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경험한 잊을 수 없는 맛 BES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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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머물렀던 미국은 지금 내게 꿈처럼 느껴진다. 먼 타국에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미화되는 법이니까. 원래 한식파였던 사람에게 하루아침에 고기와 밀가루, 기름 절절 식단을 먹으라는 게 굉장히 고역이었는데, 이젠 못먹게 된 몇몇 음식이 너무 그립다. 한국에 입국할 때만해도 무조건 몇 년 안에 나의 22살을 보낸 지역에 가족과 함께 여행으로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가 창궐해 전국, 전세계를 누벼버린 까닭에 서울에 콕! 박혀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사진으로나마, 구구절절한 추억팔이와 함께 그리움을 달래보려고 한다.


    그리운 첫번째 음식은 바로 버거다. 미국이 버거의 근본이 되는 나라가 아니던가. 1년 내내 다양한 햄버거를 맛봤는데 지금까지 그 맛이 생생하게 기억나고 또 먹고 싶은 브랜드는 딱 두 개다. 스테이크앤 쉑(Steaknshake)과 칙필레(Chick-fil-A)

    2019년 미국인이 사랑하는 버거 체인점 <출처 = @nela_minded 트위터>

    먼저 스테이크앤 쉑에 대해 말하자면, 쉑쉑을 먼저 접한 한국인에겐 다소 가짜스러울 수 있으나 사실 미국인 햄버거 순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브랜드다. 한국에서 별로 유명하지 않은 이 브랜드를 접한 계기는 굉장히 우연했다. 2학기에 학교 식당 안에 이 브랜드가 입점을 해서 자연스레 접했는데, 여름 방학 내내 북미를 돌아다니면서도 느껴본 적 없는 황홀한 ‘육즙’을 느낄 수 있었다. 한 번 맛본 뒤론 패티 굽는 냄새가 식당 안을 가득 채워서 홀리듯 몇 번 더 먹기도 했다. 이후로 이 육즙을 뛰어넘는 버거를 먹질 못했다.

    스테이크앤쉑 실사

    칙필레 로고 <출처 = 트위터>

    그 다음, 칙필레. 칙필레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미국의 유명한 치킨 버거 브랜드다. 닭머리 모양의 캐리커처가 브랜드 로고인데, 아마 우리나라의 싸이버거와 비슷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좀 더 눅눅한 치킨이 다른 점이다. 이 역시 교내 식당에 입점해서 자연스레 접하게 됐다. 이 집은 특히 벌집 모양의 감자튀김이 별미인데, 그걸 찍어먹는 소스가 기가 막히다. 약간의 허니머스타드와 마요네즈 케찹을 적정 비율로 섞은 듯한 소스가 칙필레만의 비법인듯 하다. 그래서 항상 먹을 때마다 소스를 쟁여놓고 감자를 찍어 먹기도 하지만 버거 안에 뿌려서 먹으면 그 맛이 2배! (얼마나 맛있게요~~)

    칙필레 실사 (저 벌집 감자칩을 햄버거 사이에 놓고 주황 소스를 끼얹으면 그야말로 고칼로리 폭탄 터지는데 맛있어서 끊을 수 없는 햄버거가 된다.)

    *굉장한 여담: 칙필레 소스가 출간됐다. 곧 미국 어느 마트에서나 살 수 있다.(3월24일자 네셔널 포스트 기사)

    칙필레 홈페이지


    두번째 음식은 뉴욕에서 맛 본 할랄가이즈(The Halal Guys)다. 미국에서 먹은 비빔밥 중 가장 이국적이었다. 뉴욕의 대표 스트리트 푸드로 빌딩 숲 사이사이에 노오랗고 빠알간 색이 뒤섞인 푸드트럭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여러대의 푸드트럭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원조가 있다. 오래되서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필자는 원조라는 곳에서 사 먹었다.

    ‘이슬람식 도축법인 다비하 식으로 도살한 짐승의 고기와 그 음식을 갖고 만드는 음식의 전반’을 할랄푸드라고 한다. 한국인에겐 호불호가 갈린다고 하는 음식이기도 하고, 처음 보는 형태의 음식이라 먹기 전에 긴장했는데 어머나 이렇게 입맛에 잘 맞을 수가! 매콤한 소스에 고기가 곁들여진 어마하어마한 비빔밥이었다. 흐릿한 기억 속에 매운 소스를 넣어달라고 했던 것 같은데, 진짜 콧물 흘리면서 먹었던 것 같다. 너무 맛있어서 4박 5일의 뉴욕 일정 중에 두 번이나 먹었던 할랄가이즈. 한국 이태원에서도 맛볼 수 있다.

