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가가린, 닐 암스트롱에 묻힌 우주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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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가가린(좌), 닐 암스트롱(우) / 출처 – Unsplash, NASA

    “지구는 푸르다.”

    1961년 유리 가가린이 인류 첫 우주비행에서 한 말이다. 1969년에는 닐 암스트롱이 인간 최초로 달 표면에 상륙했고, 이후 2021년까지 약 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우주 비행을 다녀왔다.
     
    우주여행이 현실화되는 요즘, 유리 가가린과 암스트롱에 묻혀 알려지지 않은 영웅이 있다. 바로 인간의 우주 탐험을 위해 희생양이 된 동물들이다. 그들은 먼저 우주로 나아가 인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21(현지시간) 오늘날 안전한 우주여행을 위해 희생된 동물들을 소개했다.
     


    인간이 하늘로 동물을 보낸 최초 기록



    출처 – Shutterstock

    인류가 동물을 하늘로 보낸 기록은 18세기 프랑스부터 시작한다. 프랑스 몽골피에 형제는 열기구를 개발했지만, 과연 고고도 비행이 안전할지 장담하지 못했다.
     
    몽골피에 형제는 수많은 프랑스 국민 앞에서 양, 오리, 닭 등의 가축을 열기구에 태우고 하늘로 날리는 실험을 진행한다. 비행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뒤에야 사람들은 고고도 비행이 안전하다고 안심했다.
     
    이후 178311월 물리학자 드 로제(Pilatre De Rozier)와 아를란드(Arlandes) 후작이 열기구에 탑승하여 세계 최초의 유인비행에 성공한다.
     
     

    앨버트 2세 / 1949년



    알버트 2세 / 출처 – 스미소니언 항공박물관

    냉전시대 우주경쟁 당시 미국 과학자들은 주로 원숭이로 로켓 발사 실험을 진행했다. 알버트 2는 최초로 우주에 간 원숭이다. 고도 133km 지점까지 올라갔지만, 안타깝게도 낙하산이 고장 나 지구에 귀환하지 못한다.
     
    하지만 앨버트 2세가 남긴 호흡계 및 혈관계 데이터는 포유동물도 우주에 갈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
     



    알버트 2세 / 출처 – 스미소니언 항공박물관

    라이카, 또는 쿠드랴프카 / 1957년



    큐드랴프카 / 출처 – 스미소니언 항공박물관

    미국이 원숭이로 실험을 진행했다면, 소련은 주로 개를 이용했다. 1957년 소련 모스크바의 떠돌이 개 쿠드랴프카가 최초로 지구 궤도 비행에 성공한다. 흔히 라이카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라이카는 강아지 종 이름이다.
     
    불행히도 과학자들은 쿠드랴프카를 지구로 복귀시키려는 계획이 처음부터 없었다. 결국 그녀는 우주선 안에서 뜨거운 열과 스트레스로 사망한다.
     
    하지만 쿠드랴프카가 무중력 상태를 약 5시간 견디며 보낸 생체 데이터는 4년 후 1961년 유리 가가린이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
     



    쿠드랴프카가 보낸 생체 데이터 / 출처 – 스미소니언 항공박물관


    라이카 기념 우표 / 출처 – 러시아 항공우주센터 홈페이지

    에이블과 베이커 / 1959년



    미스 베이커 / 출처 – NASA

    지구에 무사귀환한 첫 동물은 미국에서 보낸 원숭이 두 마리 에이블(Able)베이커(Baker). 195916분간의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다.
     
    안타깝게도 에이블은 우주 비행 나흘 뒤 몸에 이식된 전극 장치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다가 사망한다. 다행히 베이커는 미스 베이커로 불리며 1984년까지 미국의 한 우주 관련 시설에서 편안히 살았다.

    기자회견 중인 미스 베이커(좌), 라이프 잡지에 실린 에이블과 베이커(우) / 출처 – NASA, 에이브 북스 홈페이지

    햄 / 1961년



    햄 / 출처 – NASA

    1961년 미국이 (Ham)이라는 이름의 침팬지를 우주로 쏘아보낸다. 사람과(Hominidae)에 속하는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중에서 가장 사람과 비슷하기 때문에, 인간의 우주 비행 예행연습 대상으로 선택됐다.
     
    햄은 우주로 올려 보내지기 전 버튼 누르기, 손잡이 조작하기 등 간단한 훈련을 받았는데, 배운 행동을 우주에서 성공적으로 해낸다. 그는 인간이 우주에 나아가서도 정신을 잃지 않고 이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



    훈련 중인 햄 / 출처 – NASA

    존드 5호에 탑승한 거북이 / 1968년



    거북이 두 마리와 과학자들 / 출처 – 영국 우주박물관 홈페이지

    인류가 처음 달 궤도까지 쏘아 올린 동물은 거북이다. 1968년 소련 우주선 존드 5호는 호스필드 거북이 두 마리를 싣고 달 뒷면을 돌아 지구로 무사히 귀환한다.
     
    우주로 보내졌을 때, 과학자들은 식량을 함께 보내지 않았다. 우주에서 식욕이 생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서다. 거북이가 7일간의 달 궤도 비행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을 때는 이미 몸무게의 10%를 잃은 뒤 바짝 마른 상태였다.



    출처 – 러시아 우주센터 홈페이지


    이외에도 황소개구리, 거미, 도롱뇽, 심지어 물고기까지 우주로 보내졌다. 인간은 여러 동물 실험을 통해 우주선 멀미, 무중력 상태에서의 세포 성장, 우주여행에 필요한 영양성분 등을 관찰했다.


    1997년 NASA 동물실험 윤리 지침

    1996년 라피크(Lapik)와 멀티크(Multik)라는 원숭이 두 마리가 우주 실험을 마치고 지구로 돌아온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 시간도 주지 않은 채 과학자들은 두 원숭이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결국 실험 도중 멀티크가 사망한다.
     
    멀티크의 사망에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1997NASA는 생체 실험에 대한 윤리 지침을 선언한다. 생명체를 대상으로 실험할 경우 고통과 괴로움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출처 – Unsplash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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