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여행] 한국인을 위해 바다로 나가는 영국 어부들‥그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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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에 여행] 한국인을 위해 바다로 나가는 영국 어부들‥그 이유가

    언제쯤 마음 편히 비행기에 오를 수 있을까. 아직은 그 누구도 ‘그날’을 예언할 수 없다. 이미 장기전에 돌입한 만큼 기다리자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갈수록 지쳐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답답함 끝에 요새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랜선투어다. 가상으로나마 여행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예비 여행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실 랜선투어만으로 여행에 대한 갈증이 완벽하게 해소되지는 않는다. 일종의 위안이니 말이다. 그래서 꿈을 꾼다. 이곳저곳 가고 싶은 곳을 버킷리스트 작성하듯 기억해둔다. 단골손님 격으로 꼽히는 곳은 익숙한 나라들이다. 태평양의 어디, 유럽이나 미주의 어디. 그중에서도 한 손가락 안에 드는 나라하면 영국을 빼놓을 수 없다.

    사진 왼쪽부터 G7 정상 단체 사진,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부부와 문재인 대통령 부부 / 사진 = 청와대

    더구나 최근 G7 정상회의가 영국 콘월에서 열리면서 그곳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G7 정상회의는 실로 오랜만에 전세계 주요 정상들이 직접 모인 장으로, 우리에게도 역시 의미가 깊었던 최정상 무대였다. 여행플러스는 이참에 영국 여행을 준비했다. 물론 랜선여행이다. 흔히 생각하는 영국의 모습보다 조금 색다른 여행지로 콘셉트를 잡았다. G7 정상회의가 열린 콘월의 주요 장소는 어디이고, 무대를 빛냈던 사람은 누구였을지 살펴봤다.

    코로나19가 이별을 고하면 꼭 가볼만한 콘월의 주요 스폿 10곳과 한국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콘월의 정보를 살뜰하게 소개한다. 나중에 자신의 취향에 맞게 떠나보시길.

    카비스 베이 Carbis Bay

    G7 회담에 참여한 모두가 한데 모여, 거리 두기를 실천한 단체 사진을 촬영했던 아름다운 바닷가. 이국적 풍경과 아름다운 모래사장, 해안선, 기차 노선이 조화를 이뤄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눈길을 떼지 않을 수 없다. 주변의 카비스 베이 호텔은 지역 최고의 특급 호텔로 손꼽히며, 여름에는 해수욕과 서핑의 단골 장소다.

    ▶▶▶ 가는 방법 : 펜잔스 역에서 GWR 사의 지선 노선(세인트 어스에서 1회 환승) 이용해 카비스 베이 역에서 하차.

    에덴 프로젝트 Eden Project

    세계 최대의 온실을 갖춘 환경 주제의 자연 테마 파크. 건설 초기부터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했고, 버려진 고령토 폐광산을 하이 테크 건축과 지역 재생 프로젝트로 화려하게 되살렸다. 대형 실내 온실 바이옴(Biome)은 이번 회담에서 찰스 황태자를 비롯한 왕실과 지구 온난화 극복에 관해 이야기한 곳이었으며, 실제로 환경 문제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이용 중이다.

    2001년 오픈 이래 지금까지 지역 사회와의 협력, 빗물 재활용 등의 에너지 자급자족 등으로 지속적 발전에 힘쓰고 있는 모범 사례가 됐다. 이 곳의 성공에 힘입어 현재 잉글랜드 북부 모어캠에 2호가 지어지고 있으며 2023년 완공 예정.

    ▶▶▶ 가는 방법 : 세인트 오스텔까지 기차로 이동 후, 기차역 앞 정류장에서 지역 버스로 환승. 당일 버스 왕복 티켓을 제시하면 입장료 할인 가능.

