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주노초 속옷 사입고, 접시 깨고… 지구촌 이색 신년 맞이 풍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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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추석에는 “불효자는 ‘옵’니다”라는 현수막이 화제였는데, 이번에는 “님아, IC(고속도로 나들목)를 건너지 마오”라는 문구가 붙었다. 올 설에는 친인척을 보기가 어렵게 되었지만,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설날을 맞아 전 세계 각국의 새해 풍습을 모아봤다. 트립닷컴과 홍콩관광청, 네이버 여행+의 자료를 참고했다.

    홍콩 – 꽃과 과자 선물

    <제공 = 홍콩관광청>

    매년 홍콩에서 설 무렵 가장 붐비는 장소는 꽃 시장이다. 화려한 꽃은 한 해를 시작하는 ‘복’을 상징하기 때문에 새해가 시작되기 전 꽃을 사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꽃시장으로 몰려들곤 했다. 특히 잎이 달린 오렌지 색 ‘금귤 나무’는 재물과 풍요를 의미하고, 부부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축복한다고 알려져 인기다. 분홍색 ‘복숭아 꽃’은 불타는 로맨스, 수선화는 성공, 모란은 풍요를 상징한다. 꽃은 아니지만, 젖 모양 노랑혹가지 열매도 풍요를 상징하여 잘 팔린다.

    사탕과 말린 씨앗 등 과자도 새해가 다가오면 홍콩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설 한정판 간식이다. 간식은 모두 행운의 뜻을 담고 있으며 함께 나누어 먹는 의미가 크다.

    브라질, 색색의 속옷에 소망 담아

    <출처 = fashonBubbles>

    브라질은 남반구에 있어 늘 여름에 신년을 맞이한다. 새해 전야에 많은 이들이 리우데자네이루의 세계적인 휴양지인 코파카바나 해변에 모여든다. 이들은 새해가 되는 자정이면 바다로 뛰어 들어가 7번의 파도를 뛰어넘으며 소원을 비는데, 해변에 있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대부분 흰옷을 입고 있는 장면은 눈을 뗄 수 없는 광경이다. 올해는 리우데자네이루시가 대규모 군중 운집을 막기 위해 해변을 봉쇄해 연출되지 않은 장면이다.

    새해 맞아 새 옷을 입는데, 색깔이 특이하다. 색상마다 의미가 제각각이다. 흰색은 평화, 파란색은 우정, 노란색은 돈과 행운, 분홍색은 사랑, 빨간색은 열정, 초록색은 건강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의미로 겉은 흰옷을 입은 경우라도, 속옷만큼은 다채로운 색상으로 골라 입기도 한다.

    그리스, 석류 깨기로 행운 기원

    <제공 = 트립닷컴>

    새해에 행운을 바라는 것은 전 세계 공통이다. 그리스인들은 행운과 번영을 상징하는 석류를 깨는 행위로 행운을 기원한다. 새해 전야 그리스 가정에서는 현관문에 석류를 걸어두고, 자정이 가까워지면 모든 불을 끄고 집 밖으로 나간다. 새해가 되어 첫 번째로 집에 들어가는 사람은 반드시 오른발로 첫발을 디뎌야 행운이 온다고 믿는다. 이후 두 번째로 들어가는 사람은 석류를 오른손에 들고 현관문에 ‘쾅’ 부딪힌다. 석류가 깨지며 현관문 근처에 뿌려지는 씨앗이 많을수록 새해에 더 많은 행운을 얻는다고 믿는다.

    스페인 ‘행운의 포도 12알 먹기’

    <제공 = 트립닷컴>

    스페인에서는 새해 자정에 울려 퍼지는 열두 번의 종소리에 맞춰 포도 열두 알을 먹는다. 포도알 12개는 각각 열두 달을 의미해, 새해 모든 달에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짧은 종소리에 맞춰 포도 열두 알을 모두 먹기가 쉽지 않아, 사람들은 입안 가득 포도를 넣은 채 웃음이 터지곤 한다. 포도를 먹는 풍습을 통해 행운을 소망하는 동시에 왁자지껄 웃으며 새해를 맞이하자는 취지도 있다. 또한, 스페인에서는 새해를 맞이할 때 빨간 속옷을 입는 것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이때 빨간 속옷은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받은 물건이어야만 그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덴마크, 접시 깨고 의자에서 뛰어내리기

    <제공 = 트립닷컴>

    ‘쩽그렁’ 덴마크에선 접시를 깬다. 한 해의 마지막 날 밤, 부서졌거나 사용하지 않는 그릇들을 모아 친구의 집 현관에 던진다. 지난해의 불운을 없애는 의식으로, 깨진 조각이 많을수록 새해에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 여긴다. 또한, 새해 카운트 다운을 하기 전에 의자로 올라가 자정이 되면 의자 아래로 뛰어내린다. 말 그대로 ‘새해에 뛰어드는’ 이 풍습은 새로운 도약과 다가올 어려움의 극복을 상징한다.

    콜롬비아, 여행 가방 메고 동네 한 바퀴

    <출처 = http://www.dentsadventure.com>

    콜롬비아에서는 빈 캐리어 구르는 소리가 요란하다. 새해에 빈 여행 가방을 메거나 끌고 동네를 걸어 다니면 한 해 동안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는 운이 생긴다고 여긴다. 여행은 시간과 돈이 부족하지 않아야 떠날 수 있다. 또한, 여행은 추억이 쌓이는 특별한 시간이기 때문에, 콜롬비아 사람들은 새해에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기를 기원한다. 부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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