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에 지쳤을 때 한적하게 오를 수 있는 동네 뒷산 4곳

    - Advertisement -

    집콕에 지쳤을 때 
    한적하게 오를 수 있는 동네 뒷산 4곳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동산 추천 

    데크와 흙길로 평탄한 8km 코스 안산
    사뿐사뿐 산책하기 좋은 높이 66m 성산
    ‘산마루 북카페’ 있는 3.4km의 코스 개운산
    110m에서 보는 서울 풍경 배봉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야외 활동이 선호되고 있다. 특히,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트레킹 할 수 있는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중년의 취미생활 정도로 여겨졌던 등산은 최근 20~30세대의 SNS에 등산 인증 사진이 속속 올라올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서울에는 동네 뒷산 마냥 가깝고 오르기에도 편한 동산이 곳곳에 많다. 각각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알고 간다면, 산길을 걷는 재미는 두 배가 될 것이다. 서울관광재단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초심자도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서울 속 동산을 소개한다. 나만의 힐링을 즐길만한 서울 속 동산 4곳이다.

    서대문구 – 잣나무와 메타세쿼이아가 펼쳐진 숲 ‘안산’에서 힐링

    안산은 서대문구에 있는 높이 296m의 산이다. 조선 시대에는 무악산이라고 불렸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후 한양을 새 수도로 삼고, 어디에 궁궐을 지을지 몇 곳의 후보지를 검토했다. 당시 의견을 제시했던 신하 중 하륜은 무악산을 주산으로 삼아 지금의 연세대학교 자리에 남향으로 궁궐을 짓자고 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정도전 의견에 따라 북악산 아래 궁궐터를 잡아 경복궁을 지었다. 만약 하륜의 주장에 따라 안산 자락에 조선의 궁궐이 만들어졌다면 지금의 서울 지도도 많이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재미난 상상을 해본다.

    안산 자락길 코스 길이는 총 8km로 이루어졌다. 계단을 없애고 데크와 흙길로 평탄하게 길을 내어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산책로를 만들었다. 서대문구청 방면, 연세대학교 방면, 봉원사 방면,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방면 등 안산 자락 어디서든 진입로가 나 있어 접근성도 좋다. 자락길에서 킬링 포인트는 서대문구청 방면에 위치한 잣나무와 메타세쿼이아가 펼쳐지는 숲 구간이다. 답답한 도심 속을 벗어나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숲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울창하게 우거진 숲이라 초여름부터 찾아온 이른 더위를 피하기도 좋다. 상쾌한 바람이 숲을 가르고 머릿결을 스치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잣나무숲에서 자락길을 벗어나 무악정으로 가는 계단을 따라 봉수대가 있는 정상으로 향한다. 안산은 해발이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 부근은 가파른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길이 거칠다. 무악정을 지나 나무 계단이 놓인 곳을 따라 봉수대로 가는 것이 가장 수월한 편이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때쯤 정상에 도착하면 정면으로는 인왕산의 등줄기가 쏟아지고, 발아래로는 서대문 독립공원을 시작으로 광화문 일대가 펼쳐진다. 고개를 돌려 남산타워를 지나면 63빌딩이 서 있는 한강까지 볼 수 있다. 해가 지고 나면 거리를 밝히는 조명과 차량, 건물에서 내뿜는 빛이 어우러져 눈부신 야경을 선사한다. 밤에도 꺼지지 않는 활기찬 대도시인 서울이 눈 앞에 다가온다. 안산은 자락길을 통해 편안하게 걸으며 즐길 수 있는 푸른 숲부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까지 산과 강이 어우러진 대도시인 서울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산이다.

    <주변 코스 정보>
    안산을 오르기 전에 영천시장에 들러서 끼니를 해결하거나 간식을 사는 것을 추천. 영천시장은 TV 프로그램에 등장한 맛집이 많을 만큼 먹거리로 유명하다. 

