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푼젤 ‘코로나 왕국’?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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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sney Youtube – Official Trailer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라푼젤>. 개봉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화제가 된 이유는 영화 속 왕국의 이름이 다름 아닌 ‘코로나 왕국’이기 때문이다.

    어쩐지 영화 내내 엄마가 집 밖에 나가지 말라고 계속 동선 파악을 하더라. 다시 보니 라푼젤의 주제곡 중 하나인 ‘When will my life begin?’은 사회적 거리두기 장려 곡으로 느껴질 정도다.

    Disney Youtube – Official Trailer

    “매일 아침 언제나 7시 되면 허드렛일과 마루 청소하기. 걸레질하고 빨래에 먼지 닦고 다시 때 빼고 광내면 15분 돼.

    그다음 책 한 권 아니면 두세 권, 벽화도 약간씩 손을 좀 봐주고. 기타를 친 다음 뜨개질 요리까지.

    점심 먹고 퍼즐과 다트, 빵 굽기, 인형 놀이 발레를 하고서 체스, 도자기와 복화술, 양초 만들고, 몸 풀고 그림 그려, 올라가, 옷 만들고…”

    ♪ When will my life begin

    그러고도 ​시간이 남으면 머리를 빗고 또 빗는다는 라푼젤. 라푼젤을 본받아 착실히 자가 격리를 하며 집에서 영화를 보다, 문득 궁금해졌다.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라면 꼭 가보고 싶은데,

    코로나 왕국은 어느 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을까?


    디즈니 영화의 배경이 된 세계 각국의 여행지

    Norway

    노르웨이 베르겐

    <겨울왕국>의 아렌델 왕국 ( Disney Youtube – Official Trailer)

    디즈니 덕후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영화 속 배경이 된 나라 혹은 여행지를 궁금해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디즈니 영화의 배경이 된 세계 각국의 여행지는 이미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있고, 또 많은 이들이 찾기도 한다. <겨울왕국>이 노르웨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처음엔 뭉뚱그려서 스칸디나비아 문화를 바탕으로 제작하려고 했던 겨울왕국 제작팀은 사전 답사를 노르웨이로 다녀오며 스칸디나비아 문화의 특수함을 다루기보다는 노르웨이 문화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한다.

    <겨울왕국> 아트북

    전반적인 건물들을 포함해 엘사의 대관식이 진행되는 목조 교회의 경우에도 노르웨이 유적지를 참고했다. 영화 속 사용된 책과 묘비에는 룬 문자가 나타나며, 북유럽 문화를 대표하는 바이킹 문화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외전 격의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에는 노르웨이 전통 쿠키를 굽는 장면도 나온다.

    Austria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출처 : Unsplash)

    언뜻 보면 <겨울왕국>의 한 장면을 캡처해 놓은 듯 보이는 사진. 이곳은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 지역으로, 아렌델 왕국의 전경과 상당히 닮아 있다. 공식적으로 <겨울왕국>이 모티브로 한 곳은 노르웨이로 알려져 있으나, 할슈타트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배로 늘었다고 한다.

    Spain

    스페인 마드리드

    <주토피아>의 중앙역 (Disney Youtube – Official Tralier) / 마드리드 ‘아토차역’ (출처 : flickr)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에 있는 도시 ‘주토피아(Zootopia)’의 배경도 화제가 됐다. 주토피아에는 대우림 지역, 사하라 광장, 툰드라 타운, 다운타운 등 다양한 지역이 존재하는데, 그중 도시를 한 바퀴 돌아 도착하는 종점인 다운타운의 중앙역은 스페인의 아토차역을 배경으로 한다.

    아토차역은 마드리드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규모가 큰 기차역으로, 내부의 인테리어 광장을 열대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는 대규모 식물원으로 꾸며 마드리드 시민에게 인기 있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디즈니 영화의 배경 지도

    <라따뚜이>는 프랑스, <코코>는 멕시코. 이렇게 각자 배경이 된 나라가 뚜렷한 영화들이 있는가 하면 <라푼젤>은 확실히 배경이 불분명한 영화 중 하나다. 굉장한 덕후임이 분명한 누군가 제작했을 디즈니 영화의 배경 지도를 보면 <라푼젤>은 독일 배경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다. 그러나 단순히 독일 배경의 영화로 생각하기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냥 재밌게만 봤을 땐 몰랐던 깨알 같은 포인트에 단서가 있다. 랜선여행이 대세인 요즘, 찬찬히 기억을 되짚으며 <라푼젤> 속에 녹아 있는 세계의 나라들을 여행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코로나 왕국의 실제 배경은 어느 나라일까

    ※ 다소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

    < 단서①. 기본 설화와 이름>

    영화 내 ‘kingdom dance’라는 곡이 흐르는 장면에서 라푼젤과 유진이 세계지도를 보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볼 때, 확실히 전혀 다른 판타지 세계가 아닌 실제 유럽으로 배경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많은 팬들은 영화의 배경을 16~17세기의 독일로 추정해 왔다. 우리가 알고 있는 라푼젤의 줄거리가 본래 독일 지방의 설화이기 때문인데, 이 설화를 독일의 동화 작가 형제 ‘그림 형제’가 채집해 동화로 각색한 뒤 1812년의 동화집에 수록했다. 참고로 그림 형제는 성이 그림(Grimm)이다.

