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쉬는 법? 포천에서 찾은 내게 딱 맞는 힐링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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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하게도 힘이 빠지는 시기다. 한달이 넘게 지속중인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폭염까지. 정말 힘든 여름이었다. 집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보면 가끔 우울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코로나블루다.

    [코로나 블루] : 답답함을 넘어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두려움과 사회활동의 제약, 이로 인한 경제적 위축 등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이 정서적, 인지적,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현상

    그럴 땐 갑갑한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빌딩보다 나무가 많은 곳으로. 다행히 서울에서 차로 한시간 반 거리, 포천에서 딱 맞는 힐링 쉼터를 찾았다.

    힐데루시 자연치유 농장

    Hilderuci Natural Healing Farm

    힐데루시 자연치유 농장은 2020년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로 선정된 자연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체험 농장이다.

    호스피스, 자연 치유 활동가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박인미 힐데루시 자연치유 농장 대표가 20년 넘는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힐링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한다.

    힐데루시는 60여종의 허브와 임산물·꽃을 보유하고 있으며 농장 안 모든 식물들은 후글컬쳐(Hugelkultur)농법으로 무농약 재배를 하고 있다.

    후글컬쳐란, 물과 비료를 필요로하지 않는 가든작물 재배 농법이다. 폐나무를 활용해 자연적으로 영양과 수분을 공급해주는 방식이다.

    박인미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나뭇잎 모양의 정원/ 출처 = 힐데루시

    원예에 조예가 깊은 박인미 대표는 직접 정원을 디자인하고, 동요를 너무 좋아해 농장 곳곳에 동요를 테마로 식물을 심기도 했다. 고향의 봄을 떠올려 살구꽃, 복숭아꽃, 진달래를 심었고, 푸른 하늘 은하수를 떠올려 계수나무를 심었다.

    이곳에선 동요로 모두가 연결된다. 과꽃을 보며 언니를 떠올리고, 밤에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에 오빠를 떠올린다. 선모초라고도 하는 구절초는 엄마를, 그렇게 완성된 꽃밭에선 아빠를 생각한다.

    이렇게 가족을 생각해 만든 농장에서 보내는 동안은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동요를 부르며 마음을 치유한다.


    “나는 혼자가 아니야”

    오감 치유 테라피는 자연에서 함께 치유할 수 있도록 돕는 아로마 테라피, 푸드테라피, 컬러(tea) 테라피, 뮤직테라피, 차훈명상테라피 등 다섯가지 치유 목적의 테라피를 선택해 체험할 수 있다.

    오감치유 프로그램은 일정에 따라 짧게는 2~3시간 체험에서 1박 2일 프로그램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체험자 선택에 맞춰 구성되는 프로그램은 개별 맞춤형으로 더욱 자신에게 맞는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모든 체험의 시작은 웰컴티와 스트레스 측정이다. 각자 원하는 색깔의 티 종류를 고르고, 본관 앞에 있는 작은 정원에 앉아 쏟아지는 햇빛과 함께 티를 마시는 시간이다.

    웰컴티를 마신 후, 해를 등지고 앉아 행복호르몬을 증가시키는 시간. 10분 동안 내리쬐는 햇볓을 기분 좋게 쬐어본다. 잠깐이지만, 따사로운 햇살이 마음까지 밝혀준 기분이었다.

    측정 과정과 결과지

    다음은 스트레스 측정. 박인미 대표는 측정한 스트레스 결과를 ‘오늘의 날씨’라고 표현했다. 매일, 매시간 달라지는 날씨처럼 기분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설사 오늘은 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왔더라도 힐링 프로그램을 마친 후에는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간단한 스트레스와 체험 활동에 대한 안내와 활동지 작성, 집단 상담 후, 푸드 테라피 프로그램에 들어간다.

    푸드 테라피 체험은 직접 점심 도시락을 만들어 정원에 있는 식물 돔에서 함께 먹는 체험이다. 모든 음식 재료는 로컬푸드 사용을 원칙으로 하며, 대체로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체 화학 조미료는 사용하지 않으며, 직접 담근 장을 활용한다.

    토마토 썰어 샐러드에 올리기

    오감 테라피 답게 다양한 색깔을 사용하는 게 큰 특징이다. 시기에 따라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다. 위험할 수 있는 불은 사용하지 않고 최대한 세팅 위주의 체험이 진행된다.

    완성된 음식 모습 / 출처 = 힐데루시

    직접 재료를 만지고 여러 색의 예쁜 도시락까지 다 만들었으면 다시 바깥으로 나간다. 나뭇잎 정원에 설치된 식물 돔에 들어가 1명~4명 정도까지 짝을 지어 자유롭게 식사한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외롭던 마음까지 사르르 녹이는 시간이다.

