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제치고 지난해 가장 사랑받은 라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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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인의 애정 음식으로 빠지지 않는 라면은 항상 호불호에 시달린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먹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과 초간단 완성 식품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쪽의 의견이 팽배하다. 소설가 김훈도 2015년 출간한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에서 “라면은 닭이나 나무 같은 생명체를 직접 거치지 않고 공장에서 대량생산된다는 점에서, 모든 식품 중에서 가장 공업적이다”라고 지적했다.



    김훈의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 / 사진 = 문학동네


    하지만 라면 사랑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라면은 한국인의 정서적 토양의 기층에 착근되었다. 라면은 장복을 하게 되면 인이 박인다. 그 안쓰러운 것을 한동안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프지 않아도 공연히 먹고 싶어진다. 인은 혓바닥이 아니라 정서 위에 찍힌 문양과도 같다”고 극찬했다.

    2018년 한국 갤럽의 조사에서 한국인 10명 중 6명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라면을 먹는다고 했고,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가 2017년 발표한 통계에서 1인당 라면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는 한국이었다. 한국인의 라면 소비량은 73.7개였다. 이렇듯 한국인의 라면 사랑은 사그라질 것 같지 않다.




    짜파게티 / 사진 = 농심


    그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라면은 무엇일까. 최근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있어 눈길을 끈다. 농심이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에서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큰 관심과 애정을 받은 라면 브랜드는 농심 짜파게티였다.

    사진 왼쪽부터 삼양 불닭볶음면, 농심 신라면, 오뚜기 진라면 / 사진 = 각사

    2월 1일 현재 짜파게티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게시물 수가 21만9000여 개로 국내 라면 중 가장 많았다. 이는 삼양 불닭볶음면(19만5000)과 농심 신라면(14만6000), 오뚜기 진라면(6만9000) 등 시장 대표 브랜드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해시태그는 SNS 게시물에 일종의 꼬리표를 다는 기능이다. 클릭하면 같은 해시태그를 작성한 다른 사람의 사진과 영상을 볼 수 있어서 네티즌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표현하고, 타인과 공유하는 수단으로 주로 활용한다. 해시태그가 많이 사용됐다는 것은 그만큼 온라인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애정을 표현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짜파게티 관련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캡쳐 / 사진 = 농심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등록된 짜파게티 해시태그 게시물은 약 5만 개에 달한다. 전체 21만9000개 중 1/4가량이 지난해 새로 올라온 셈이다. 2020년 짜파게티를 향한 소비자의 사랑이 더욱 각별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짜파게티를 단순히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조리해 먹고 그 모습을 온라인에 공유하고 싶어할 만큼 짜파게티가 친근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짜파게티가 지난해 특별한 인기를 얻게 된 것은 2월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과 함께 영화에 등장했던 ‘짜파구리’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되면서부터다. 이를 통해 짜파구리가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았고, 연초부터 온라인에서는 짜파구리를 먹어본 소비자들의 인증 열풍이 불기도 했다.

    여기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집에서 요리해 먹는 ‘홈쿡’ 트렌드가 생겨나며, 어떤 재료도 잘 어울리는 변화무쌍한 짜파게티의 인기가 반짝 유행에 그치지 않고 연중 계속 이어지게 됐다.



    영화 ‘기생충’ 캡쳐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이러한 인기에 짜파게티는 2020년 전년 대비 19% 성장한 2190억 원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 내부 데이터를 기준으로 짜파게티 출시 이래로 연간 매출액이 2000억 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라면시장에서 연간 매출액 2000억 원이 넘는 브랜드는 신라면과 짜파게티, 진라면 세 제품 뿐이다.

    또한, 짜파게티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약 3억4000만 개에 이른다. 전 국민이 1년간 7개씩 짜파게티를 끓여 먹은 셈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짜파게티는 전 국민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며 “올해도 계속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소비자와 소통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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