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그리운 사람들이 꼭! 가야 할 전북 ‘고창’ 여행지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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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색 건물과 탁한 공기 속에 사는 도시인들은 이따금씩 도시탈출을 꿈꾼다. 탁 트인 평원과 싱그러운 식물 향기, 그리고 한적한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해 휴양지로의 여행을 떠난다. 여기 갑갑한 현실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도망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맞춤 여행지가 있다. 바로 ‘전북 고창’이다.

    게으르게 풀 뜯는 동물 친구들과 울창하게 우거진 식물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고창 여행지 3곳을 소개한다.

    자연과 함께하는

    언택트 여행지

    ‘ 고창 ‘

    동물이 자유롭게 뛰노는 목장

    상하농원

    한적한 평원에 자리 잡은 이곳은 상하농원이다. 염소들이 울타리를 뛰어넘어 자유자재로 놀러 다니고, 토끼들이 낮에는 가출(?)했다가 저녁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우리에 들어온다는 상하농원. 사람마저 자연의 일부로 스며들게 하는 마법 같은 곳이다.

    “매일유업 회장님의 원픽”이라는 이곳, 겉모습만 이렇지 속은 상업적인 농장 아니냐고?

    전혀 그렇지 않다. 상하농원은 여러모로 친환경을 중시하는 모습이 세세한 부분에서 와닿는 곳이다.

    동물농장과 양떼목장

    보리밭이 싱그럽게 펼쳐진 입구에서 조금 걸으면 유럽 시골마을에서나 볼법한 광경이 펼쳐진다. ‘얼룩소’ 홀스타인이 한껏 여유를 즐기며 풀을 뜯어먹고 있다. 건너편 언덕에는 양들이 “음메-” 청량하게 울어대며 앙증맞은 뒤태를 실룩거린다.

    동물들이 유유자적하는 모습만 바라보아도 마음 한켠이 평온해진다.

    동물 교감체험

    농원 동물 친구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도 가능하다. 양과 산양에게는 당근을, 육성목장의 어린 송아지들에게는 우유를 주는 동물 교감체험을 운영한다.

    이 순간만큼은 사람들이 있든 말든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동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인기쟁이가 될 수 있다. 당근을 보고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산양들과 적당히 밀당해 골고루 먹이를 나눠주자.

    공방 체험교실

    자연을 생각하는 데 있어서 매우 진심인 상하농원의 태도는 농장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이색적인 건축양식으로 자꾸만 셔터를 누르게 만드는 집들의 정체는 바로 공방이다. 농원에서 나는 원재료가 이곳에서 음식으로 변신한다.

    또한 자연에서 온 먹거리를 직접 보고 만지는 경험을 통해 그 소중함을 알 수 있는 체험교실도 운영한다. 보리를 수확해 얻은 밀가루로 직접 밀크빵을 만드는 체험을 하는 빵공방, 농원에서 발효 숙성한 유기농 콩을 이용한 장 만들기 체험을 하는 발효공방 등이 있다. 음식이 그냥 쉽게 쉽게 식탁 위에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톡톡히 깨닫게 해준다.

    어린이들이 직접 계절별 모종을 심는 모종 심기 체험은 상하농원의 가장 인기 있는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다. 심지어 비닐 폐기물 사용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종이 멀칭을 이용한다. (멀칭은 위 사진처럼 작농 시 토양을 덮을 때 쓰이는 비닐이다.) 도시인들에게 처음으로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착한 농원.

    어린이날 기념행사, <꼬마 농부 탐험대>

    5월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이 농원을 재밌게 체험하며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는 꼬마 농부 탐험대 행사를 진행한다. 잡초를 뽑아 농부를 돕고, 자연의 생김새를 관찰하고, 분리수거 방법과 소방안전 교육을 배우면 푸짐한 선물과 함께 꼬마 농부로 임명받는다.

    참여하는 어린이들은 대인(?)인 필자보다 더 씩씩하게 잡초를 뽑았다. 어쩌면 아이들은 이렇게 마음에 쏙 드는 자연체험을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상하키친 디너 코스

    농원에서 갓 수확한 재료들을 직접 맛볼 수도 있다. 상하키친에서는 햄공방에서 만든 신선한 햄과 제철 식재료 등으로 만든 요리를 선보인다. 그 중 고창의 봄과 여름을 담은 디너 코스를 맛보았다.

