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프랑스의 작은 마을│’카레 마을’ 루시용 ‘신비의 샘’ 퐁텐 드 보클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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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고 유명한 도시를 찾아다니는 여행도 좋지만, 때론 작고 조용한 마을을 탐닉하는 여행에 더 끌린다.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을 마주하고 숨어있는 매력을 발견하는 기쁨. 복사해 붙여넣기 같은 여행이 아닌 나만의 여행을 만드는 즐거움. 그런 감정들을 선물해 준 남프랑스의 작은 마을 두 곳.


    카레 마을? 황토 마을!

    루시용 Roussillon

    카레 동산이라 부르고 싶은 루시용의 풍경

    온통 노랗다. 카레 속에 퐁당 빠졌다가 나온 것 같다. 자연 황토로 가득한 마을, 루시용의 풍경이다.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는 황토 가공 산업이 크게 발달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선정되어 예술가들과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집도 다 노란색 또는 붉은색이다. 노란 황토를 구우면 붉은색이 된다

    신기할 정도로 샛노란 흙길을 걷다 보면 노란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 자꾸만 멈추게 된다. 아기자기한 황토집으로 가득한 골목길을 구석구석 걸어보는 것도 즐겁다.

    옛날 황토공장이 있었던 자리엔 천연염료를 만드는 아트센터 오크라(Okhra)가 생겼다. 과거 황토 가공 산업의 역사를 둘러볼 수 있고, 화학물질이 전혀 첨가되지 않은 천연물감으로 그림을 그려보는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온갖 색깔의 천연물감을 판매하는 매장도 있으니, 그림 그리기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물감 욕심을 마음껏 부려보는 것도 좋다.

    옛 황토 가공 공장 자리에 생긴 오크라


    알록달록 천연 물감


    옛날 황토 공장의 흔적

    ●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Les Plus Beaux Villages de France) 협회

    작지만 아름다운 프랑스의 시골 마을들을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1981년 설립된 협회다. 주민 수 2000명 이하, 등재된 역사 유적 2개 이상 보유한 마을만 이 협회에 가입해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될 수 있다. 협회에 가입한 마을들은 환경친화적인 관광을 추구하고 역사 유적을 정성껏 보존·관리할 의무를 갖게 된다. 현재 157개 마을이 이 협회에 가입되어 있다.

    김물길 작가가 루시용을 여행하고 그린 그림. 루시용을 화려한 색깔이 숨겨진 황토빛 케이크에 비유했다. 이 그림에는 오크라에서 구입한 천연물감을 사용했다. ©김물길 (instagram @sooroway)


    맑은 물이 샘솟는 신비로운 마을

    퐁텐 드 보클뤼즈 Fontaine-de-Vaucluse

    그림 같은 퐁텐 드 보클뤼즈

    높은 석회암 절벽으로 둘러싸인 계곡에 맑은 물이 콸콸콸 흐르고 초록 식물이 가득하다. 요정이 나올 것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마저 감도는 이 마을의 이름은 다소 어렵다. 퐁텐 드 보클뤼즈. ‘보클뤼즈의 샘’이라는 뜻이다. 지하 약 350m 깊이의 샘에서 맑은 물이 끊임없이 솟아오르고, 그 물은 소르그강(La Sorgue)의 원천이 되어 프로방스의 토양을 적신다.

    퐁텐 드 보클뤼즈의 샘은 소르그강의 수원이다

    퐁텐 드 보클뤼즈는 1300년대 이탈리아 최고의 시인이라 칭송받았던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Francesco Petrarch)가 10년 넘게 살았던 마을로도 유명하다. 그는 아비뇽에서 한 프랑스 여성을 보고 첫눈에 반해 오랜 세월 동안 짝사랑했는데, 그 여성은 기혼자였기 때문에 사랑을 이룰 수 없었다고. 그래서 아비뇽에서 멀리 떨어진 작고 아름다운 마을에 정착해 그녀에 대한 마음을 수많은 시로 남겼다. 퐁텐 드 보클뤼즈의 작은 광장에는 지금도 시인 페트라르카를 기리는 탑이 서 있다.


    글, 사진 = 고서령 여행+ 기자

    취재협조 = 프랑스관광청, 에어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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