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불법?’초특가 항공권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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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unsplash

    코로나19가 등장하기 전, 국내 유명 가수 공연, 팬미팅, 뮤지컬 공연까지 5석 이내 앞자리 예매에 성공한 지인 A씨가 있다. 빠른 클릭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티켓팅의 신이라고 불리는 그는 매번 지인들의 티켓 예매를 도와줬다.

    어느 날 그의 눈에 띈 ‘9900원 제주 왕복 항공권‘. 남을 위해 쓰던 재능을 오늘만큼은 본인을 위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한 장도 어렵다는 이벤트 항공권을 두 장이나 예매하려고 네이버 시계, 네이비즘 등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웹사이트 창을 띄웠다. 그리고 티켓팅에 성공한 사람이라면 공감한다는 티켓팅 박자를 되새겼다. 1초를 3등분으로 쪼개 마음속으로 박자를 세고 있다가 약 0.33초 전에 새로 고침을 누르고 예매 버튼을 눌러 접속하는 것. 3초 전, 2초 전, 1초 전, 새로 고침, 클릭.



    이미지 출처 = 네이비즘 캡쳐

    어렵사리 바뀐 웹사이트 창에는 야속한 문구가 A씨를 반겼다. 현재 고객님 앞에 약 2천 명이 대기 중입니다.’ 새로 고침을 누르면 다시 맨 뒷순위로 가기 때문에 약 5분을 더 기다린 후 웹사이트에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15분쯤 지났을까. 겨우 웹사이트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9900원짜리 항공권은 모두 매진. 출발, 도착시간을 맞춰 왕복 5만 원짜리 항공권을 찾았는데 클릭해보니 취소 불가 상품이었다. 같은 날짜와 시간에 최소 7일 전까지 취소가 가능한 티켓은 13만 원. 유류할증료와 수하물을 추가하니 총 16만 원이 결제됐다. 지금까지 쏟은 노력과 시간이 아까워서 홀린 듯이 티켓을 예약하고 나왔단다. 



    이미지 출처 = unsplash

    항공권 이벤트에 한번 쯤 참여해봤다면 여러분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으실 테다. 항공사들이 항공권 부가 항목을 제외한 금액을 광고하는 것은 사실상 불법이다.총액운임 표시제를 위반한 것이기 때문. 총액운임 표시제는 2014년에 의무화된 것으로, 항공사가 항공권을 광고하거나 판매할 때 기본운임 외에 유류할증료, 공항 시설 이용료 등을 합산한 총액운임을 표시해야 하는 제도이다.



    이미지 출처 = unsplash

    기본운임을 광고 헤드라인으로 사용하고 편도 총액은 작은 글씨로 표시하는 것 역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금지되었다. 2019년 ‘500원 항공권으로 표기해 광고한 모 항공사는 과태료를 부과 받은 바 있다. 당시 한국소비자원은 오픈마켓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국내 저비용항공사 항공권에 대한 광고 60개를 분석한 결과 26개, 즉 43.3%가 국토교통부가 정한 총액 표시제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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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좌) 제주항공 홈페이지, 우) 진에어 홈페이지

    과연 요즘은 어떨까. 총 4개 항공사의 프로모션을 확인해 봤다. 프로모션 이미지에는 ‘총액’이라는 문구를 표기해 총액운임 표시제를 준수하고 있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왕복 총액이 아닌 ‘편도 총액’이다. 또한 무료 수하물 혹은 기내식이 포함되지 않은 항공권인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반드시 유의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운임 할인 쿠폰을 운영하고 있는 항공사들의 경우, 할인 쿠폰을 적용하여 구매한 항공권을 취소했을 때 쿠폰 환급은 불가하다는 규정이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당장 비행기를 타고 떠날 수는 없어도 꼭 알아두자. 머지않아 코로나19 이후를 기약하며 항공권 티켓팅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니 말이다.

    정미진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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