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바캉스, 서울에서 바다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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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초에 취재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각 클래스 일정이 변동될 수 있는 점 안내드립니다.

    표지=정미진 여행+디자이너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된 여름을 만났다. 그리고 많은 것들을 그리워하게 됐다. 그중 하나가 바다가 있는 해외 휴양지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면 청량함이 밀려 들려오고, 바람을 타고 들어온 바다 내음이 기분 좋은 짠내로 남을 때가 있었다. 해변 풍경을 안주 삼아 칵테일을 마셨던 기억은 어느 순간 희미해졌다. 만날 수 없다면 그 풍경과 분위기를 직접 연출해보는 건 어떨까. 원데이클래스를 통해 그림과 캔들 그리고 칵테일에 나만의 바다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01

    방 안에 작은 바다를 들이다

    Commonflat Art Studio


    ⓒ양현준PD

    방 한쪽을 바다 그림으로 채우고 싶었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시원한 파도 소리가 들릴 것 같았고, 바닷물에 무더위도 함께 묶어 보내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경리단길에 자리한 ‘커먼플랏 아트스튜디오’라는 화실을 찾았다. 예술가들의 작업 현장이자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회화 원데이클래스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작은 정원을 품은 녹색 건물을 보니 이태원에서 조그만 숲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누구나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기획했다는 이곳 대표의 바람이 묻어났다.

    도안 사진 ⓒPixabay (좌) / ⓒ양현준PD (우)

    수업에서 그릴 풍경은 위시리스트 여행지가 된 발리의 해변. 도안 사진을 직접 준비해야 하는데 초보자라면 구조물 등이 단순화된 풍경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앞치마를 두르고 도안을 캔버스에 어떻게 옮길지 구조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하늘과 바다 그리고 백사장의 비율을 정하고 보트, 수풀, 건물 등은 지우기로 했다.

    ⓒ양현준PD

    구조화 작업이 끝나면 초벌 단계에 들어간다. 하얀 캔버스를 아크릴물감을 이용해 하늘과 바다 그리고 백사장의 색으로 덮는 과감한 과정이다. 아크릴물감은 수채화와 비슷한 속도로 마르지만, 유화처럼 덧칠이 가능하기 때문에 잘못 칠하면 덮을 수 있다. 때문에 크게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이후 중벌 과정에서는 덧칠을 통해 색감을 섬세하게 잡아나갔다.

    ⓒ양현준PD

    마지막 단계는 생동감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구름과 파도를 만들어 하늘과 바다의 질감을 살리고, 파라솔과 썬베드를 그려 휴양지 분위기를 냈다. 무심하게 지나쳤던 자연의 흐름도 다시 읽게 되었다. 완성된 그림을 마주하니 바다는 색의 변주를 거쳐 청량한 빛을 내비쳤다. 바닷물에 막 발을 담근 듯한 시원함이 밀려 들어왔다.

    아클리화 원데이클래스 Info

    장소: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13가길 3-8 1층 ‘커먼플랏 아트스튜디오’

    내용: 자유 주제 아크릴화 그리기 (약 2시간 소요)

    예약: 네이버 예약 서비스를 통해 가능

    수강료: 2만 원 (변동될 수 있음)


    02

    바다 향이 느껴진 거야

    Studio Heulin


    ⓒ양현준 PD

    젤캔들은 풍경과 향을 함께 담을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이다. 투명한 젤왁스로 만들기 때문에 용기 내부를 꾸미고 그러데이션 효과를 주는 것이 가능하다. 주로 감성적인 문구의 스티커로 데커레이션을 해서 여행 감성을 아련하게 건드리기 좋다. 젤캔들을 제작하는 서촌의 공방 ‘스튜디오 흐린’을 찾았다. 가정집을 개조한 공간으로, 서촌 특유의 고즈넉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묻어났다.

    ⓒ양현준 PD

    젤캔들을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화학 실험처럼 여러 단계가 펼쳐질 줄 알았으나 데커레이션 작업이 주를 이뤘다. 우선 용기 안에 심지를 세우고 모래와 자갈을 깐다. 하얀색 자갈은 보기에는 예쁘나 병 밖에서는 잘 안 보이기 때문에 적게 넣는 것을 추천한다. 바닥을 평평하게 다듬은 후에는 조그만 장식물을 하나씩 심으면 된다.