    에밀리 스콧 Emily Scott

    에밀리 스콧 / 사진 = 에밀리 스콧 공식 인스타그램

    에덴 프로젝트에서의 첫날 저녁 식사를 지휘한 지역 최고의 스타 셰프 에밀리 스콧은 지역에서 잡힌 신선한 생선과 햇감자, 인근 지역에서 재배한 채소를 이용한 요리를 선보이며 G7을 감동시켰다. 현재 자신의 이름을 건 오너 셰프로 운영하는 식당은 뉴키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 바다 풍경과 좋은 요리를 조화시켜 즐기기에 좋다. 최근에는 첫 요리책도 발간했다.

    ▶▶▶ 가는 방법 : 뉴키 기차역에서 지역 버스나 공항행 버스로 약 20분, 뉴키 공항에서 차량 이용 시 10분 소요.

    세인트 마이클스 마운트 St. Michael’s Mount

    프랑스 몽생미쉘의 영국 지부와 같은 곳인 세인트 마이클스 마운트. 495년 이 곳에 미카엘 대천사가 나타난 후 순례지가 됐으며, 11세기 이후 몽생미쉘의 수도자들이 베네딕트회 수도원을 조성했다. 수장령 이후 해체되며 요새와 귀족 집안의 성으로 20세기까지 이용됐고, 그 흔적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현재 내셔널 트러스트에서 관리 중이다.

    이번 G7 기간 동안에는 날씨 문제로 출입이 어려웠다고 한다. 당일 기상 상황과 간조 시간이 잘 맞아야 걸어서 바다를 건널 수 있으니, 날씨를 잘 맞춰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가는 방법 : 펜잔스 역 앞에서 지역 버스를 이용해 마라지온 마을에 하차 후, 바닷가로 나와 간조 시간에 바닷길을 도보로 이동하거나 보트를 이용한다. 간/만조 시간은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11~3월에는 부지 입장 시 도보, 가이드 투어로만 성 입장 가능.

    미낙 극장 Minack Theatre

    미낙 극장은 남부 바닷가 절벽 위에 위치한 야외 극장이다. 연극 애호가였던 로위나 케이드(Rowena Cade)가 정원사와 함께 1931년 이래 40여년간 일일이 극장을 손보고, 지역 극단을 지원하며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시켰다. 매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리며, 셰익스피어 연극이 주를 이룬다. 부설 박물관과 함께 좌석과 무대를 천천히 둘러보면 로위나의 오랜 노력과 해변이 조화된 아름다운 풍경에 감동할 것이다. 이번 G7에서는 지역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플라스틱 폐기물을 주제로 한 연극으로 적극적인 환경 보존의 노력을 정상들에게 알렸던 장소이기도 했다.

    ▶▶▶ 가는 방법 : 펜잔스 역 앞에서 지역 버스로 약 50분 소요. 하차 후 15분 정도 언덕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히든 헛 포트추르닉 Hidden Hut Portcurnik

    둘째날 저녁 해안 바비큐 만찬의 모티브가 된 남부 해변가의 목조 야외 카페인 히든 헛 포트추르닉. 이곳에서 매일 최소한의 조리로 만드는 지역 재료 요리는 숨겨진 위치에도 입소문을 탔다. 특히 이 곳은 여름마다 진행되는 대형 바비큐 만찬의 시초로, 매번 참여 신청이 즉시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지금은 점심의 소규모 즉석 바비큐로 대체 중이며 카드 결제만 가능.

    ▶▶▶ 가는 방법 : 트루로 시내에서 지역 버스로 약 1시간 소요. (2시간에 1대)

    랜즈 엔드 Land’s End

    우리로 치면 해남 땅끝 마을과 같은, 영국의 최남서단 곶인 랜드 엔즈는 그 주변의 해안 절벽과 표지판을 포함해 현재는 가족 유원지로 조성돼 있다. 가족 여행자들을 위한 체험관, 부설 호텔, 해안 주변의 하이킹 코스 등이 충실하다. 이 곳의 아이콘인 흰색 표지판에서 도착 기념 사진을 꼭 찍어야 한다. 주변의 해안에서 보는 풍경과 일몰 역시 일품.