    더덕, 백향과, 호박, 토마토, 장미 등 다양한 식물들이 올라탄 돔 안에 앉아 음식을 먹으면 시원한 바람에 있던 스트레스가 함께 날아가는 기분이다. 대나무 뼈대 사이를 온갖 식물 넝굴들이 덮은 돔 안에서 자라는 열매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주렁주렁 메달린 호박과 토마토

    도시락을 먹은 이후엔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잘 가꿔진 허브와 식물들을 구경하고, 직접 따 먹기도 한다. 농장의 모든 식물들은 무농약이기 때문에 잘 익은 과일이 눈에 띄면 그 자리에서 시식해도 괜찮다. 자유시간까지 보내고 나면, 오감을 모두 활용한 오감 테라피 체험이 끝난다.

    ※오감 치유 프로그램은 선택하는 활동에 따라 시간, 일정 등이 달라질 수 있다.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푸드 테라피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1박 2일 일정 손님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 내부


    오감 치유 테라피 외에도 개별 체험 가능한 허브(식물) 체험, 꽃차·허브차 만들기, 포천구절초 비누 만들기, 포천구절초 염색 등이 있다.

    스머지 스틱

    필자는 허브 스머지 스틱 만들기 체험을 했다. 스머지 스틱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의식에 사용하던 말린 허브 묶음을 일컫는다. 이를 태우며 나는 향을 맡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스머지 스틱(왼)

    힐데루시 정원에서 직접 바구니를 들고 돌아다니며 허브를 채취한다. 허브를 종류별로 한 줄기씩 팔뚝 정도 되는 길이로 자르면 된다. 따다보면 어느새 바구니가 허브로 가득 찬다.

    페퍼민트, 애플민트, 스피아민트, 타임, 로즈마리가 모였다. 한데 모은 허브들을 만지며 향을 맡았다. 익숙한 향이지만 직접 잎을 만지며 맡는 향은 농도가 다르달까.

    다양한 허브향을 촉감으로, 후각으로 경험한 후, 채취한 허브들을 한데 모아 길이를 맞춰 잘라준다. 그리고 3~4 센티마다 흰색 실을 감아 준다. 꼼꼼히, 꽉 조여서 감아주면 끝! 잘 말려서 한 마디씩 태워 향을 내면 된다.

    직접 햇볕 아래서 밭을 돌아다니며 허브를 따고, 향기를 맡았다. 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힐링을 느낄 수 있었다.

    염색 체험, 포천 구절초 천연 비누 / 출처 = 힐데루시

    이 외에 간단한 체험으로 포천의 시화인 포천구절초를 이용한 비누 만들기와 염색체험도 있다. 포천 구절초는 포천에서 처음 발견되어 얻게 된 이름인데, 현재 포천의 시화이기도 하다. 은은한 향을 품은 포천구절초 비누와 천연 염색 천은 치유 여행의 멋진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농장을 둘러보다보면 곳곳에 놓인 장독대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안에는 고추장, 된장 같은 게 아닌 소금이 들어 있다. 누룩 소금, 표고버섯 소금, 구절초 소금 등. 농장에서 직접 기른 식물들로 소금과 간장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포천구절초와 표고버섯 소금

    만드는 방법은 식물이나 허브와 소금을 번갈아 넣고 1년 정도 숙성 시키면 천연 소금이 된다. 힐데루시에서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음식을 만든다. 박인미 대표는 채식, 약식 위주의 요리를 직접 배우고, 연구하고 있다.

    필자는 운이 좋게도 아직 출시되기 전 프로그램도 체험해볼 수 있었다. 일명, 허브 소금 만들기 체험. 허브 종류는 레몬밤으로 선택했다.

    다시 나뭇잎 정원으로 가서 레몬밤 허브를 잔뜩 따왔다.

    소금과 미니 장독대, 레몬밤, 저울이 있으면 준비 완료!

    레몬밤을 흐르는 물에 헹구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항아리에 넣는다. 양에 맞춰 소금과 번갈아 쌓아 주면 끝이다! 이 체험은 당장 맛 볼 순 없고,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내년 즈음 일반인에게 새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레몬밤 소금 항아리


    오감 테라피는 오감을 깨우는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잃어버린 나를 찾아갈 수 있게 도와주고, 집단 상담과 스토리텔링은 자아존중감을 회복시켜준다.

    지치고 힘든 모두를 환영하는 이곳, ‘힐데루시 자연치유 농장’이다.

    이용 안내

    주소: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1341번길 10-20

    문의 010-9880-1057

    오감 테라피 체험 비용: 1인 4만원~20만원

    스머지스틱 체험 – 1인 3만원/1시간 소요

    포천 구절초 비누 체험 – 1인 1~5만원/1시간 소요

    꽃차,허브차 체험 – 1인 5만원/2시간 소요

    포천 구절초 염색 체험 – 1인 1~5만원/1시간 소요

    신해린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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