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없이 갔다가 인생 여행지 등극한 이곳

    - Advertisement -

    스페인 1회차 방문객들 사이에서 항상 갈리는 이것

    마드리드

    VS

    바르셀로나

    스페인을 대표하는 두 도시에 대한 선호도다. 내 경험상 보통은 바르셀로나를 더 좋아한다. 가기 전부터 그리고 다녀와서도. 비율로 따지자면 1대9?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인데, 솔직히 말하면 여태껏 만난 사람들 중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둘 중 어느 곳을 더 좋아하냐고 물었을 때 마드리드를 말한 사람은 딱 한 명밖에 없었다. 8월 말 인터뷰 때문에 만났던 이진희 가이드가 유일했다. 대놓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처음입니다. 바르셀로나보다 마드리드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 건!”

    이진희 가이드

    스페인 현지에서 4년간 가이드로 일한 이진희 가이드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두 곳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다.

    물론 살기 좋은 곳은 바르셀로나였어요.

    날씨도 훨씬 좋아요.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저에겐 마드리드가 훨씬 매력적이었어요.

    스페인 여러 곳을 여행했지만 저의 최애는 마드리드입니다.

    이진희 가이드

    이진희 가이드의 말에 백번 천번 동의한다. 사실 마드리드에 가기 전 나도 바르셀로나를 살짝 더 기대했었다. 그때 미술은 겨우 대학교 교양 강의로 서양미술사 정도만 들었었고 그마저도 프랑스나 네덜란드 화가들을 좋아했었기 때문에 스페인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관심도가 떨어졌다. 그나마 관심이 있던 건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가 가우디였기 때문에 마드리드보다 바르셀로나에 더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가보고 나서 의외로 마드리드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그 이유는 바로 마드리드의 보물 같은 미술관 때문이었다. 아무 기대 없이 갔다가 완전히 매료됐던 프라도 미술관Museo Nacional del Prado과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ia를 소개한다.

    * 9월 1일, 이진희 가이드의 프라도 미술관 도슨트 온라인 투어가 찾아온다.

    네이버 여행플러스와 가이드라이브 랜선투어 시즌2의 세 번째 프로그램으로 서울 스튜디오에서 라이브로 진행된다.

    올해 첫 가을밤을 열어주는 프라도 미술관 도슨트 투어로 감성을 충전해보자.

    프라도 미술관 [사진 제공=스페인관광청 ⓒTurespaña]

    프라도 국립 미술관은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이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예술 박물관 중 하나다. 미술관이 대중에게 공개된 건 1819년이지만 건물이 지어진 건 1785년이었다. 샤를 3세(1716~1788)의 명령으로 당시 유명 건축가였던 후안 데 비야누에바Juan de Villanueva가 건물을 완성했다. 본래 자연사 자연사박물관으로 사용하려고 했지만 이후 국왕 페르난도 7세와 그의 왕비였던 포르투갈의 마리아 이사벨이 국립 미술관으로 변경했다.

    출처=프라도 미술관 홈페이지

    프라도 미술관 방문객은 연평균 300만 명. 스페인에서 관람객이 가장 많은 박물관이다. 온라인을 통해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은 1000만 명이 넘는다. 프라도 미술관 소장품은 스페인 왕실에서 15세기부터 수집한 작품들로 회화·소묘·판화·조각·사진·장식 미술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2만여 개에 달하는 소장품들은 중세부터 19세기 사이의 작품들이 주를 차지한다. 특히 이탈리아 르네상스시대 작품들과 스페인 회화가 유명하다. 스페인 3대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Rodríguez de Silva y Velázquez(1599~1660),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de Goya(1746~1828), 엘 그레코El Greco(1541~1614)를 포함한 다양한 세계적인 화가들의 유명 작품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사진 제공=스페인관광청 ⓒTurespaña]

    프라도 미술관에서 가장 사람이 붐비는 곳은 바로 위에 소개한 3대 화가들의 작품이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Las Meninas, 1656)>에는 귀족으로서 인정받고자 하는 화가의 욕망을 포함한 다양한 비밀들이 그림 속에 숨겨져있다. 벨라스케스는 펠리페 4세의 궁정 화가였으며 17세기 가장 중요한 화가이자 스페인 회화의 3대 거장 중 하나로 꼽힌다. 펠리페 4세의 딸 마르가리타 공주를 돌보는 시녀들, 그림 속에 숨어있는 왕실 부부와 벨라스케스 본인의 모습까지 마치 숨은 그림찾기를 하듯 자세히 관찰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림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프란시스코 고야의 대표작 ‘옷을 입은 마하’ [사진 제공=스페인관광청 ⓒTurespaña]