    <안산 찾아가는 길>
    3호선 독립문역 4번 출구로 나와 이진아기념도서관 방향으로 약 7~8분 걸어 산책로를 따라 안산 자락길로 진입한다. 자락길을 돌며 메타세쿼이아 숲까지 갔다가 무악정을 거쳐 봉수대가 있는 정상으로 등산하는 것을 추천한다. 메타세쿼이아로 바로 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서대문구청 쪽에서 안산 자락길로 진입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마포구 – 낮은 동산이지만 주변 볼거리 가득한 66m ‘성산’(성미산)

    성산은 66m의 낮은 동산으로 산이 성처럼 둘러싸여 있어 성산이라 불렀다. 이를 순우리말로 성메 또는 성미라고 불리며 성미산이라고도 알려져있다. 원래는 성산1동과 성산2동까지 연결된 산이었으나 일제 강점기 때 홍제천 공사를 하면서 산이 잘려 지금의 성산이 됐다. 잘린 성산2동의 산은 새터산이 되었다. 아픈 역사를 가진 산이자 높이가 100m도 되지 않는 동산이지만, 나름 숲을 가지고 있어 주민들에게 산책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정상이라 할 수 있는 전망대에서는 내부순환로와 성산동 일대 풍경이 눈길을 끈다. 그 뒤로 북한산의 능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산 자체는 높지 않지만 북한산의 역동적인 산등성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멋진 풍경으로 다가온다.

    성산은 천천히 둘러봐도 30분이면 충분한 곳이라 먼 곳에서 등산을 위해 찾아갈 만한 곳은 아니다. 다만, 성미산 자락 아래에 있는 성미산 마을이라는 특별한 동네를 함께 둘러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994년 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모여 공동육아를 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면서 만든 ‘성미산 마을공동체’가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교육, 주거, 문화 등에 이르기까지 공동생활을 하는 마을로 발전을 했다. 행정구역은 마포구 성산동, 망원동, 서교동 지역이지만, 이 일대에 사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성미산 마을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마을공동체에서 운영하는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부터 유기농 반찬가게,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카페, 다양한 인문학 활동을 진행하는 마을 극장이 있다. 특히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동네 책방 ‘개똥이네 책 놀이터’는 친숙한 느낌의 공간 덕에 아이들의 인기 장소다. 

    <주변 코스 정보>
    성미산 마을 커뮤니티에서 운영하는 공동체 가게 등을 이용해 허기진 배를 달래는 것을 추천해본다. 

    아쉬움이 남는다면 근처의 와우산까지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와우산은 소가 누워있는 모습이라 하여 와우산이라 이름이 붙었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소 등에 있는 길마는 무악에다 벗어놓고, 굴레는 북아현동 남쪽 네거리에 벗은 다음, 여물통은 하수동 앞에 두고 서강을 향해 내려가다가 누워서 뿔은 서강 초등학교 자리, 머리 부분은 서강시민아파트, 엉덩이는 와우시민아파트 자리에 있었던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성산과 비슷하게 마을 주민들이 주로 산책을 하는 작은 산이다. 광흥창역 방향으로 내려오면 공민왕을 모신 사당을 만날 수 있다.

    <성산 찾아가는 길>
    6호선 망원역 1번 출구로 나와 성서초등학교 방향으로 약 10분 정도 걸은 후 월드컵북로 15안길에서 성산 산책로로 진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성북구 – 맑은 공기 마시며 책 읽을 수 있는 3.4km의 코스 ‘개운산’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인 무학대사가 나라의 운명을 새롭게 열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영도(永導)사를 창건했고, 정조 때에 사찰을 북쪽으로 옮기면서 개운사로 이름을 바꿨다. 그에 따라 개운산이라 불렸다고 전해진다. 

