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조회수 대박… 한류스타보다 한국 더 잘 알린 이들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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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처럼 무서운 기세다.
    유튜브 계정 ‘Imagine your Korea’에서 ‘Feel the Rhythm of KOREA’라는 바이럴 영상이 터졌다. 그 주인공은 생소한 밴드와 판소리꾼, 그리고 춤꾼들이었다.
    ‘Imagine your Korea’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올해 한국관광공사 명예홍보대사를 맡은 JYP 소속 잇찌(ITZY)의 영상도 반응이 좋다.
        

    9월 3일에 챕처한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Imagine your Korea’의 조회수 순위.


    그렇지만 이날치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합작품이 완전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이들이 출연한 세 편 ‘Feel the Rhythm of Korea’,  ‘Feel the Rhythm of KOREA: JEONJU’, ‘Feel the Rhythm of KOREA: BUSAN’은 각각 2000만 조회수를 가뿐히 넘겼다. 증가세도 호랑이 등에 올라탄 듯 맹렬하다. 업로드 날짜가 7월 30일인데 8월 23일 도합 5000만회를 넘어섰고, 9월 3일 기준으로 어느새 7000만회를 훌쩍 넘겼다. 댓글 중엔 ‘1일 1범 하는 사람 손!!’이라며 ‘힙한 도깨비들’에게 전국을 돌아달라는 요청도 있다.
         
    한류스타가 출연한 과거 영상과 비교해도 가히 놀라운 수준이다. 4년 전 송중기가 잠깐 나오는 영상을 제외하면 ‘Imagine your Korea’ 계정에서 조회수 기준으로 2, 3, 4위를 모두 이날치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합작품 ‘Feel the Rhythm of Korea’가 싹쓸이했다. 소녀시대 윤아와 엑소도 제쳤다. 이들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누구인가.
         
         

    ◆ 힙한 판소리 그룹 이날치

    그룹명 이날치는 조선시대 판소리 명창 이날치(李捺治, 1820 ~ 1892)의 이름에서 따왔다.
    밴드 이날치는 소리꾼 4명과 베이스 2명, 그리고 드러머 1명으로 구성된다.
    보통 판소리는 북 치는 고수 한명과 소리꾼 한명이 짝을 이루는데, 달라도 너무 다르다.
    1집의 모티브가 된 수궁가도 옛날 방식대로 한다면 3시간가량 걸린다. 이들은 본인들의 해석에 따라 11곡으로 재창조했다. 노래 길이가 짧고 훅이 있다.

    이날치. <출처=이날치 공식 페이스북>


    ‘범 내려온다’는 용왕이 몸이 아파서 토끼 간을 구해오라고 거북이에게 지시한 이후의 희극적 상황을 다뤘다. 거북이가 실수로 토생원 대신 호생원를 불러서 호랑이가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라는 구절을 반복한다. 어깨를 절로 들썩이며 따라 부르게 된다. 19세기에 장터에서 소리꾼과 고수 주변을 삥 둘러서 듣던 노래가 21세기에는 클럽에서 ‘떼창’하면서 몸을 흔들며 즐기는 노래가 되었다.
    장르를 특정하기가 어렵다. 이날치의 총괄책임 공윤영은 “노래하는 사람에게는 판소리의 연장이고, 악기 하는 사람에게는 대중음악의 연장”이라며 “어떤 음악이라고 규정하는 건 의미가 없다. 대중들이 어렵지 않게 공감할 수 있는 즐거운 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 재기발랄 춤사위 앰비규어스

    21세기 힙한 판소리인 이날치의 음악은 기상천외한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춤사위를 만나 보는 즐거움까지 배가시켰다.
    이들의 춤은 범상치 않다. 유튜브 영상 댓글엔 춤을 평가하는 내용이 많다. “뭔가 엄청 힙하고 장난기 많은 도깨비들 같다”, “와따 어지간히 힙허네”, “전통과 현대 그리고 미래를 모두 다 잡은 역대급 광고 영상.(음악&춤)”이라는 등 찬사가 쏟아졌다.
        

    ‘Feel the Rhythm of KOREA: BUSAN’의 한 장면. 춤을 따라하는 스님은 실제 스님이 아니라 스텝 중 한 명이라고 한다.

    ‘Feel the Rhythm of Korea’의 한 장면으로 배경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다.

    ‘Feel the Rhythm of KOREA: JEONJU’의 한 장면.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Imagine your Korea’에서 캡처.

     
    서울 편에는 9명, 전주와 부산 편에는 5명의 도깨비가 등장한다. 앰비규어스 음악감독 김보람에게 어떤 춤인지 물었다. 그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는 순수무용 단체”라고 했다. “이날치와의 콜라보는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출처 =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페이스북>


    한복도 아니고 개량한복도 아닌 ‘도깨비 같은 옷’은 어디서 구했을까. 여기저기 시장 돌아다니면서 마련하는데 두 달 가량 걸렸다. 김보람 음악감독은 동대문시장, 풍물시장, 동묘 재래시장, 광장시장, 인사동 까지 서울에 안 가본 시장이 없다고 했다. 발품도 팔고 직접 한 땀 한 땀 꿰매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 바이럴 영상으로 재탄생

    현재까지 나온 세 편은 서울, 부산, 전주다. 익숙한 장소도 있고, 생소한 장소도 있다. 그렇지만 식상하지 않고 모두가 새롭다. 예를 들면 서울 편에서 자하문 터널에서 익살스럽게 줄줄이 계단을 내려와 터널 속으로 총총 걸음으로 들어간다. 이날치 책임총괄 공윤영은 “(자하문 터널은) 영화 기생충 찍은 곳이라서 큰 의미 없이 넣었는데, 해외 계신 외국인이 알아보더라”며 신기해했다. 외국에서 반응도 뜨겁다고 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와 영국에서도 연락이 왔는데, 당장은 코로나 때문에 공연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치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출처=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페이스북>


    곡은 장소에 맞게 선정한다. 부산 편은 물고기 이름을 줄줄이 늘어놓는 ‘어류도감’이란 곡을 선택했다.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는 미리 춤을 준비하지만 현장에서도 조율한다. 서울, 부산, 전주가 끝이 아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앞으로 목포, 강릉, 안동도 촬영할 예정이다.
         
    목포시 미디어마케팅 장일례 팀장은 “굉장히 역동적이고 신선해서 흥미롭고, 짧은 시간에 임팩트 있다”라며 “지자체에서 해외홍보까지 하기는 쉽지 않은데, 관광공사에서 도와줘서 좋다”라며 반겼다. 장 팀장은 목포 해상케이블카와 갓바위 등 촬영지를 상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달 중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권오균 여행+ 기자
        

    * 범 내려온다(with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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