    할랄가이즈 실사


    세번째는 쌀국수다. 의외로 미국 쌀국수가 엄청 맛있다는 사실! 이는 백종원 피셜이니 믿을만한 팩트이다.

    <출처 = 티브이데일리 기사 캡처>

    <출처 = 옛능: MBC 옛날 예능 다시보기 캡처>

    미국에서 가성비 있게 식사를 하려면 베트남 혹은 중식당으로 가면 된다. 저렴한 가격에 풍족한 양의 식사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미국에서 맛 본 쌀국수는 깊고 진한 고기 육수가 곁들여져 비오는 날 먹으면 온 몸이 나른해진다. 특히, 뉴욕에 ‘사이공마켓’이라는 베트남 식당은 한국인에게도 아주 유명한 가성비 좋은 맛집이다. 특히 미국에서 먹는 중국식 볶음밥은 한국인에겐 먹어도 먹어도 먹히는 그런 맛으로 끝도 없이 들어간다. 게다가 사이드로 놓칠 수 없는 스프링롤의 저세상 바삭함까지. 속이 아주 뜨거우니 조심해야 하지만 허버버 하면서도 먹게 되는 맛이다. 이후 한국에서 쌀국수집을 여러번 다녀봤지만 그때만큼의 깊은 맛을 내는 쌀국수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

    사이공마켓 음식 실사 <출처 = @yuu_uut,@traveling_mj>


    네번째는 뭐랄까 시시할 수도 있지만 ‘레몬에이드‘다. 아주 상큼한 매력이 넘치는 레몬에이드는 필자가 미국에서 지내는 1년 동안 물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마신 음료다. 어딜 가나 식당엔 콜라와 사이다를 비롯해 레몬에이드가 있었다. 한국 식당에서 에이드는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고 주로 자몽에이드나 청포도 에이드 같이 조금 특별한 음료로 대접 받는 느낌이라면, 미국은 그냥 ‘콜라 = 사이다 = 레몬에이드’다. 게다가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곳엔 레몬에이드 관광 상품도 따로 팔기도 한다. 자유의 여신상이 든 불꽃을 형상화한 컵이 특징이다. 아주 커다란데 가격도 비싸다. 아마 10불을 넘어 15불 언저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왜냐면 너도나도 다 저걸 들고 다니는데 탐나서 사려다가 살짝 흠칫했었다.

    레몬에이드는 어디서나 먹을 수 있지만 마시면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르는 추억의 음료수라고 할 수 있겠다. 무더운 여름, 오존이 파괴된 듯한 뜨거운 미국 태양열 아래서 마시는 레몬에이드란… 웬만한 코카콜라 CF 못지 않은 청량감이 일품이다.

    자유의 여신상과 레몬에이드


    대망의 마지막은 레이스 바베큐맛이다. 미국 과자는 대체로 엄청 달다. 미국인이 사랑하는 과자 순위를 보면 대체로 초코가 빠지지 않는다. 참고로 부동의 1위는 오레오다. 하지만 단 맛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필자에겐 오히려 칩스가 잘 맞았다. 단 거보단 짠 게 더 과자 같은 느낌이 난달까. 한국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브랜드 ‘레이스’가 그것인데, 그 중에서도 레이스 바베큐맛!을 좋아했다. 레이스 오리지널은 포테토칩, 포카칩 같은 느낌인데 훨씬 짠 맛이 난다. 25가지 미국인이 환장하는 칩스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리지널 맛은 7위, 양파사워크림 맛은 10위) _출처:https://www.eatthis.com/most-popular-snack-foods-america/

    미국인이 좋아하는 칩 7위의 레이스

    하지만 필자에겐 바베큐맛이 영원한 1등이다. 달콤짭짤한 게 우리나라 스윙칩과 비슷하기도. 그러나 스윙칩도 레이스에 비하면 싱거운 수준이다. 특히 월마트에서도 자체 브랜드로 레이스 짭을 팔았는데, 그 맛은 오리지널을 맛보면 먹기 힘든 정도다. 어마어마한 칼로리에 한 두 개만 먹고 멈추려하지만 봉지를 비운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러니 살이 빠질 틈이 없었다. 그만큼 한 입 만이 절대 허용되지 않는 아이다. 한입 베어무는 순간, 한 봉지 순삭! 한국에서 레이스를 본 후 바베큐맛도 들어왔을까 폭풍검색을 해봤지만 아직 정식으로 들어오진 않았다. 그래서 직구도 알아봤지만!!!! 과자를 그렇게까지 먹어야 할까하는 현타에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언젠가 레이스 바베큐맛을 구할 수 있다면 한 50개는 사두고 오래오래 보고 싶은 자그만 버킷리스트를 품고 있다.

    레이스 바베큐 진품과 월마트버전 가품 <출처 = 트위터>

    신해린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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