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에서 충전 해유~ 출렁다리 말고도 볼거리 많은 ‘힐링 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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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긋지긋한 장마의 끝이 보입니다. 기상청 예보를 믿을 수 있는지, 또 속는 건 아닌지 반신반의한 마음이지만 제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폭우로 인한 피해도 조속히 복구되었으면 합니다. 더 인명피해도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좀 쉬고 싶습니다. 해외도 못 나가는데 국내 여행이라도 다녀오고 싶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혹시 여름휴가를 아껴두었는데 아직 목적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충남 예산을 추천합니다. 이 여행의 주제는 충전입니다. 코로나와 긴 장마로 인한 우울감 떨치기입니다. 멀지도 않습니다. 수도권에서 간다면 고속도로를 타고 쭉~ 내달려 2시간이면 도착합니다. 레퍼토리가 다양합니다. 가족과 함께여도 좋을 장소 딱 5곳만 선별했습니다. 방전된 육신을 충전합시다.

    게다가 ‘백주부’ 백종원의 고향답게 든든하고 맛도 우수한 여름철 보양식도 있습니다.


    # 로맨틱 충전 예당호 음악분수

     먼저 예당호 출렁다리를 빼놓을 수 없다. 작년 출렁다리가 개통하자 예산군 관광객이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도 주말이면 1만명 넘는 인파가 찾고 있다. 우선 규모가 압도적이다. 예당호 둘레인 40㎞와 너비인 2㎞를 상징하는 402m 길이로 국내 최장이다. 가운데 있는 전망대 주탑은 높이가 64m인데 계단을 걸어 오르면 남한 최대 저수지인 예당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올해 4월부터는 다리 앞 음악분수가 흥을 더한다. 최대 분사 높이가 110m에 달해 한국 최고 기록이다. 밤에는 레이저 조명을 쏘아 로맨틱한 풍경을 선보인다. 싸이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오면 절로 말춤을 추게 된다.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피하려면 걸으면 된다. 출렁다리에서 예당호 중앙 생태공원을 이어주는 5.2㎞ 느린 호수 데크 길을 천천히 거닐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야간 관광명소 100선에 선정됐으니 밤에 방문하시길 권한다.

    (위치 : 충청남도 예산군 응봉면 후사리 예당호)


    # 피톤치드 충전 봉수산 자연휴양림

    예약이 쉽지 않지만 봉수산 자연휴양림은 방전된 육신을 돌보기 좋은 숙소다. 산 중턱에 있는 숙소 중 4~6인용만 일부 개장했다. 숨만 쉬고 돌아와도 피톤치드 충전이다. 예당호가 지근거리라 전망도 우수하며 울창한 산림 속에서 도란도란 휴식을 취하기 좋게 설계돼 있다. 객실 밖에 화로가 있어 숙소에서 고기 냄새날 걱정이 없다. 길가에 무궁화를 비롯해 꽃을 심어놔서 운치도 좋다.

    근처 볼거리도 다양하다. 483.9m 봉수산을 산책하고 맑은 정기를 가득 담아올 수 있다. 백제 부흥의 거점인 임존성도 가깝다. 봉수산 정상과 임존성에서 내려다보는 예당호 풍경은 예산 제일의 전경이다. 봉수산수목원과 의좋은형제공원을 둘러보기에도 좋다. 봉수산수목원 건물 1층에서는 올해부터 수석 전시도 한다. 박재호 한국수석중앙회 회장이 30년 이상 수집한 300여 점을 기부했다. 감정가만 7000만여 원인데, 그중 170여 종을 엄선해 관객을 맞고 있다.

    (위치 : 충남 예산군 대흥면 임존성길 153)


    # 가족애 충전 예산황새공원

     예산은 돌아온 황새의 고향이다. 길조의 대표 주자인 황새는 충청도와 황해도 지역에 서식하는 텃새였으나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췄다. 눈이 매처럼 사나운 육식 조류 황새는 농약 살포로 논밭에 먹잇감인 하위동물 개체가 줄어들자 생존이 어려워져 1970년대 이후 사실상 멸종했다.

    예산은 친환경 농사를 확대하며 2009년 황새공원 용지로 선정됐고, 2014년 황새 60여 마리로 둥지를 틀어 황새 부활의 전초기지가 됐다. 황새문화관 1층 전시관에는 옛날 신문기사와 실제 황새 크기 그림과 박제를 전시해 복원 과정을 상세히 전한다. 전시관 밖 황새 오픈장은 철조망으로 사람의 접근이 차단됐으나, 멀리서나마 황새가 부리를 딱딱 부딪치며 미꾸라지를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황새는 성년이 되면서 성대가 없어져 소리를 못 낸다.

    황새는 한번 짝을 만나면 평생을 함께한다. 또 서양에서는 아이를 황새가 물어왔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출산과 번영의 상징이다. 신혼부부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 이유다.

    (위치 :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시목대리길 62-19)


    # 예술혼 충전 추사고택과 기념관

     예산은 추사 김정희가 태어난 고장이다. 조선 후기 서예가이자 금석학의 대가인 그를 기리는 추사기념관이 있다. 2층 전시실에 들어서면 큼지막한 글씨 “세상에는 추사를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아는 사람도 없다”(초산 유최진)라는 문구가 눈을 끈다. 추사의 일대기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전시해놓았다. 인근에 추사고택이 있다. 김정희의 증조부인 김한신이 건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고택은 복원이 다소 미흡하나 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추사고택 옆엔 고조부의 묘가 있다. 묘 앞에 백송이 한 그루 멋진 자태를 뽐낸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하얀 백송은 추사가 연경에서 씨앗을 가져와 심었다.

     인근 화암사는 추사가 어린 시절 자주 드나든 고찰이다. 화엄사도 증조부 김한신이 중건했다. 뒷동산에 오르면 그의 글씨를 바위에 새긴 암벽화가 두 군데 남아 있다.

    (위치 : 충남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


    # 금전운 충천 내포보부상촌

    보부상은 흔히 장돌뱅이라고 불렸다. 패랭이를 쓰고 촉작대를 들고 전국팔도를 누볐다. 요즘 말로 하면 ‘배달의 민족’ 선구자다. 봇짐장수인 보상과 등짐장수인 부상을 합친 보부상촌이 지난달 충남 예산군 내포에 문을 열었다. 지금은 간척사업으로 뱃길이 끊겼으나 1950년대까지만 해도 예산 삽교로 배가 드나들었다. 거기서 반나절이면 인천을 지나 마포에 도달했다고 한다.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였기에 보부상촌의 입지로 손색이 없는 셈이다.

    전시관 야외에 저잣거리가 조성돼 식당과 카페가 자리하고 있고, 박물관 1층은 보부상 옛 모습을 구현한 자료가 가득하다. 2층에는 아이들이 경제관념을 익힐 수 있는 게임 프로그램 체험공간이 있다. 4D 관람실에서는 임진왜란 시기 보부상의 애국충정 활약상을 감상할 수 있다. 내용이 교훈적이다. 단 어지럼증은 주의해야 한다. 까만 안경을 착용하고 좌석에 앉으면 앞뒤로 흔들리고 바람이 살갗을 건드린다.

    (위치 : 충남 예산군 덕산면 온천단지1로 55)

    권오균 여행+ 기자

    * 예산에서 뭐 드실지 고민이시라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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