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이야!” 붙잡힌 프랑스 소매치기범, 알고보니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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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언스플래쉬



    두 남성이 주위를 살피며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거리를 걷고 있다. 한 사람이 시민들에게 말을 걸어 주의를 분산시키면, 다른 한 명은 몇 초 만에 그들의 가방을 훔친다.

    치밀한 두 도둑의 정체는 경력 30년이 넘은 경장 조엘 이리옹(Joël Irion)3년차 경찰 레미(Remy). 사복을 입은 두 경찰은 부주의한 시민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소매치기범이 되어 이들에게 접근한다. 귀중품을 빼앗겨 안절부절못하던 시민들은 경찰이 꾸민 일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순간 크게 웃으며 안도한다.


    출처: 언스플래쉬


     
    프랑스 언론사 르 파리지앙(le Parisien)22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5년째 진행 중인 소매치기 놀이를 소개했다. 조엘 경장은 르 파리지앙과의 인터뷰를 통해 방심하기 쉬운 휴가철 관광객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이 게임을 직접 구상했다고 밝혔다.


       

    파리만 조심하면 된다고?

    경찰이 프랑스 파리의 한 지하철역에서 소매치기 의혹이 있는 용의자를 체포하고 있다. [사진=강예신 인턴기자]


    프랑스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위한 영자신문사 더 로컬 프랑스(The Local France)2019년 독자들에게 프랑스 내에서 가장 소매치기를 많이 만난 도시를 조사했다. 그 결과 파리, 리옹과 함께 스트라스부르가 상위권에 올랐다. 독자들은 스트라스부르 내에서도 특히 기차역, 올드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주변에서 많은 피해를 봤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알자스 주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사진=강예신 인턴기자]


    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중심 도시로 파리 동역에서 기차로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파리 근교 여행으로 인기가 많다. 여름에는 동화 같은 쁘띠 프랑스 마을이, 겨울에는 프랑스 최대 규모크리스마스 마켓이 많은 이들을 끌어들인다.
     

    스트라스부르 쁘띠 프랑스 마을(La Petite France)과 크리스마스 마켓 [사진= 좌: 강예신 인턴기자, 우: 플리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으려면… 조엘 경장의 소매치기 대처 팁

    출처: 언스플래쉬



    조엘 경장은 프랑스 방송사 프랑스 인포(France Info)와의 인터뷰를 통해 매년 스트라스부르에서 900이 넘는 소매치기 신고가 접수되고, 경찰들은 284개의 단속 카메라에 의지해 수사한다고 전했다. 이미 강도에게 물건을 빼앗겼다면, 가장 먼저 17(프랑스 경찰 번호)에 최대한 빨리 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라스부르 단속 카메라들은 최대 48시간 동안만 기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로 소매치기 신고 건수가 줄었지만, 소매치기 자체가 줄었다는 뜻은 아니다가방을 의자 뒤에 걸거나 바지 뒷주머니에 넣지 말고 다리나 무릎 사이에 둬 몸에 밀착시켜야 한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파리 동역(Gare de l’Est). 이곳에서 스트라스부르행 기차를 탈 수 있다. [사진=강예신 인턴기자]




    소매치기의 주요 피해자인 외국인 관광객도 도와야



    스트라스부르 야경. [사진=강예신 인턴기자]




    프랑스 대학생 코랄리 키카나우(Coralie Kikanow)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은 소매치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특별히 조심하고 다니지 않는다. 막연히 ‘조심하라’는 당부보다 스트라스부르 경찰들처럼 실제로 그 상황에 놓이게 해주는 방식이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소매치기들은 다른 언어를 쓰거나 외모가 일반적인 프랑스 사람과 다른 사람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관광객이라 생각해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니고, 도난을 당해도 신고를 하거나 상황 설명을 하는 데 서툴 거로 생각한다라며 스트라스부르 경찰들이 프랑스인만을 대상으로 이 캠페인을 진행하지 않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경험하게 해주고, 소매치기를 만났을 때 대처법을 잘 설명해줬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직접 목격한 프랑스 소매치기의 실태



    프랑스 파리 에펠탑(la Tour Eiffel) [사진=강예신 인턴기자]



    기자는 2019년 프랑스에 체류하는 동안 여러 차례 소매치기를 목격했다. 공통점이 있다면 대부분 10대 학생들이었고, 주로 지하철이나 기차역, 유명 관광지 근처에 나타났다.
     

    처음 프랑스에 도착해 파리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 중학생 정도 돼 보이는 학생과 계속 눈이 마주쳤다. 지하철이 도착하고 문이 열리자 지하철에 탑승하려 이동했다. 지하철에 올라타는 순간 눈을 마주친 그 학생과 다른 방향에 있던 또 다른 일행이 양쪽에서 달려와 기자의 가방 속에 손을 집어넣으려 했다. 기자는 양손에 짐을 가득 들고 지하철을 타느라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한 승객이 발견해 재빨리 그들을 내쫓았다. 그 시민이 아니었으면 소지품을 빼앗겼을 것이고, 그 사실조차도 한참 후에야 알아차렸을 것이다.
     
    한편, 모든 도둑이 소매치기처럼 몰래 물건을 빼앗지는 않는다. 지하철에서 내려 출구로 나가던 중 두 명의 무리가 앞을 막아서서, 강제로 가방을 가져가려 했다. , 오르세 박물관 앞에서는 7명이 한 사람에게 달려들어 도망가지 못하게 붙들고 배낭과 주머니를 뒤지는 장면도 봤다. 두 경우 모두 소리를 크게 질러 도둑들이 달아났지만, 아주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었다.
     
    이밖에도 영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물으며 전단지를 들고 접근하는 집시들이나 야바위꾼들과 같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사기 수법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프랑스를 여행할 때는 칼로 쉽게 찢을 수 없도록 튼튼하고, 입구를 막는 지퍼가 달린 가방을 챙기는 것이 좋다. 백팩과 같이 뒤로 매는 형태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프랑스는 어딜 가나 카드결제가 잘 되기 때문에 도난 위험이 있는 현금은 최소한으로 챙기는 편이 바람직하다.
     



    지금 당신의 가방은 안녕하신가요?



    출처: 언스플래쉬



    경찰로부터 빼앗긴 물건을 돌려받았더라도, 아직 방심하긴 이르다. 당신의 가방문이 열려 있다면, 경찰은 당신이 모르는 사이 다음과 같은 경고의 문구가 적힌 카드를 가방에 집어넣을 것이다.
     


    오늘 당신의 빈틈을 발견한 상대는 경찰이지만, 내일은 소매치기일 것이다!




    강예신 여행+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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