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 저장! 탁 트인 자연 뷰가 있는 제주 카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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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 있는 장소가 많은 제주도에서는 개인 카페를 찾아가려 애쓰는 편이다. 제주 여행 전, 가보고 싶은 카페 수십 곳을 지도에 저장해둔다. 일부러 먼 길을 돌아간 적도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제주 카페’로 검색하면 올라온 게시물이 무려 237만 건에 이르는 것을 보니 나만의 관심은 아닌 듯하다. 곧 다가올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생동감 넘치는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카페들로 골라봤다. 마음에 드는 곳은 지도에 미리 저장해두면 급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당길 때 꽤나 유용할 것이다.


    CAFE 01 .

    그계절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한동로 119

    초여름의 특권은 싱그러움을 한껏 만끽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 원목으로 만든 출입문은 이 카페의 가장 유명한 포토존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양귀비와 풀잎, 하늘이 한 폭의 그림을 떠올리게 만든다. 입구 우측 가로 거울이 있는 테이블 자리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다. 측면에서 쏟아지는 자연광 덕분에 나른한 감성이 가득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카페 안으로 들어오면 키 큰 나무들과 열매가 맺힌 작은 나무들이 골고루 눈에 띈다. 나무와 꽃들로 각 테이블 공간을 분리해 다른 손님들과 안전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자리에 앉으면 나무에 가려 다른 테이블이 잘 보이지 않는다. 식물들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어 작은 식물원에 들어와 있는 기분마저 든다.

    플랜테리어 컨셉이 요즘 유행이지만 오로지 식물들로만 꾸며져 있었다면 어딘가 헛헛했을 것이다. 어떤 각도로 찍어도 구도 안에 걸리는 예술 작품들은 이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프랑스의 화가 마티스의 작품이 주를 이루고 중간중간 일러스트레이션 작품, 동양화 작품도 눈에 띄었다.

    아기자기한 손글씨로 쓰인 메뉴판은 이 카페의 감수성을 잘 보여준다. 식후에 배가 부른 상태라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 간절한 타이밍이었다. 이곳의 아메리카노는 산미 없이 고소한 원두를 사용한다. 호불호 없이 인기가 좋은 맛이다. 텁텁한 맛없이 맑은 아메리카노를 들이키니 더위에 흘린 땀이 한 번에 식어버렸다.

    테이블마다 다른 컨셉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톡톡했다. 의자, 테이블, 테이블 보, 거울, 화병, 각양각색의 꽃까지. 빈티지라는 키워드가 이렇게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다니. 커다란 문을 열고 파리 외곽의 어느 카페에 뚝 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뻔하지 않은 식물 카페에서 고소한 아메리카노를 맛보고 싶다면 주저 없이 카페 ‘그계절’을 추천한다.


    CAFE 02 .

    울트라마린

    제주 제주시 한경면 일주서로 4611

    우측 이미지 출처 = 정려원 인스타그램(@yoanaloves)

    최근 배우 려원이 다녀가 화제를 모은 카페 울트라마린. 솔직히 ‘제주 오션뷰 카페’를 떠올릴 때면 뻔한 장면이 떠올랐다. 아름다운 제주 바다, 이미 가득 찬 카페 좌석들, 시끄러운 대화 소리, 생각할 틈 없이 사진을 찍는 사람들… 하지만 판포리에 위치한 울트라마린은 편견을 완벽히 뒤집어버렸다. 먼저 1층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바다는 환상적이다. 비 오는 날 방문했음에도 속이 뻥 뚫릴 정도인데 맑은 날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계단을 올라 2층에 도착하면 더 시원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큰 테이블과 의자 4개가 한 짝으로 널찍하게 놓여있다. 물론 창가 자리에 앉는다면 바다를 한층 가까이 감상할 수 있다. 워낙 통창의 크기와 너비 자체가 대단해서 창가와 비교적 거리가 있는 자리에서도 바다가 잘 보인다. 어떤 자리에 앉아도 바다를 느낄 수 있어 오션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 것이다.

    주방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원두 진열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인테리어 포인트 역할을 한다. 2층에서 1층 주방을 바라보고 있으면 바 테이블에 앉아 바리스타를 구경하는 묘한 기분이 든다. 푸른 색상의 패키지에 담긴 원두는 계절마다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피를 울트라마린 바리스타 팀이 직접 고르고 소개하는 것이다. 각기 다른 물결과 빛으로 물드는 바다의 파도처럼 계절에 어울리는 원두를 골라낸다고 한다.

    신메뉴인 간달프 라떼썬셋 아이스티를 주문했다. 아인슈페너에 올라가는 크림처럼 달달한 크림과 함께 소금으로 볶은 견과류가 올라가 단맛과 짠맛 그리고 진한 라떼의 깊은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썬셋 아이스티는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PD의 마음을 사로잡은 매력적인 메뉴이다. 히비스커스 베리 차에 리치 과즙을 넣어 상큼함을 극대화했다. 산딸기와 블루베리가 토핑으로 올라가 비주얼까지 합격이다.

