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침체기 속 여행업계, 실적 두 배 달성한 항공사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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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이 있다. 포기하지 않으면 반등할 기회가 반드시 온다는 뜻이다. 최근 바닥을 넘어 지하세계로 까지 비유할 만큼 힘겨운 업계가 있다. 한 때 수요가 전년대비 90% 이상 줄었던 여행업계다. 주요 여행사나 항공사가 해외여행을 주 매출원으로 삼고 있다 보니 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맞았다. ‘갈 수 있는 곳도 없고, 받아주는 곳도 없다’는 푸념이 현실화한 상황이다. 더구나 해외를 나갔다 오면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 해 더욱 운신의 폭이 줄었다.

    사진 = 매경DB


    이런 와중에도 빛을 발한 지역이 있다. 국내에서 해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지역인 제주가 그 주인공이다. 여름휴가 기간과 임시공휴일 등이 있던 시기에는 제주행 비행기나 제주 숙박 수요가 최대치를 찍었다는 소식도 들렸다. 자의 반, 타의 반 눌러놨던 여행욕구를 분출하기에 1시간여 비행 끝에 이국적 풍광이 넘실거리는 제주는 제격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정말 반짝이었다.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사회 봉쇄 격인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 발효가 2주째 이어지면서 거리조차 한산한 상황이다. 정부의 강한 방역 조치 영향에 나흘 째 100명대 확진자 추이로 떨어진 모습이지만 정부당국은 여전히 각별한 주의를 경고하고 있다.

    사진 = 매경DB


    이 여파는 그대로 여행업계로 번졌다. 한국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국적항공사 국내선 수요가 전주보다 34.4% 감소해 43만여명, 전년 동기보다도 36.1% 준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된 9월 첫째 주 이후 수요는 더욱 급감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선 취소 문의나 취소 건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9월 말~10월 초 추석 연휴를 향한 기대도 불투명해졌다. 업계는 이때를 3분기 최대 성수기로 여겨 왔지만 현재와 앞으로 상황은 녹록치 않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9월 20일부터 10월 4일까지 제주항공의 국내선 항공편 예약률은 60%선, 티웨이항공은 50%, 다른 항공사는 50%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 매경DB


    추석연휴까지 3주 가량 남았지만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지 않는 이상 예약률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예년의 경우 명절 기간 동안 임시편 항공기를 운영해 공급을 늘렸지만 올해는 대부분의 항공사가 추가 항공편 계획은 없을 전망이다.



    좀처럼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는 여행업계에 의외의 발표가 들려와 화제를 낳고 있다. 무려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량의 성장이라는 깜짝 기록이다. 그 화제의 주인공은 저비용항공사 진에어다. 

    진에어는 7일 올 8월 국내선 항공편 이용 여객에 대한 통계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약 31만5000명에서 올해는 54만5000명이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해 동기 대비 약 73%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수치는 국내 항공사 중 1위이다.

    사진 = 진에어


    진에어는 수익성이 높은 여름 성수기 기간인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22일까지 국내선 여객 약 55만명을 수송해 작년 여름 성수기 대비(7월 20일 ~ 8워 17일, 약 27만7000명) 약 2배의 실적을 달성했다. 진에어의 국내선 여름 성수기 역대 최대 탑승 기록이다.

    이와 같은 성과는 올해 진에어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국내선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보여진다. 진에어는 올해 4월 말 대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국내선 확장을 진행했다. 현재 ▲김포 ▲부산 ▲제주 ▲청주 ▲광주 ▲대구 ▲여수 ▲포항 ▲울산 등 9개 도시에서 총 13개 노선을 운영해 국적 항공사 중 최다 국내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 = KT


    진에어는 아울러 보유하고 있는 항공 기재와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항공 수요가 높은 노선과 고객 선호 시간대에 중대형기인 B777-200ER을 탄력적으로 투입 중이다. 타 LCC에서는 수행하기 어려운 효율적인 기재 운용을 실천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 정상적인 운영을 하기 힘든 국제선을 대신해 국내선을 적극적으로 확장했다”며 “그 결과 8월 국내선 여객 실적 1위의 성과를 거뒀고, 이러한 결과가 현 상황에서 꼭 필요한 수익 창출과 고정비 부담 경감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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