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카페가 폐업 위기에 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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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한 카페가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에 전 세계 여행객들이 아쉬움을 나타냈다.

    도대체 어떤 카페길래 이런 관심을 받았을까.

    이미지 출처 = unsplash

    이유는 이 카페의 이력을 확인하면 알 수 있다. Since 1720. 그렇다. 지금으로부터 300년 전인 1720년 12월 29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에 카페 플로리안이 첫 손님을 맞이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12월, 300주년의 기쁨을 뒤로한 채 카페 플로리안은 폐업 위기를 맞았다.


    이미지 출처 = 카페 플로리안 공식 홈페이지

    우선 카페 플로리안이 300년 세월을 어떻게 버텼는지 궁금했다. 이탈리아의 기업가 플로리아노 프란체스코니는 베네치아의 승리를 의미하는 ‘트리온판테’라는 이름을 달고 카페를 개업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따라 이곳을 ‘플로리안’이라고 불렀다.

    19세기 초까지 프란체스코니 가문 대대로 카페 플로리안을 운영했다. 1858년 빈첸조 포르타, 조반니 파르델리, 피에트로 바카넬로가 이 카페를 인수하면서 카페 내부를 수리하고 복원했다. 건축가 루도비코 카도린이 내부 수리를 맡았고 현재까지 남아있는 네 개의 방을 만들었다. 그는 그리스식, 르네상스식, 바로크식, 무어식 등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섞어 가장 화려한 인테리어를 꾀했다. 전체적으로는 로코코 양식을 적용해 다른 베네치아 건축물과의 조화도 잃지 않았다.

    이미지 출처 = 카페 플로리안 공식 홈페이지 / unsplash

    1895년, 움베르토 왕과 마르게리타 왕비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초기 아이디어 역시 이곳 카페 플로리안에서 탄생했다. 네 개의 방 중 원로원의 방은 예술과 과학 세계를 그린 명화들로 벽이 꾸며져 있다. 이것이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시작이었다.


    이미지 출처 = 카페 플로리안 공식 인스타그램

    카페 플로리안은 많은 저명인사들이 방문한 곳으로 유명하다. 루소, 괴테, 마르셀 프루스트, 바이런, 쇼펜하우어 등 지성인들은 이곳을 찾아 삶을 토론하고 영감을 받았다. 아직까지 ‘근대 지성의 성지’라고 불리는 이유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종종 야외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햇볕을 쬐는 일을 즐겼고, 클로드 모네는 광장에 날아다니는 비둘기들을 간식거리로 한자리에 끌어모으곤 했다. 앤디 워홀은 카페 플로리안의 단골로 알려져 있다. 맷 데이먼, 기네스 펠트로, 주드로 등이 출연한 영화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 역시 이곳에서 촬영했다.


    이미지 출처 = 카페 플로리안 공식 홈페이지

    코로나19로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급격히 줄어든 여파로 카페 플로리안 역시 폐점 위기에 처했다. 이탈리아 정부 지침 중 하나로 국가 간 이동 제한이 이어지며 카페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2020년 한 해 매출이 80% 감소했다. 카페 플로리안 브랜드는 2019년 한 해 동안 1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카페 플로리안 측은 주주들과 은행의 재정 지원으로 버티는 중이지만 언제까지 영업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임시 휴업 전 카페 플로리안에 고용된 직원은 80명이었다.

    이미지 출처 = 카페 플로리안 공식 홈페이지

    마르코 파올리니(Marco Paolini) 카페 플로리안 운영 전무이사는 “우리는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재개장 날짜조차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만약 카페 플로리안이 문을 닫으면 커피 한 잔이 아니라 베네치아의 한 조각을 잃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카페 플로리안은 역사를 담은 책, 찻잔, 향수, 실크 스카프, 원두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갑작스러운 위기에 대응중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를 덮치기 전, 이탈리아 베네치아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 6개 점포 운영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이것 역시 중단된 상태이다. 카페 플로리안 측은 투자자가 나타나면 재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출처 = 카페 플로리안 공식 홈페이지

    매년 1월 말 2월 초, 베네치아 카니발 축제로 다양한 모습으로 분장한 사람들로 카페가 가득 찬다.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벗어난 이후 전 세계 여행객들이 카페 플로리안을 찾아갈 수 있을까.

    정미진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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