    가지, 토마토, 크림치즈, 된장유자드레싱 등으로 만든 야채 타르타르와 고창의 명물 바지락에 허브오일을 얹은 바지락 크림 수프로 코스는 시작된다. 직접 수확한 고사리로 감칠맛을 끌어올리는 고사리 파스타, 이탈리안 디너의 전통을 고수한 돼지 프렌치렉 스테이크 메인 디시와 제철을 맞은 블루베리를 가득 넣은 블루베리 세미 프리도 디저트까지.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한상이다.

    파머스빌리지 호텔

    메리골드와 파프리카 등 천연 기능 사료를 먹은 닭의 붉은 달걀.

    하루만으로 아쉽다면 상하농원 파머스빌리지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는 것도 좋다. 호텔에서는 초원이 훤히 보이는 탁 트인 테라스와 신선한 재료들로 가득한 조식을 즐길 수 있다.

    테라스에서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여유를 즐기자. 파머스 테이블 조식에서는 메리골드만 먹은 닭이 낳은 붉은색 계란을 넣은 계란밥을 꼭 먹길 추천한다.

    일렁이는 초록빛 바다

    학원농원 청보리밭

    학원농원 청보리밭은 드라마 “도깨비” 등 명작 촬영지로 유명하다. 늦은 3월~5월은 이곳의 청보리가 절정을 이루는 기간이다. 5월 초에 방문하니 청량한 청보리가 사방에서 끊임없이 이어졌다.

    심지어 학원농원 청보리밭은 입장료가 없다. 이따금씩 촬영 오는 방송국들이 특정구역을 통제하는 것을 빼고는 이 광활한 벌판이 모두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빼곡히 들어선 청보리 사이사이로 길이 조성돼있다. 바람에 살랑거리는 보리들 사이로 느긋하게 산책해 주면 도시에서의 걱정들이 서서히 사라진다. 바람 속 ASMR 같은 청보리의 속삭임을 들으며 지금 이 순간, 현재에만 집중해본다.

    산책길 곳곳에 숨겨져있는 포토 스폿도 놓치지 말자. 푸른 하늘과 그보다 더 푸른 청보리를 배경으로 한 흔들의자에 앉으면 절로 인생샷이 찍힌다. 군데군데 유채꽃도 함께 어우러져 푸른 도화지에 노란 색감을 더한다.

    보정 앱으로 하늘을 편집해봤다.

    너무나도 완벽한 장소에 완벽한 오두막이 자리하고 있다. 오두막에 앉아 시원한 그늘 아래서 경치를 내다보면 청보리밭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까이서 보면 약간 노르스름한 색을 띠는 청보리는 멀리서 보면 싱그러운 초록빛이다. 멍하니 보고 있자면 바람에 흔들리는 보리밭이 넘실거리는 초록빛 파도로 보인다.

    한적한 옛 성곽의 웅장함

    고창읍성

    옛것은 지루하기만 하다는 생각, 이곳에서 송두리째 뽑힌다. 고창읍성에서는 고창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시원한 뷰와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성곽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벼랑 끝 연출이 가능한 포토 스폿도 보인다. 조선시대 전라도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세워진 읍성이 아찔한 인생샷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보정 앱으로 하늘을 편집해봤다.

    고창읍성은 넷플릭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촬영지로 한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봄에 벚꽃이 피면 더 말할 것 없이 아름답고, 봄이 지나 철쭉이 펴도 그것대로 아름답다. 왼쪽엔 고창을, 오른쪽엔 숲을 두고 펼쳐진 성곽 길을 사진으로 담아 가길 추천한다.

    꽤나 큰 읍성 안에는 맹종죽이 시원스럽게 뻗어있는 숲이 있다. 이 고창읍성 맹종죽림은 감탄이 절로 나오는 절경을 보여주기로 이미 여행객들 사이에 유명한 곳이다. 높이가 10~20m에 달하는 죽순들은 왠지 모를 위화감까지 느껴지게 한다.

    “운치 있다”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곧게 뻗은 대나무 사이를 지나며 천장에 대나무 잎을 간지럽히는 바람 소리를 들으면 이보다 좋은 자연 속 힐링이 없다. 고창에 방문한다면 ‘고창읍성 맹종죽림 멍’을 꼭 때리고 가시길.


    고창으로의 도시탈출은 대성공이었다.

    네모난 빌딩 안에서 하루종일 사각진 모니터를 보며 고군분투하는 도시인들에게 꼭 고창 힐링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푸른 자연을 보며 “내가 보는 세상이 다가 아니구나”를 다시 한번 느껴보자.

    글 – 손지영 여행+ 인턴기자

    사진 – 유신영 여행+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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