    애완동물과 10세 미만 아이들의 출입을 제한해 보다 고요하게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여유로운 제주 여행을 즐길 계획이라면 마감 시간까지 이곳에 머물렀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이곳의 진가는 해가 지고 나서 드러난다고 생각하기 때문. 잔잔하지만 결코 흔하지 않은 음악, 자리를 밝히는 무드 등, 어두운 빛깔로 경계가 모호해진 하늘과 바다. 심해 속에 있는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카페 ‘울트라마린’이다.


    CAFE 03 .

    숨도

    제주 서귀포시 일주동로 8941

    석부작 박물관 입구에서 산책로를 따라 5분가량 들어오면 카페 숨도를 찾을 수 있다. 숨도 카페에 들어가려면 무조건 석부작 박물관 입장료 1인당 6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입장 티켓을 구매하면 카페 음료는 20%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석부작 박물관 안에는 총 3만 평의 부지 안에 귀한 국내 다년생 식물, 석부작 작품 2만 점이 있는 실내 전시장, 3만 점의 분재 작품이 테마를 이룬 야외정원이 있다. 카페 숨도에 들릴 예정이라면 석부작 박물관을 둘러볼 시간까지 넉넉히 잡고 방문하는 편을 추천한다.

    카페로 가는 산책길 중간중간 하귤 나무가 눈에 들어왔는데 카페 숨도에서는 여름 메뉴로 하귤라떼를 맛볼 수 있었다. 하귤은 오렌지보다 높은 비타민 함유량을 자랑하며 칼슘, 칼륨, 무기질, 구연산이 풍부해 여름철 피로회복과 항염작용에 효과적이다. 현재 얼그레이 스콘과 제주 감귤 잼 스콘도 판매하고 있다.

    전경이 펼쳐지는 테라스 자리와 뒤쪽 마당 자리도 앉아보고 싶었는데 비가 내리는 날 방문해 아쉬울 뿐이었다. 혼자 방문했다면 테라스 자리에 앉아 잠시 명상을 하거나 생각을 정리해보길 추천한다. 참고로 한여름에는 햇빛이 너무 뜨거워 잠시 앉을 수밖에 없다는 후문. 여러 명이 함께 방문했다면 마당 자리에 앉아 풀냄새를 만끽하며 대화를 나누는 편이 좋을 듯하다.

    맑은 날에는 한라산이 선명하게 보인다. 에디터 역시 한라산 뷰를 기대하고 갔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흐린 하늘을 담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뭇잎에 맺힌 이슬, 비 냄새와 섞인 청명한 여름 냄새,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은 제주의 여름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카페 숨도의 센스는 소품에서 엿볼 수 있다. 제주스러움과 목가적인 분위기를 담은 소품들이 공간에 분위기를 더한다. 카페에 머무는 시간 동안 소품 앞에 음료를 두고 사진을 찍거나 본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편안하면서 세련된 분위기의 한라산 뷰 카페를 찾고 있다면 카페 ‘숨도’를 추천한다.


    CAFE 04 .

    카페 라라라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1430

    세화해변은 하얀 모래와 검은 현무암이 에메랄드빛 바다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해변가에 위치한 카페 라라라는 일몰을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이다. 테라스 좌석과 실내 좌석이 있는데 중간에 창문을 접어 아예 벽이 없애버렸다. 실내 자리에 앉아있어도 바다 냄새를 맡을 수 있다.

    100% 당근주스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싱싱한 구좌 당근을 갈아서 만든다는 당근주스는 건강한 맛이 독보적이다. 아메리카노는 약간 산미가 도는 깊은 맛이 일품이다. 이곳만의 독특한 재미는 바로 엽서. 음료를 주문하면 엽서와 색연필을 함께 주는데 엽서를 써서 카페 입구 우체통에 넣으면 1~2개월 뒤 작성한 주소로 엽서가 도착한다고 한다. 제주에서 보낸 편지를 받아볼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몇 자 적어보았다.

    카페 한쪽에 판매 중인 엽서를 진열해뒀는데 ‘스물두 살, 제주도’와 같이 나이를 새긴 엽서가 독특했다. 제주도를 촬영한 사진과 일러스트가 담긴 엽서도 선물용으로 구매하기 괜찮아 보였다. 테이블 옆벽은 방문객들이 남긴 엽서들로 빼곡히 꾸며져 있었다. 마치 제주 여행 후기를 오프라인으로 보는 기분이 들었는데, 각자의 스토리가 특별하게 다가왔다.

    해가 지기 시작한 시간, 세화해변의 하늘은 파스텔 핑크색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점점 짙어지는 하늘은 이내 주황색으로 변해 반짝 불타오르고 해는 종적을 감춘다. 반짝거리는 바다와 일몰의 조화는 짧아서 더욱 아름답게만 느껴진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 계절의 제주를 다시 만나러 오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한다. 이렇게 이번 여행에서도 제주에 다시 올 핑계를 만들었다.

    정미진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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