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 최근 완전히 변신한 베네치아 OOO의 정체

    - Advertisement -

    ⓒ unsplash

    탈리아 베네치아는 117개의 섬, 150개의 운하를 약 400개의 다리로 연결한 물의 도시이다. 여행객과 주민들은 버스와 택시 대신 배를 타고 이동한다. 베네치아에 머무는 이라면 누구나 대표 교통수단인 수상 버스 ‘바포레토’를 비롯해 수상 택시, 곤돌라 등 크고 작은 배들을 쉽게 볼 수 있다.

    ⓒ BIENNALE ARCHITETTURA 공식 홈페이지, unsplash

    ‘물의 도시’ 외에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키워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예술. 사실 이탈리아 예술의 근간을 이룰 정도로 베네치아 출신 천재 예술가들이 많다. 세계 모든 비엔날레의 시초 격인 베니스 비엔날레는 창설 이후 100여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권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도시에서 2년마다 열리는 국제미술제 비엔날레를 처음 명명한 곳이 이곳 베네치아다.

    ⓒ Silvia Longhi / Spazio Berlendis

    지난 6월 대중에 공개된 이곳은 전시 공간 스파지오 베를렌디스Spazio Berlendis이다. 과거 조선소의 목공 작업장이 갤러리로 변신했다. 베네치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인 스퀘로 파시Squero Veci를 복원해 많은 이목을 사로잡았다. 마리냐나 아르테 갤러리Marignana Arte gallery 소유주 엠마누엘라 파달티Emanuela Fadalti와 그녀의 딸 마틸드 카덴티Matilde Cadenti가 손을 잡고 전통이 녹아있는 공간을 개조한 것이다.

    스파지오 베를렌디스의 2013년 모습. ⓒ Google Maps

    과거 이 도시에는 곤돌라와 같은 작은 배들을 만들고 수리하는 여러 조선소가 있었다. 특히 14세기와 15세기 사이 베네치아에 설치된 다리는 100여 개에 불과했다. 현재 베네치아에 설치된 다리의 수는 총 463개이다. 전문가들은 베네치아에서 생활하려면 반드시 작은 배가 필요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 Silvia Longhi / Spazio Berlendis

    ‘베를렌디스’라는 이름은 바로 옆 베를렌디스 궁전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1880년, 니체는 이 궁전에 머무르며 북 라구나 지역과 산마크로 종탑을 감상했다고 전해진다. 스파지오 베를렌디스의 건축가 필리포 카프리오글리오Filippo Caprioglio는 근처 갤러리들과 경쟁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과한 장식은 덜어냈다고 밝혔다. 그는 르네상스와 고딕, 전통과 현재의 교차점에서 중립을 지키려 노력했다.

    ⓒ Spazio Berlendis

    전시명 린콘트라시아 베네치아를 번역하면 ‘베니스에서 만나다’라는 뜻이다. 전시명에서 엿볼 수 있듯 공간과 전시가 추구하는 테마는 ‘만남’이다. 프란체스코 칸델로, 모리치오 돈젤리, 마우리치오 펠레그린, 파브리치오 플레시 등 현재 예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8명의 작가들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지난 6월 5일에 막을 올린 전시는 7월 17일까지 이어진다.

    ⓒ Silvia Longhi / Spazio Berlendis

    전통과 예술의 만남을 공간과 작품으로 풀어낸다. 이곳의 전신인 파시 조선소Fassi Boatyard는 베네치아에서 가장 오래된 조선소 중 하나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이었다. 시대가 변해도 사람들은 이곳에서 교류하며 배를 생산했다. 조선소에서 문화 예술 공간으로 속성을 달리한 스파지오 베를렌디스는 현대인들이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영감을 찾는 것을 목적으로 구성됐다.

    ⓒ Silvia Longhi / Spazio Berlendis

    스파지오 베를렌디스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한다. 전시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회화를 비롯하여 조각, 사진, 일러스트에 이르기까지 범주가 넓은 편이다. 전시 곳곳에 적혀있는 철학자 조나단 몰리나리Jonathan Molinari의 문구들은 관람객들이 쉽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보통 베네치아에 도착하는 대부분의 예술품은 비엔날레 홀에 걸린다. 웅장한 인테리어, 독특한 건축 유형의 비엔날레 홀은 눈길을 사로잡지만 결코 일상적인 공간이라 말할 수 없다. 건축을 담당한 필리포 카프리오글리오Filippo Caprioglio‘도심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 공간은 예술 작품을 위한 빈 상자’라고 설명한다.

    ⓒ Silvia Longhi / Spazio Berlendis

    스파지오 베를렌디스 프로젝트는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멈추지 않았다. 복원, 개조,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약 1년 4개월만에 완성했다. 건축가에 따르면 원격으로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며 공간을 완성했다고. 이곳은 예약제로 운영하며 까다로운 관리 감독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쓰고 있다. 해당 전시가 끝난 7월 이후에도 다른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미진 여행+ 에디터


    -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