    순서대로 라푼젤, 유진, 막시무스, 고델 (Disney Youtube – Official Tralier)

    기본 설화에서 나아가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통해서도 실제 배경을 유추해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앞서 소개했던 <겨울왕국>의 경우에도 배경으로 삼은 노르웨이의 역대 국왕 중 올라프, 스벤이라는 이름을 가진 국왕들이 있다.

    라푼젤, 유진, 고델, 건터, 우르프 – 독일

    막시무스 – 그리스

    파스칼 – 프랑스

    토 – 영국

    아틸라 – 중앙아시아

    블라디미르 – 러시아

    스태빙튼 – 호주

    <라푼젤>의 경우에는 어떨까. 대체적으로 독일 이름이 많아 보이긴 하나, 세계 각국에서 이름을 가져다 쓴 듯하다. 근대 독일을 배경으로 한다고 단정 짓기에는 아직 이른 듯하니, 더 확실한 단서를 찾아보자.


    < 단서②. 건축 양식>

    건축 양식도 등장인물들의 이름 못지않게 유럽의 다양한 양식이 혼합되어 있다. 프랑스, 헝가리, 폴란드, 독일 동부 등이 섞여 있는 듯한데, 우선 코로나 왕국 전체 외형을 연상케 하는 프랑스의 몽 생 미셸부터 살펴보자.

    France

    프랑스 몽생미셸

    <라푼젤>의 코로나 왕국 (Disney Youtube – Official Tralier)

    프랑스 ‘몽 생 미셸’ (출처 : flickr)

    프랑스 서북부 노르망디 지방, 망슈의 해안 근처에 있는 작은 섬인 몽 생 미셸. 이곳에서 영감을 받은 것은 확실해 보인다. 거대한 모래톱 한가운데에 자리한 몽생미셸 수도원은 ‘서구의 경이(Wonder of the West)’로 꼽히기도 한다.

    프랑스 ‘몽 생 미셸’ (출처 : flickr)

    유럽 대륙에서 밀물과 썰물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는 몽 생 미셸은 조수간만의 차가 15미터에 이른다는 점이 특징이다. 밀물이 110 정도의 계수에 이르면 몇 시간 동안 섬이 되는데, 그 광경이 실로 장관이라는 것. 바닷물이 여울을 덮고 이곳으로 향하는 모든 길이 사라지면, 거대한 암석이 물 위에 떠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사진을 찾아볼수록 코로나왕국과 닮았다. <라푼젤>의 배경 국가는 프랑스였던 걸까?

    <라푼젤>의 코로나 왕국 구조 (아트북 / Disney Youtube – Official Tralier)

    헝가리/폴란드 (출처 : Unsplash)

    그러나 왕국이 물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은 헝가리, 그리고 폴란드의 성을 모티브로 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왕궁의 첨탑에서 둥근 부분은 전형적인 중유럽 양식 중 하나로, <라푼젤>의 건축 양식은 프랑스, 폴란드, 헝가리, 중유럽의 건축 양식을 합친 것으로 추정된다. (많기도 하다)


    < 단서③. 의상과 축제>

    Germany

    독일 뮌헨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와 <라푼젤> 축제 장면 (출처 : flickr, Disney Youtube – Official Tralier)

    좀 더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마을의 축제 장면을 유심히 보다 보면 독일이 떠오른다. 가운데 여성 복장의 검은색 부분이 결정적 힌트로, 이는 옥토버페스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독일의 전통 복장이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는 옥토버페스트.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에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2주 동안 열리는 이 축제는 ’10월 맥주 축제’로도 불린다.

    축제 기간이 되면, 광화문 앞 광장 정도의 널찍한 광장 통째로 놀이공원+소맥(소시지+맥주) 텐트촌으로 변한다. 광장에서 사람들과 어우러져 춤을 추고 음악을 연주하는 <라푼젤>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데, 의상과 축제 같은 경우에는 확실히 독일의 바이에른 지방을 참고한 것 같다.

    그런데 <라푼젤>의 명장면인 등불 축제 장면은 또 독일이 아닌 폴란드의 풍등 축제 ‘노츠 쿠파위’의 모습과 유사하다.