    개운산은 광복 이전 울창한 산림으로 마을 사람들의 휴식처이자 땔감으로 많이 이용됐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전쟁 당시에 포격전에 의해 많은 나무가 불타 민둥산이 되기도 했던 아픔을 갖고 있다. 1960년대부터 식목사업으로 개운산에 나무를 심기 시작해 지금은 50~60년 된 나무들이 산을 메우고 있다. 그런데 막상 산에 오르면 불과 50년 전에 민둥산이었던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리하고 있다. 

    개운산에는 총 3.4km 코스로 명상의 길, 연인의 길, 산마루 길, 사색의 길, 건강의 길이 이어지며 산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숲 사이로 길을 따라 크게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산책로 곳곳에는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나 걷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산의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따로 없어 시원한 풍경을 조망할 수 없다는 점이 유일한 아쉬움이다. 하지만 마로니에마당이나 운동장을 오르면 아파트 뒤로 길게 늘어선 북한산과 도봉산의 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개운산에서 가장 매력적인 공간은 ‘산마루 북카페’이다.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는 카페 형태가 아니고 산림욕을 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야외 공간이다. 책장에는 다양한 책이 놓여 있다. 산림욕을 즐기며 독서 할 수 있도록 의자와 평상이 배치돼 있어 쉬어가기 좋다. 

    <주변 코스 정보>

    경동시장에 있는 광성상가 4번 게이트 3층에 쳥년몰인 ‘서울 훼미리’가 있다. 70년이 넘도록 자리를 지켜오며 각종 농수산물을 팔아오던 경동시장의 새로운 활력을 담은 공간이 생긴 것. 청년몰에는 젊은 감각이 입혀진 식당과 디저트, 가게와 공방 등이 입점해있다.

    <개운산 찾아가는 길>
    6호선 안암역 3번 출구에서 성북구 마을버스 20번을 타고 성북구의회 정류장에서 내려 약 7~8분 걸어간 후 성북구의회 쪽으로 진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기동역에 있는 경동시장을 들리는 경우에는 121번, 130번 버스 등을 타고 고려대역으로 이동하여 마을버스로 환승하는 것이 좋다.

    동대문구 – 1시간 30분이면 남산 일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배봉산’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배봉산은 둘레길을 따라 숲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총 코스는 4.5km로 소나무, 팥배나무, 아까시나무 군락 등을 만나게 된다. 배봉산 둘레길은 배봉산숲속도서관에서 데크를 따라 출발해 서울시립대, 삼육서울병원, 휘경여자고등학교 뒤로 놓인 순환길을 걸어 다시 출발지인 배봉산숲속도서관으로 돌아오게 된다. 둘레길은 무장애 숲길로 조성되어 휠체어를 타고 왔거나 유모차를 끌고 온 시민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데크로 길을 만들었다. 데크를 따라 숲을 천천히 돌아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해가 진 이후에도 산책할 수 있도록 LED 가로등이 설치돼있어 밤공기를 마시며 걸을 수 있다. 둘레길을 벗어나 등산로로 들어서면 산 중턱에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도 있다. 잠시 신발을 벗고 흙 위를 걷다 보면 발끝으로 생생하게 자연을 느끼게 된다. 황토는 체내 노폐물을 분해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있는 해맞이 광장에 오른다. 배봉산은 110m밖에 되지 않은 낮은 산이지만 사방으로 서울의 풍경이 펼쳐진다. 동남쪽으로는 용마산과 아차산, 남한산이 이어지며 남서쪽으로는 인왕산과 남산 일대가 펼쳐진다. 

    토종식물 히어리

    다시 히어리 광장에 오면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인 히어리를 볼 수 있다. 나무의 키는 2~3m이며 5월경에 노란 종 모양의 꽃이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배봉산 찾아가는 길>
    1호선 청량리역 4번 출구로 나와 청량리 환승센터 버스 정류장에서 2230번 버스 또는 2311 버스를 타고 전동초등학교 정류장에서 내려 배봉산 숲속도서관에서 등산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수월하다.

    자료 및 사진 = 서울관광재단
    권효정 여행+ 에디터


    -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