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엔 황금빛 맥주 말고, 황금빛 와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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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에서 맥주를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는 체코다. 프라하 시민의 1인당 맥주 소비량이 1년에 평균 468병(300ml)이니 맥주를 물처럼 마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코는 황금빛 라거 맥주 필스너우르켈을 필두로 고소하면서 달콤한 흑맥주 코젤 다크, 쌉싸름한 부드바르 외에서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는 맥주 떠올리면 그럴 법하다는 생각도 든다. 맥주 애호가에게 체코는 천국이나 마찬가지다.

    <제공 = 체코관광청, ©David Marvan>

    그렇다고 해서 체코에서 맥주 외에 다른 주류는 전혀 찾아볼 수 없냐면, 그렇지는 않다. 체코의 와인도 사랑받는다. 맥주가 단연 압도적이지만 와인을 비주류(非主流)라고 할 수 없다. 체코 동남쪽 모라비아 지역은 따듯하고 일교차도 제법 크고 따듯한 볕이 들어 백포도주 품종을 재배하기 적합하다. 체코 맥주처럼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그래서 말인데, 체코에 가서 맥주만 마시고 오면 아쉬울 수 있다. 와인도 맛보고 오면 좋다.

    이를테면 프라하 근교만 여행한다면 체코 여행의 완성이 될 수 없듯이, 마찬가지로 맥주만 마셔서는 체코의 술을 모두 영접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남부 모라비아산 와인을 지역별로 소개한다.

    Znojmo : 즈노이모

    모라비아 남서부 역사적인 도시

    샤토로 재건된 성에서 와인 음미

    <제공 = 체코관광청, ©South Moravia Tourism>

    모라비아 남서부에는 역사적 도시 즈노이모가 있다. 와인을 마시면서 고성을 둘러볼 수 있어 여행객을 더욱 설레게 한다. 대대로 양질의 와인을 생산한 즈노이모에는 샤토(포도밭이 있으며 와인을 제조,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와이너리)로 재건된 성이 있다.

    즈노이모 지역에는 좋은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중심 언덕에는 체코에서 가장 오래된 로마네스크 양식 기념물 중 하나인 11세기 성 카테르지나(Kateřina)의 로툰다가 있다. 성안으로 들어오면 카페와 와인바가 있고, 그 뒤로는 즈노이모 지역 와인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독립공간이 있다. 시음 카드를 충전한 다음 자동판매기에서 와인을 골라 마시면 된다. 이곳은 체코에서 가장 큰 쇼케이스를 갖춘 시음실이다. 시음장을 나와 테라스에 앉아 천천히 와인을 음미하면서 바라보는 아름다움 풍경은 덤이다.

    즈노이모 지역 포디이 국립공원 쇼베스 포도밭. <제공 = 체코관광청,©South Moravia Tourism>

    체코에서 가장 작은 국립공원인 포디이(Podyjí) 국립공원 중심부에는 쇼베스(Šobes) 포도원이 있다. 유럽에서도 그 역사가 오래되고, 이상적인 고도와 바람에 영향받지 않는 지형, 일조량이 탁월한 남쪽 경사면에 위치해 최고의 포도밭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즈노이모 지역 특유의 일교차와 토양, 근처에 흐르는 디예(Dyje)강 등은 우수한 품질의 포도를 재배하기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Mikulov : 미쿨로프

    왕가 가문의 영지였던 도시

    언덕 위 미쿨로프 샤도가 명소

    발티체 샤토. <제공 = 체코관광청, ©Ladislav Renner>

    남부 모라비아의 도시 중에는 디트리히슈타인(Ditrichštejn) 왕가 가문의 영지 미쿨로프가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미쿨로프 주변은 전통 있는 샤토와 인상적인 성에서 와인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언덕 위 미쿨로프 샤토는 가장 멋진 장소로 꼽힌다. 와인 살롱이 있는 발티체(Valtice) 샤토를 비롯해 아름다운 레드니체-발티체 역시 사랑받는다. 샤토 셀러에서는 체코 전국 와인 경연 대회에서 선정된 올해 최고의 체코 와인 100종을 시음할 수 있다. 아름다운 샤토의 풍광을 둘러본 후 바로 지하에 가서 다양한 와인을 음미하면 된다.