    ⓒ양현준 PD

    메인 장식물을 고를 때는 크고 색감이 선명한 것으로 선택하고, 서브 장식물은 바닥에 고르게 놓아야 젤캔들을 어느 면에서 봐도 예쁘다. 등대와 불가사리로 해변 모양새를 갖춘 후 소라와 조개들로 한 바퀴 둘렀다. 오랜만에 소라를 보니 어릴 적 기억이 소환됐다. 귀에 소라를 대고 바다 노랫소리 마냥 귀 기울였던 시간. 어느 순간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자연스럽게 불러오게 됐다.

    ⓒ양현준 PD

    데커레이션을 마친 후 색소와 향료를 젤왁스와 섞어 용기에 부었다. 색소는 두브로브니크의 바다를 떠올리며 녹색이 은은하게 감도는 터퀴스블루를 택했다. 향료는 초여름의 싱그러움이 올라오는 듯한 향을 골랐다. 그러데이션 효과를 주기 위해 향료만 섞은 젤왁스를 용기에 부은 다음, 색소까지 섞은 젤왁스로 병을 채웠다. 마지막은 감성적인 문구의 스티커를 붙이는 단계. 그룹 싹쓰리의 올여름 히트곡 ‘다시 여기 바닷가’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였다. 찬란한 추억이 남은 유럽 해변을 다시 거닐 수 있기를 바라면서.

    젤캔들 원데이클래스 Info

    장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가길 15 ‘스튜디오 흐린’

    내용: 중형 젤캔들 1개 & 소형 젤캔들 1개 제작 (약 2시간 소요)

    예약: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스튜디오 흐린’

    수강료: 5만 5천 원


    03

    해변의 분위기를 마시는 시간

    Btal Bar


    ⓒ양현준PD

    해질 무렵의 비치 클럽에서 칵테일 마시는 장면을 상상했다. 무더위가 가시고 따스한 햇살만 남은 날씨. 여행객들의 대화와 음악은 적당한 소음이 되고, 칵테일을 한 모금씩 마실수록 분위기에 점점 취하게 된다. 비치클럽에 온 듯한 칵테일을 만나기 위해 해방촌의 바 ‘비탈’을 찾았다. 언덕길에 자리한 아지트 같은 분위기로 내부 인테리어부터 모든 술과 음식이 대표의 세심한 손길을 거치는 곳이다. 올여름의 끝자락은 이곳에서 칵테일을 제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블루스카이 ⓒ양현준PD

    블루스카이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있는 듯한 칵테일, 블루스카이부터 만들었다. 국내 바텐더 대회 우승작으로 슈터 칵테일의 한 종류다. 슈터란 한입에 마시는 소량의 칵테일을 말한다. 피치트리, 블루큐라소, 보드카 그리고 우유가 들어가는데 여기서 우유로 구름을 만드는데 원리는 레이어링이다. 액체의 밀도 차이를 이용해 액체들을 섞지 않고 하나씩 위로 띄우는 제조법이다. 푸른빛 위로 하얗게 피어오르는 구름을 보니 비행기 창 너머로 봤던 하늘이 생각났다.

    카이피리냐 ⓒ양현준PD

    카이피리냐

    다음은 카샤사를 베이스로 한 브라질 국민 칵테일, 카이피리냐를 만들었다. 카샤사는 사탕수수즙이 100%가 들어간 브라질의 증류주이다. 카샤사에 설탕, 라임을 섞어 달달한 맛을 내는데 도수는 25~30도로 센 편이다. 카이피리냐는 제조 과정에 셰이킹이 있다. 바틀을 신나게 흔들다 보면 리조트 풀 사이드바에 온 듯 흥이 나기 시작하고, 가니쉬(칵테일 플레이팅)로 띄운 라임에 불까지 붙이면 흥은 고조된다. 한 잔 다 비우면 이 즐거운 기분을 유지해 줄 새 비치 칵테일을 찾게 된다.

    ⓒ양현준PD

    남태평양 섬에 머물고 있는 듯한 ‘티키 칵테일’부터 ‘테킬라 선라이즈’ 그리고 싱그러운 이름의 ‘블루 하와이’까지. 함께 할 칵테일은 다양하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추천한다면 이곳 비탈에서만 마실 수 있는 ‘스와메시떼(suavemente)’이다. 스페인어로 부드럽게라는 의미이다. 단골손님이 지었다는데 낭만이 흐르는 선셋비치가 떠오른다.

    칵테일 원데이클래스 Info

    장소: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20길 6 1층 ‘비탈’

    내용: 칵테일 2개 제조 (약 1시간 소요)

    예약: 프립(Frip) 앱에서 가능

    수강료: 3만 5천 원


    글=나유진 여행+ 에디터
    사진=양현준 여행+PD
    ※취재협조=커먼플랏 아트스튜디오, 스튜디오 흐린, 비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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