    Poland

    폴란드 포즈난

    <라푼젤> 속 등불축제 (Disney Youtube – Official Tralier)

    폴란드 등불축제 ‘노츠 쿠파위’ (출처 : flickr)

    낮에는 독일식 축제, 밤에는 폴란드식 축제라니. 3D로 보면 말 그대로 눈앞에서 등불들이 떠다니는 수준의 최고의 영상미를 자랑하는 등불 신을 3D가 아닌 4D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집콕 중인 덕후 마음에 불을 질렀다.

    ‘성 요한 축제’라고도 불리는 폴란드의 풍등 축제 ‘노츠 쿠파위’는 매년 폴란드의 포즈난 광장에서 하짓날 밤마다 열린다. 2013년엔 약 3만여 개의 풍등이 여름밤을 수놓았고, 기네스북에 등록되기도 했다.

    노츠 쿠파위 (출처 : flickr) / <라푼젤> (Disney Youtube – Official Tralier)

    영화 속에서 왕과 왕비, 백성들은 잃어버린 공주를 기억하기 위해 라푼젤의 생일마다 수백, 수천 개의 등불을 하늘로 올려 보낸다. 탑에서 마녀 고델과 살고 있던 어린 라푼젤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의 생일날만 되면 저 멀리서 공교롭게 하늘을 수놓는 불빛이 그저 신기해 언젠가 저 불빛을 직접 보겠노라 다짐하곤 했다.

    사심으로 한 장 더 넣는 최애 장면 (Disney Youtube – Official Tralier)

    비슷한 맥락에서, 노츠 쿠파위는 결혼한 여성이 일 나간 남편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촛불을 붙인 연등을 하늘에 띄우는 과거 슬라브족의 풍습에서 유래했다. 현재 축제에서는 저마다의 소원을 풍등에 적어 하늘에 띄운다고 한다.

    완벽한 라푼젤 투어를 위해서는 독일, 프랑스, 그리고 폴란드까지 방문해야 할 판이다. 이제 대단한 유럽 짬뽕 영화라는 점은 충분히 알았는데, 혹시 더 있지는 않을까?


    < 단서④. 자연환경>

    (위) 독일, 덴마크 (출처 : Unsplash) / (아래) <라푼젤> (Disney Youtube – Official Tralier)

    <라푼젤>의 숲속 풍경은 활엽수가 펼쳐져 있고, 키가 작은 관목이 군데군데 있는 모양이다. 이런 숲은 연교차가 크고 평균기온이 살짝 낮은 지역에서 주로 보이는 숲으로, 자연환경은 적어도 독일-덴마크의 접경지대 정도를 모티브로 한 게 아닐까 싶다.

    ※결론※

    코로나 왕국은 특정 국가가 아닌

    거의 전 유럽이 모티브인 나라 !!

    라푼젤의 배경이 되는 왕국인 ‘코로나’의 모티브가 된 국가가 어디냐에 대해서 그동안 의견이 분분했는데, 결론적으로 라푼젤의 모티브가 되는 하나의 특정한 국가는 ‘없다’. 코로나 왕국은 유럽의 나라들 중에서 이것저것(독일, 프랑스, 헝가리, 폴란드, 덴마크 등..) 따와서 섞은 말 그대로 가상의 나라라는 결론이다.

    여러 나라의 모습이 섞여있긴 하지만, 한 나라를 배경으로 하거나, 실제 지명까지 사용하는 영화들과는 달리 코로나 왕국은 분명 또 다른 개성과 매력이 있다.


    라푼젤 투어를 떠날 날을 기다리며.

    한국 배경의 디즈니 영화도 나올 수 있을까?

    (Disney Youtube – Official Tralier)

    디즈니의 59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라야 앤 더 라스트 드래곤>(Raya and the Last Dragon)은 <겨울왕국2> 이후에 선보이는 차기 장편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동시에 <라야>의 배경 국가가 어디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디즈니에서 공개한 공식 줄거리에 따르면 용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던 판타지 왕국 ‘쿠만드라’의 이야기를 그린다고 하는데, ‘쿠만드라’는 우리나라의 ‘김’, ‘이’, ‘박’ 같은 인도네시아의 대표 성씨라는 점에서 팬들은 배경 국가가 인도네시아가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출처 : flickr

    여러 영화의 배경이 된 국가를, 또 바탕이 된 설화나 축제 속으로 들어가 보는 여정 속에서 든 생각. ‘만약 한국을 배경으로 한 디즈니 영화가 나오면 어떨까?’였다. ‘나올 수 있을까’부터 생각해야 하는 건 알지만 ‘어디를 배경으로 할까?’가 먼저 궁금해지는 건 나뿐일까.

    우선 코로나가 끝나면 꼭 라푼젤 투어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라푼젤의 배경 국가는 어디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마무리해볼까 한다.

    심수아 여행+ 인턴기자

    사진 출처 = Unsplash, Flickr, Disney Youtube 공식 예고편

    참고 = 디즈니 아트북, 제작팀 인터뷰, 디즈니 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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