    Slovacko : 슬로바츠코

    성이 둘러싼 정원 거닐다가

    와인 마시고 박물관 괌람도

    슬로바츠코 지역 브제네츠 샤토. <출처 = shutterstock>

    동부 모라비아 지역 슬로바츠코에는 와인 재배 지역과 성이 함께 있다. 브제네츠(Bzenec) 도시 중심에는 넓은 샤토가 위치했다. 성은 현재 일반인에게는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성의 정원은 걸을 수 있다. 이곳 와인은 자메츠케 비나르즈스트비 브제네츠(Zámecké Vinařství Bzenec) 와이너리에서 생산된다. 미리 협의하면 와인 시음과 함께 샤토 지하실을 둘러볼 수 있다. 인근 스트라주니체(Strážnice)도 추천할 만하다. 이곳에는 와인 셀러뿐만 아니라 스트라주니체 야외 박물관도 있어 좀 더 자세히 와인에 대해 집중할 수 있다. 남동부 모라비아 마을 박물관에선 시골 생활과 성안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도 있다.

    Melnik : 몔리크

    엘베강과 블타바 강이 만나고

    수많은 포도밭은 더욱 낭만적

    몔니크 지경의 와이너리. <출처 = shutterstock>

    체코 중부 와인 재배 중심지로 알려진 몔니크는 엘베강과 블타바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주변에서 자라는 수많은 포도밭이 낭만적인 전원적 풍경을 제공한다. 샤토에서 와인 저장고를 둘러보고, 소규모 와인 전시장을 거닐며 몔니크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몔니크는 체코 전체에서 두 번째로 작은 와인 생산지역이지만 이곳 와인은 확실히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 체코의 특색있는 와인 품종 : 팔라바

    팔라바 지역. <제공 = 체코관광청, ©Jan Miklín>

    미쿨로프 지역의 30여개 와인 마을 중에서도 팔라바 지역의 와인은 특색있는 체코의 와인 품종이며, 체코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와인 품종 중 하나다. 팔라바는 모라비아의 와인 생산자가 지역의 언덕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 팔라바는 체코와 인근 슬로바키아의 극히 일부 장소에서만 재배되기에 희소하다. 팔라바는 아주 어린 포도로 품종의 기원은 19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모라비아 와인 생산자 요세프 베베르카(Josef Veverka)는 먼저 뮐러 투르가우(Müller Thurgau)와 게뷔르츠트라미너(Gewürztraminer)라는 두 가지의 포도 품종을 교배했다. 그 후 약 20년 동안 팔라바라는 언덕의 산기슭에서 교배된 품종의 포도를 재배하여 와인에 이름을 붙였고, 마침내 1977년 팔라바는 공식적으로 인정된 와인 포도 품종이 되었다.

    팔라바 지역 와인. <제공 = 체코관광청, ©David Marvan>

    팔라바로 만든 와인은 트라미너보다는 향이 조금 덜하며, 뮐러 트루가우보다 더 다채롭다. 팔라바는 부모로부터 최고만을 물려 받았다. 어머니인 게뷔르츠트라미너로부터는 좋은 향기와 꽉찬 바디감을, 뮐러 트루가우로부터는 신선함과 부드러움을 받았다. 잘 생산된 화이트 와인은 색깔은 황금 빛이며 살짝 스파이시하다. 바닐라, 장미, 살구와 감귤의 향이 감도는 듯 강렬한 향을 뿜어낸다. 기본적으로 팔라바 와인은 스위트 와인은 아니지만 다소 달콤한 맛을 지녔다. 팔라바는 매운 음식이나 디저트에 잘 어울린다.

    ☞ 체코 와인 더 즐기는 방법 : 포도 수확 축제

    미쿨로프 와인 축제. <출처 = shutterstock>

    모든 작물을 추수한 뒤 적절한 축하를 하듯이 포도 수확에서도 마찬가지다. ‘와인 축제’라고 알려진 체코의 ‘포도 수확 축제’는 일반 와인 뿐만 아니라 발효된 포도로 만들어진 햇와인 ‘부르착’로 와인 애호가를 유혹한다.

    부르착이란 당해 생산한 포도로 담근 농도 진한 와인으로, 우리 막걸리처럼 투박하면서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부분발효 과실주다. 보헤미아 및 모라비아 포도 수확 축제에선 전통 퍼레이드, 공예품 시연, 시장, 덜시머(타악기 일종) 음악, 와인 및 지역 특산품 매장 등 다양한 체험 거리를 즐길 수 있다. 주로 남부 모라비아, 프라하에서 열리는 포도 수확 축제는 대개 9월에서 10월 초에 열린다.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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