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스타일 컵라면, 왕뚜껑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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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면은 평등하다.
    부회장님이나 직장인이나 940원을 내면 먹을 수 있다.
    딱히 맛이 다를 리도 없다.
     
    코로나19 시대에 재택 근무를 하면서 해외여행 중 맛본 음식을 직접 만들어 드시는 분들이 여럿이다.
    그런 재주가 없기에, 손가락만 빨고 있었다.


    마침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상 컵라면 하나를 올렸다.
    ‘더왕뚜껑 컵’이라는 상품으로 #내스타일 이라고 적었다.


    정용진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을 캡처한 사진.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을 남기자 오뚜기 라면 매니아인 정 부회장이 팔도 라면을 먹었다고 언론에서 보도했다. 지금은 해당 인스타그램 내용이 남아있지 않다.


    그는 그룹 오너이면서 트렌드를 주도 하고 있다.
    그냥 라면도 아니고 회장님 라면이라니. 먹어보려는 생각에 편의점에 갔다.
     
    편의점에 아직 입고가 되지 않았다.
    근처 마트에 갔다. 정 회장님이 운영하는 그 마트다.


    왕뚜껑과 더왕뚜껑이 진열되어 있다.


    드디어 득템했다. 원조 왕뚜껑과 새로 나온 왕뚜껑은 나란히 전시되어 있었다.
    판매하는 아주머니가 새로 나온 순한맛이 맛있다며 꼭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으라고 하셨다.


     라면에도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 더욱 맛있다고 적혀있어서 전자레인지를 활용하는 조리방법을 택했다.


    김훈 작가는 라면을 끓이며에서 자신만의 라면 제조법을 언급한 적이 있다.
    그가 강조한 점은 세 가지였다. 물의 양이 중요하다며 정량보다 더 많이 넣고, 라면을 끓일때 고온에서 최대한 빨리 익혀야 하고, 대파로 단맛을 낸다고 했다.
         
    김훈식 래시피로 라면을 먹으면 더욱 맛있겠다. 하지만 지금 앞에 있는 라면은 컵라면이다선을 따라서  끓을 물을 붓고 2분 간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끓는 물에 4분보다 끓는 물을 전자레인지에 넣은 2분이 빨리 익히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조리법대로 ‘더 왕뚜껑’ 순한맛을 조리했다. 영상이 길다.

     
    원조 왕뚜껑과 더왕뚜껑 순한맛은 칼로리와 중량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다.
    맛은 정말 순한가? 매운 맛은 다소 덜했으나 짠 맛이 덜하지는 않았다.
    순한 맛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듯 했다.

    더왕뚜껑.


    그런데 왕뚜껑 컵라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딱히 반길만한 맛은 아니라고 감히 단언한다.
    여기서부터는 지극히 개인의 취향과 판단이다.
    이유는 세 가지다.
       

    1. 왕뚜껑인데 뚜껑이 없다.

    왕뚜껑 컵라면은 뚜겅이 있다.

    더왕뚜껑 컵은 왕뚜껑 컵라면에 있는 뚜껑이 없다.

    뚜껑을 사용해 후후 불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사라졌다. 혀와 입천장이 데지 않으면서 최대한 뜨거운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장치가 사라진 셈이다. 물론 컵라면 입구를 덮은 포장지를 접어서 면을 담아 먹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그 컵라면은 왕뚜껑이 아니다. 그건 육개장 컵라면으로도 할 수 있다.
     

    2, 면이 얇지 않다.

    더 왕뚜껑 컵은 라면 굵기가 왕뚜껑보다 두껍다.

    왕뚜껑은 면발이 컵라면 중에서도 얇다. 사진을 비교해보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왕뚜껑, 도시락, 육개장은 공통점이 있다. 라면보다 면이 얇은 컵라면 중에서도 면이 얇다. 그 얇은 라면의 면발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왕뚜껑 순한맛은 얇은 면이라도 보기 어려웠다. 약간의 배신감마저 들었다.
     

    3. 건더기 스프가 별도로 제공되지 않는다.

    왕뚜껑은 분말스프 외에 별로 스프가 따로 들어 있다. 30주년 왕뚜껑 컵라면에는 왕자 모양의 어묵과 네모난 계란 등이 들어있다. 더왕뚜껑은 분말스프만 따로 들어있고 야채가 이미 면발 밑에 깔려있다. 그 중에 어묵과 계란은 없다.

    왕뚜껑 컵라면은 빨간색 어묵과 네모난 계란, 동그란 고기가 들어있다. 너구리 라면에 다시마가 없으면 충격을 받을 텐데, 그와 비슷한 상황이다. 더왕뚜껑은 별도로 건더기 스프가 없는 대신 면발 밑에 건더기가 깔려있다. 앞서 말한 대표적인 왕뚜껑 라면의 건더기는 없다. 팔도 측에 엄중하게 항의하고 싶다.
     


     
    맛은 별점으로 별 다섯 개중에 세 개(★★★)를 줄 수 있다. 그 이유는 이 세상에 나쁜 개는 없듯이 이 세상에 나쁜 라면은 없어서다. 그래도 다시 사먹을 생각은 없다같은 값이면 당연히 원조 왕뚜껑을 선택하겠다. 결론적으로 라면에 있어서 부회장님과 나의 입맛이 많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상 여행석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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