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말고, 가을에 가야하는 스위스 ‘천사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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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에 천국이 있다면 이런 곳일까. 엥겔베르그는 독일어로 ‘천사의 마을’이라 불린다. 이토록 예쁜 알프스 마을은 스위스 루체른에서 버스로는 30분 가량, 기차로도 채 1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고즈넉한 산자락이 에워싸는 엘겔베르그는 완연한 가을날 겨울과 가을의 경계에서 양쪽 모두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마을이다. 그래서 10월이 여행 적기이다. 코시국 지나면 가야 할 버킷리스트 장소에 추가할만하다.

    엥겔베르그.


    가을에도 깊어지는 티틀리스의 만년설 풍경

    엥겔베르그에는 해발 3239m의 만년설산 티틀리스가 있다. 알프스의 지맥인 티틀리스 산은 360도 회전 케이블카로 유명하지만, 딱 케이블카만 타고 가기에는 어딘가 아쉽다. 만년설이 내린 알프스 정상에서 눈썰매도 실컷 타고 유럽에서 가장 높은 현수교, 클리프 워크(Cliff Walk) 위를 걷는 경험도 빼놓으면 섭섭하기 때문이다. 날씨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중간 정차역인 트룹제(Trübsee) 까지 가보는 대안이 있다. 이곳은 멀리서 티틀리스를 볼 수 있고 무엇보다 투명하고 맑은 호수, 트룹제를 따라 걸을 수 있는 평지 산책로가 있다. 10월까지는 호수 위에서 보트를 이용할 수 있는데, 무료다! 호젓한 가을 호수 길을 따라 난 길을 걷다 보면 마치 중세 시대로 돌아간 듯한 작은 채플이 있다. 만년설과 푸른 빙하가 만들어낸 맑은 호숫가. 수채화같이 아름다운 이 풍경에서 사진기를 꺼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알프스도 식후경. 하얀 만년설을 바라보며 마시는 따끈한 코코아와 스위스 파인 초콜릿도 놓쳐서는 안 된다.

    티틀리스.

    트룹제 호수.


    선선한 가을에 즐기는 4개의 호수 하이킹 코스

    출발점은 트룹제(Trübsee)다. 마을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고 하이킹하기 전에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여정은 트룹제에서 요하 패스까지 리프트로 이동 후, 다시 엥스틀렌지(Engstlensee)의 체어리프트를 이용해 하이킹 길에 당도하는 것이다. 두 발로 걷는 본격적인 하이킹은 이 지점에서 시작이다. 하이킹 코스의 소요시간은 대략 2~3시간 정도지만 여행자의 몸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다. 사진 찍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져 예상 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진 총 4개의 호수, 트룹제, 엥스틀렌지, 타넨지, 그리고 멜히제가 있는 코스로 거리는 약 8km 정도다.

    스위스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현재 티틀리스관광청에서 일하는 피터 씨는 “스위스에는 아름다운 하이킹 길이 많이 있지만, 어디서나 자연과 하나 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코스는 맑고 푸른 4개의 호수와 깊은 산악 정취, 그리고 만년설을 배경에 두고 걸을 수 있는 최고의 하이킹 코스”라고 강력히 추천했다. 하산은 마지막 호수인 멜히제 푸릇 (Melchsee Frutt) 정거장에서 스퇵알프(Stöckalp) 정거장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포스트 버스를 타고 마을로 돌아오면 빠르다.

    하이킹 코스.


    천사의 음성이 들리는 아름다운 천사의 마을

    만년설과 하이킹을 모두 즐겼다면 이제 산 아래에서 천사의 마을, 엥겔베르그를 천천히 걸어볼 차례다. 산 아래라 하더라도 해발 고도 1000m 높이라서 스위스 알프스의 선선하고 맑은 공기를 누리기에 모자람이 없다. 엥겔베르그 마을 안쪽 광장으로 들어가면 그 중심에는 수수하고 정갈한 하얀색 건물이 보인다. 이곳은 1120년 지어진 베네딕트 회 수도원이다. 수도원의 학교로 불린다. 1120년 천사의 음성을 듣고 이곳에 수도원을 지었다고 해서 엥겔베르그 마을에는 천사 모형들이 자주 눈에 띈다. 수도원의 아름다운 내부 장식과 외부에 있는 플라워 가든 모두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기 좋다. 수도사들이 만들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운영 중인 엥겔베르그 수제 치즈 가게는 빼어난 맛을 자랑한다. 마을 곳곳에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있어 특이한 문구점과 카페를 찾아 들어가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절대로 빠른 걸음으로 지나쳐서는 안 되는 마을이다. 티틀리스관광청 피터 씨는 “해 질 녘 종소리가 나른히 울려 퍼지는 가을, 천사의 음성이 들려올 것만 같은 그 멋진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천사의 마을 엥겔베르그는 천천히 즐겨야만 한다”고 말했다.

    엥겔베르그 마을의 골목.

    치즈 가게.

    엥겔베르그 마을 전경.

    ※ 사진 제공 = 티틀리스 한국사무소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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