    ▶▶▶ 가는 방법 : 펜잔스 역 앞에서 지역 버스로 약 1시간 소요.

    세인트 아이브스 Tate St.Ives

    전통의 어항이었던 언덕 위 작은 마을인 세인트 아이브스는 1920년 이후 화가들이 하나 둘씩 정착하며 예술인의 마을로 변모했다. 지금은 런던 테이트의 분관, 바바라 헵워스 박물관&공원, 예술가 협회를 비롯해 크고 작은 갤러리가 곳곳에서 예술혼을 풍겨낸다. 곳곳의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골목길과 하얀 집들 속에서 도보 여행의 즐거움을 한껏 누릴 수 있다. 마을 해변은 해수욕과 서핑의 명소이기도 하다.

    ▶▶▶ 가는 방법 : 펜잔스 역에서 GWR 사의 기차로 세인트 아이브스 역이나(세인트 어스에서 1회 환승), 지역 버스로 약 35~50분 소요. 카비스 베이에서는 기차로 1정거장 거리.

    세인트 오스텔 양조장 St. Austell’s Brewery

    세인트 오스텔 양조장은 1851년 이래 남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회사이다. 2019년부터 한국에도 수출되며 우리에게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비지터 센터에서는 전시관과 체험 투어, 자체 바를 운영한다. 대표 맥주 트리뷰트(Tribute)와, 상쾌한 맛의 라거 코렙(Kolev)은 반드시 이 곳에서 생맥주로 마실 것을 추천한다. 에덴 프로젝트와 가까워 방문 전후 묶어서 둘러보기에 좋다.

    ▶▶▶ 가는 방법 : 세인트 오스텔 기차역 뒤편 주차장에서 도보 이동. 에덴 프로젝트행 버스를 이용해도 무방하다.

    기보어 광산 유적 Geevor Tin Mine

    기보어 광산 유적은 지역 내 광산 유적들 중에서 가장 잘 보존된 곳으로, 2006년 콘월과 서부 데본셔 광산 경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1991년 폐광 전까지 사용했던 기계들과, 노동자들이 이용한 탈의실 등의 시설이 그 때의 먼지 가득한 삶을 증언한다. 50분 간의 투어로 지하 갱도 체험할 수 있으며, 전직 광부 출신 가이드의 생생한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 우리네 강원도 태백과 닮은 콘월의 다른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명소다.

    ▶▶▶ 가는 방법 : 펜잔스 역 앞에서 지역 버스로 약 45분 소요.

    한국인이라면 꼭 알아야할 콘월 상식

    골뱅이 / 사진 = 픽사베이

    콘월과 한국과의 오묘한 인연은 알면 알수록 재미있다. 한국인의 대표 안주 골뱅이는 동해가 아니라 콘월 지역에서 주로 잡힌다. 2019년 BBC가 뉴스를 통해 ‘영국 골뱅이가 한국에서 왜 유명한 걸까’라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고, 실제로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국내로 연간 5000t 가량의 골뱅이가 수입돼 국내 골뱅이 통조림 원료의 90%를 충당하고 있다. 한 마디로 골뱅이를 좋아하는 한국인을 위해 영국 어부들이 바다로 나간다는 얘기다.

    이밖에 한국 문학의 해외 전도사로 알려진 안선재 서강대 영문과 명예교수(본명 Anthony Teague)의 고향이 콘월 지역의 중심지 트루로 알려져 화제를 낳기도. 먼 미래에 콘월의 골뱅이로 가공한 골뱅이 통조림을 따서 한국식 골뱅이 무침을 만들어 콘월로 역수출하는 상상도 재미난다. 까고 까면 더 흥미로운 양파처럼 콘월의 매력은 의외로 넘쳐난다. 코로나19가 사라지는 어느 날, 콘월행 비행기에 올라보는 것 어떨까.

    ※ 자료 제공 = 영국관광청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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