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여행] 걷자 걷자 또 걷자…올레길 10배 길이 영국에 있는 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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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세상에 나온 올레길은 사람들에게 속삭였다. 걷은 것이 행복이라고. 그렇게 꼬닥꼬닥 걸어, 함께 만든 제주 올레길은 모두 26개 코스 425km에 달한다. 올해에는 그 열 배에 달하는 길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영국 해변길(England Coast Path)’이다. 잉글랜드를 한 바퀴 빙 도는 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표지판에는 4500km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찍히게 될 거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긴 바닷가 걷는 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섬나라 영국이 그렇게 크지도 않은데 어떻게 이런 규모의 길이 생길 수 있을까. 영국 지도를 보면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영국 해안은 수많은 곶과 하구, 개펄 등으로 구불구불하다. 그곳에는 파도에 깎인 절벽과 한가로운 해변 그리고 그림엽서에나 있을 것 같은 작고 예쁜 항구 마을이 있다.

    개통한다고 하니 새로 길을 만든 것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 있을 텐데, 오해하지 마시길. 이미 길은 곳곳에 있었다. 원래 있었던 길을 잘 정비하고 이어서 이름을 붙였다. 지난 2012년 길이 1400km 웨일스 해변길이 개통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1970년대 국립 트레일로 지정된 사우스웨스트 해변길(약 1014km 규모)도 영향을 끼쳤다. 영국 해변길은 이 같은 기존 트레일 수십 개를 정비해 모두 67개 코스로 완성된다. 지난 2009년 토지 소유자, 주민, 환경운동가 등 협력을 이끌어낸 법률이 제정되면서 비로소 첫발을 딛게 되었다.

    코스는 저마다 다른 콘셉트를 갖고 있다.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길도 있고 이용하기 편리하게 새롭게 정비된 길도 있다. 영국 관광청이 영국 해변길 개통과 관련해 숨 막히는 절경과 흥미진진한 역사 스토리, 그리고 맛있는 피시앤칩스를 즐길 수 있는 명소 10곳을 소개한다.

    노섬벌랜드 뱀버러 성(城)

    Bamburgh castle, Northumberland

    뱀버러 성 / unsplash

    뚝 솟아 있는 고대 성곽과 수많은 야생 동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영국 역사의 심오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 노섬벌랜드 해안이다. 뱀버러 성에 올라 절경을 감상하고 판(Farne) 제도에서 희귀한 퍼핀, 바다표범을 찾아볼 수도 있다. 썰물 때는 성스러운 섬에 있는 린디스판 성(Lindisfarne castle)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도 추천.

    더럼 헤리티지 해안

    Durham Heritage Coast

    더럼 해변 블랙홀 바위 / wikipedia

    사적 해안선으로 지정된 더럼의 절벽과 거대한 모래언덕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와 다양한 곤충들이 살고 있다. 봄과 여름에는 꽃이 만발한다. 조각같은 바위와 석회암 초원,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1년 내내 아름답다.

    노스 요크셔 & 클리블랜드 헤리티지 해안

    North Yorkshire and Cleveland Heritage Coast

    노스 요크 무어 / unsplash

    스 요크 무어 국립공원(North York Moors National Park)과 북해가 만나는 노스 요크셔 & 클리블랜드 헤리티지 해안은 아름다운 절벽과 그림 같은 어촌이 어우러진 곳이다. 휘트비(Whitby) 항구에서 그날 잡은 생선으로 만든 요리도 맛보자. 저주받은 수도원 유적 탐험 혹은 로빈 후드 만과 과거 광산에 관한 스토리가 인상적이다.

    노퍽 해안

    Norfolk Coast

    헌스탠튼 절벽 / unsplash

    퍽 해안은 50년 넘게 아름다운 자연 지구로 지정돼 있는 곳이다. 홀컴(Holkham) 국립 자연보호 구역 넓은 모래 언덕과 늪지대에서 웅장한 홀컴 홀까지 포함하고 있다. 헌스탠튼 절벽의 드라마틱한 색깔을 감상하고, 광활한 모래사장에서 모래성도 쌓아보자. 유럽 최후의 부두 극장인 ‘크로머 파빌리온’에서 공연을 감상하는 기회도 놓치지 말자.

    켄트 해안

    The Kent Coast

    세인트 마가렛 절벽 / unsplash

    글랜드 정원(garden of England)과 바다를 사이에 둔 켄트 해안은 화려한 사암 절벽과 블루 플래그 백사장이 있는 아름다운 해안선이 560km에 걸쳐 이어져 있다. 보타니 만의 하얀 석벽, 세인트 마가렛의 화이트 클리프를 산책해 보자. 미식가들은 윗스터블(Whitstable) 셰프의 요리를 맛볼 수 있고 동물 애호가들은 롬니 마시와 둥네스 조류 보호 구역에서 다양한 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쥬라기 해안

    The Jurassic Coast

    룰워스코브 / unsplash

    번(Devon)에서 도싯(Dorset)까지 150km에 이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해안선은 1억 8500만 년 역사와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준다. 더들 도어의 자연 석회암 아치를 구경하고 룰워스 코브 하얀 조약돌 위 바위들도 아름답다. 최초의 내셔널 트러스트 보호구역 중 하나인 언더클리프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이어진 산사태로 만들어졌다.

    사우스 데번

    South Devon

    살콤 / unsplash

    국 해안에 숨겨진 동굴을 찾아보고 싶다면 사우스 데번을 여행 목록에 올려놓아 보자. 한때 밀수꾼 소굴이었던 이곳은 이제 수많은 도보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작은 항구도시 살콤(Salcombe)에 가면 시인 알프레드 로드 테니슨에게 영감을 준 살콤 샌드 바와 헨리 8세 시대를 보여주는 살콤성 유적 등 이 지역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노스 콘월

    North Cornwall

    틴타젤 성 / unsplash

    월 북쪽 해안에 있는 틴타젤(Tintagel) 성 유적은 잉글리시 헤리티지 프로젝트 덕분에 500년만에 연결될 수 있었다. 영국 고대사에 관심이 있다면 아서왕 전설과 이 지역에서 수 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상상의 세계를 이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머지사이드

    Merseyside

    크로스비 비치 / unspalsh

    술에 관심이 많다면 크로스비 비치를 목록에 추가하는 것도 좋겠다. 리버풀 북쪽에 있는 이 해변에 가면 수 km씩 이어지는 모래 해안과 독특한 설치 미술작품을 즐길 수 있다. 유명 조각가 앤토니 곰리(Antony Gormley)는 해변에 실물 크기 철인 컬렉션을 3Km에 걸쳐 설치해 놓았는데, 석양이 질 때 보면 근사하다.

    컴브리아 해변

    Cumbrian Coast

    화이트헤븐 / unspalsh

    브리아 해변은 때묻지 않은 아름다운 해안선과 호수 지구 등으로 유명하다. 세인트 비즈 헤드 헤리티지 코스트의 붉은 사암 절벽이나 화이트헤븐 항구를 방문해도 좋다. 레이븐 글래스와 에스크데일 철도를 타고 고대 유적을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최용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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