    프란시스코 고야의 <옷을 입은 마하(La maja vestida, 1800~1807년> 역시 프라도 미술관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고야는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초 가장 중요한 스페인 예술가로 꼽힌다. 귀족과 왕실의 후원을 받으며 카를로스 4세의 궁정화가를 지내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시간이 지나면서 화풍이 드라마틱하게 변화했는데 밝고 산뜻한 초기 작품과 확연히 대비되는 어두운 분위기의 후기 작품들로 유명하다. 이는 건강 악화, 전쟁 같은 상황 속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옷을 벗은 마하(La maja desnuda, 1795~1800년>와 함께 프라도에서 가장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작품이다. 두 작품은 옷을 입고 벗고의 차이 외에 인물의 자세, 캔버스의 크기 등 모든 것이 동일하다. 작품 속 모델은 알바 공작부인으로 고야와 오랜 시간 은밀한 연인 관계였다는 비화가 전해진다.

    어둡지만 강렬함이 느껴지는 독특한 화풍의 엘 그레코의 <가슴에 손을 얹은 기사(El caballero de la mano en el pecho, 1580)>, 나폴레옹 군대가 스페인을 점령한 후 시민들을 잔인하게 학살한 역사적인 사건을 고발하는 듯한 고야의 <1808년 5월 3일(El 3 de mayo en Madrid o ”Los fusilamientos”, 1814)>등 역시 유명하다. 이들 작품에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프라도 미술관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꼭 시간을 들여서 위 스페인 대표 화가 3인방에 대해 미리 알아보길 추천한다.

    출처=프라도 미술관 홈페이지

    프라도 미술관은 회화 약 7600여 점 보유하고 있으며 스페인뿐만 아닌 이탈리아·프랑스·플랑드르(벨기에)·독일·영국 등으로 시대별·국가별로 섹션이 나누어져 있으며 틴토레토Jacopo Robusti, 카라바조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와 같은 각 시대의 거장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조각과 장식 미술품은 대부분은 유럽 고전·중세·르네상스·바로크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카스토르와 폴룩스(Orestes y Pílades o Grupo de San Ildefonso, 기원전 10년경)>가 있다.

    출처=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 홈페이지

    프라도 미술관과 더불어 마드리드에서 꼭 빼놓지 말아야 할 미술관은 바로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다. 프라도 미술관에서 중세부터 19세기까지 작품들을 감상한 다음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로 이동해 스페인 근현대 미술 작품을 보면 스페인 예술 여행이 완성된다. 미술관은 문화재로 지정받은 옛날 병원을 리모델링해 꾸몄다. 18세기 지어진 산 카를로스 병원을 리모델링해서 1990년 미술관으로 공식 개장했다.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의 건물은 그후에도 몇 번이고 개보수 과정을 거쳤다. 1988년엔 건물 외벽에 유리와 강철로 된 엘리베이터 탑을 세우고 2005년엔 강당과 서점, 레스토랑 등 편의 시설을 확충했다.

    출처=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 홈페이지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의 백미는 2층에 있다. 20세기 위대한 화가로 꼽히는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o, 1881~1973)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1904~1989)를 포함해 큐비즘과 초현실주의, 사실주의 등 20세기 서양미술사에 핵심이 됐던 작품들이 걸려 있다.

    출처=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 홈페이지

    많은 작품들이 전 세계에서 온 방문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만 가장 유명한 건 바로 파블로 피카소의 대작 <게르니카(Guernica, 1937)>이다. 게르니카는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에 있는 마을 이름이다. 1936년~1939년 일어난 스페인 내전 중 이 마을이 폭격을 당하면서 1500명에서 많게는 2000명에 달하는 무고한 시민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피카소는 이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게르니카를 완성했고 1937년 파리 만국 박람회에서 작품을 공개했다. 게르니카는 뉴욕 현대 미술관에 소장됐다가 피카소 탄생 100주년에 스페인으로 반환됐고 처음엔 프라도 미술관에 있다가 1992년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로 옮겨갔다.

    출처=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 홈페이지

    세로 7.76m 세로 3.49m. 벽을 가득 채운 그림 앞에서 사람들은 말 그대로 압도당한다. 교과서 속에서만 보던 작품을 두 눈으로 보는 것도 신기하지만 무엇보다 그림이 주는 힘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게르니카 때문에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를 두 번 세 번 찾는 방문객들도 수두룩하다.

    * 9월 1일, 이진희 가이드의 프라도 미술관 도슨트 온라인 투어가 찾아온다.

    네이버 여행플러스와 가이드라이브 랜선투어 시즌2의 세 번째 프로그램으로 서울 스튜디오에서 라이브로 진행된다.

    올해 첫 가을밤을 열어주는 프라도 미술관 도슨트 투어로 감성을 충전해보자.

    홍지연 여행+ 기자

    자료 및 사진 제공=스페인관광청 ⓒTurespaña

    -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