플을 켜자 추천으로 올라온 영상은 북한 사람들의 영상이었다. 

    6만 팔로워를 보유한 ‘북녀 ㅇㅇ’이라는 크리에이터는 자신을 중국 단동시에 거주하는 조선족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악플 금지’라는 말도 적어두었다. 그는 악성 댓글은 삭제한다고 했다. 

    참고로 단동시는 압록강과 황해를 통해 신의주시와 접해 있다. 단동에서 신의주까지는 기차로 단 5분거리다. (18년도 MBC 기사에 나온 내용인데 단동에 있는 신축 아파트 가격이 8억이다. 거주하는 북한 주민만 1만명이 넘는다.)


    그는 고배율 카메라를 사용해 국경 너머의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촬영한다. 철조망 뒤의 북한 주민들은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촬영을 하는지 모르고 무심코 지나가기도 한다. (엄밀히 따지면 몰카다.) 

    댓글창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한글로 적힌 댓글보다도 외국어가 훨씬 많다. 태국어, 베트남어, 영어… 북한의 모습이 신기한 누리꾼들이 한데모여 댓글을 남겼다. 그들은 감옥같은 철조망이 충격으로 다가왔는지 “평화가 오기를 바란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다소 아이러니한 점은 그가 BGM으로 사용하는 음악이 대부분이 K-POP, 한국 발라드라는 것. 

    단동에서 일하는
    북한 여자들

    그가 올리는 영상 주제는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외모가 수려한 북한 여자’, ‘국경 뒤 북한 주민의 일상’, ‘압록강 어부들’. 그가 가장 자주 올리는 콘텐츠는 북한 여자다. 단동에는 북한 음식을 판매하는 북한 식당들이 많은데, 그 곳에서 공연을 하는 종업원들을 촬영한다. 화려한 화장을 하고 노래를 하는 그들 대부분이 외모가 수려하다. 댓글창에는 “역시 남남북녀다”, “북한 여자가 예쁘다”, “통일이 되었으면” 등 칭찬하는 댓글이 주를 이룬다. 

    활기 찾는 단둥…달라진 北 식당 “한국인도 오세요” (2018.09.23/뉴스데스크/MBC)

    단동의 북한 식당들은 중국인을 상대로 영업을 하며 남북관계가 호전될 때만 한정적으로 한국인에게도 문을 여는 식이라고 한다.

    2018년 1차 남북정상회담 후 MBC 취재진이 단동의 북한식당을 찾은 적이 있다. 기자와 대화를 북한 종업원은 “입구에서 한국인은 돌려보내지만 남북정상회담 후 한국인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촬영된 내부 모습을 보면 틱톡에 있는 북한 여성들이 공연하는 공연장과 매우 흡사한 것을 알 수 있다. 



    압록강 어부들

    수십미터에 달하는 뗏목을 타고 압록강을 타고 내려오는 어부의 영상도 이목을 끌었다. “우리네 50년전을 보는 것 같다”며 추억에 잠긴 듯 댓글을 남긴 한국 누리꾼도 있었다. (그의 팔로워를 보며 틱톡의 연령층이 의외로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북한 상인들을 촬영한 영상에서는 “사진 찍지말라”며 호통을 치는 장면이 그대로 올라왔다. 

    그처럼 카메라를 들이대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폐쇄성을 가진 북한이라는 나라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북한 사람들, 그들을 바라보는 외부인의 시선에 인간에 대한 존엄성은 없었다. 그 영상을 아무렇지 않게 올린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동물원에 있는 동물을 보듯, 신기함과 연민의 시선이 있을 뿐. 누군가는 이러한 ‘몰카’로 돈을 벌어먹고 산다는 께름찍한 생각이 들어 틱톡을 꺼버렸다. 그리고 문득 든 생각, 나 잡혀가는거 아니야?그냥 추천에 떴을 뿐…



    한국에서 북한 콘텐츠를 봐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까? 
    문득 궁금 해졌다. 

    유튜브, 틱톡 등 SNS를 통한 북한 영상 시청은 법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현행 국가보안법(제7조)은 북한에 대한 찬양·고무 등을 금지하고 있으며, 정보통신망법(제44조7)은 국가보안법에서 금지하는 내용의 불법 정보를 유통해선 안 된다고 정하고 있다. 그러니 시청에 대한 제재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도대체 어떤 알고리즘을 통해 추천영상에 뜨게 됐는지 모를 ‘북한 콘텐츠’
    당신의 틱톡은, 
    혹은 당신 자녀의 틱톡은 안녕하신지요?


    배혜린 여행+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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