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이 완전 다르네! 안도 타다오가 건축한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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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건축 거장 안도 타다오가 건축·디자인한 호텔이 일본 교토에 문을 열었다. 이름은 ‘더 신몬젠The Shinmonzen’, 호텔이 위치한 거리 이름을 그대로 호텔명으로 가져왔다.

    구글맵에 신몬젠 호텔이라고 검색하면 거리 위 온갖 호텔들이 전부 검색된다. The Shinmonzen이라는 정식 명칭 그대로 검색하는 편이 젤 정확하고 빠르다. 길 이름과 같은 호텔 이름이라니 어쩌면 성의가 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신몬젠’이라는 이름에는 호텔의 방향성과 지향하는 바가 함축적으로 담겼다.

    ’신몬젠 도리‘는 미술품 및 골동품 상점이 늘어선 예술가들의 거리로 역사·문화 유산이 풍부한 지역이다. 더 신몬젠은 호텔 밖 신몬젠 도리 곳곳에 퍼져있는 예술적 경험과 문화적 배움을 호텔 안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했다. 호텔이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는 복합적인 문화 기지로 만들겠다는 철학이 호텔 공간 곳곳에 녹아있다. 이러한 철학이 현실화 되기까지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호텔 설계는 안도 타다오가, 레미 테시에 등 다양한 예술가가 내부를 꾸몄다.

    “교토의 전통과 유산을 존중하면서 현대 여행자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이 호텔에는 과거, 현재, 미래가 미묘하게 융합돼 있습니다.

    세계인의 감성을 어필하면서도 교토의 정수를 담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안도 타다오

    [출처: 더 신몬젠 홈페이지]

    ’신몬젠‘은 밖에서 보면 기온 지역에 있는 전통 건물과 다를 것이 없다. 어두운 목조 건물로 눈에 띄는 것이라면 널찍하게 난 2층 유리창뿐이다. ’S’자가 세로로 길게 늘어진 발을 비집고 호텔 안으로 들어가면 분위기가 180도 바뀐다. 안도 타다오의 시그니처 노출 콘크리트를 마주하는 순간, 안과 밖에서 느껴지는 온도 차이, 시간을 넘나드는 듯한 공간 구성에 쾌감이 배가된다.

    출처: 구글맵스

    호텔 소유주 패디 맥킬렌은 ”20년 전부터 교토와 사랑에 빠졌다. 일본 전통 여관 료칸에서 영감을 받아 안도 타다오에게 현대적인 버전의 디자인을 부탁했습니다“고 말한다.

    호텔이 세워진 곳은 원래 주차장이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호텔 주변 환경에 어우러지는 외관과 유럽적인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인테리어 사이에 균형을 찾는 것이었다. 기온은 전통 보존 구역이다. 해서 카와라(kawara)라고 하는 일본식 기와와 목조 파사드를 만들어 주변 환경과 이질감이 없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월페이퍼 보도에 따르면 호텔 내부에는 루이즈 부르주아의 ‘핑크 데이즈’, 데미안 허스트의 스팟 페인팅, 허윤영의 달항아리부터 메리 매카트니의 게이샤 사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품들이 전시돼 있는데, 작품은 정기적으로 교체된다.

    객실은 9개, 전부 스위트로 일본 전통문화 혹은 건축 관련 요소들로 이름 붙였다. 객실 역시 다다미 바닥, 나무 살 창문과 히노키 욕조, 하나하나마다 작품인 가구들이 배치돼 동양과 서양 현대와 전통이 조화를 이룬다. 객실에는 전부 한 개 이상의 발코니가 딸려 있다. Washi(일본 전통 종이, 40㎡)는 가장 작은 크기 객실이다. 시라카와강이 조망되는 프라이빗 발코니(4㎡)와 히노키 욕조가 특징이다.

    Washi 스위트

    객실 크기 순으로 Tooki(도기·46㎡, 발코니 8㎡), Ishi(돌·56㎡, 발코니 8㎡), Hinoki(편백·56㎡, 발코니 8㎡)와 Jiki(자기·58㎡, 발코니 5㎡), Take(대나무·58㎡, 발코니 8㎡), Urushi(옻칠·62㎡, 발코니 3㎡) 이어지는데 Ishi와 Take 침실에는 일본 전통식 다다미가 깔려 있고 그 위에 침대를 놓았다.

    Hinoki 스위트

    Tooki 스위트

    Urushi 스위트

    Suisho(68㎡)와 Kinu(실크·80㎡) 객실에는 야외 공간이 두 개다. Suisho의 발코니 면적은 각각 25㎡, 4㎡. 넓은 쪽에는 다이닝 테이블과 선베드가 놓여있다. Kinu 발코니 면적은 각각 9㎡, 4㎡로 욕실과 거실 쪽으로 넓게 트인 바로니와 침실 쪽 발코니로 구분된다.

    Suisho 스위트

    부대시설로는 계절별 음료와 다과를 무료로 제공하는 리버사이드 라운지, 피트니스 센터와 SPA 등을 갖췄다. 투숙객들에게 프라이빗 투어도 진행한다. 근처 켄닌지 절에서 명상, 다도체험, 인력거 투어 등 다양하다.

    신몬젠은 2020년 4월 딱 하룻밤 동안만 문을 열었다. 그날 첫 손님으로 스기모토 히로시와 무라카미 다카시 등 게스트들이 초대됐고 이후 팬데믹으로 문을 닫았다. 공식 오픈은 2021년 12월로 현재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 다만 호텔 내 장 조지 셰프의 레스토랑은 2022년 봄에 오픈 예정이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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