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배낚시 첫 체험기…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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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든지 처음이란 설레기도 하고 두럽기도 한 법이다.

    낚시꾼들은 손 맛을 잊지못해 새벽부터 나와 졸음을 참아가면서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낚시를 한다는데,

    처음부터 무리를 하지는 말아야지.

    그래서 아침 10시쯤 서울 중구에서 출발해 경인고속도로를 달렸다.

    11시 30분쯤 연안부두에 닿았다.

    연안부두다. 노래 비석이 맞아준다.

    오늘 월척을 낚을 수 있을까.

    말해다오~ 말해다오~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물론 답은 없었다.)

    배는 오후 1시 출발 예정이다. 그 전에 마도로스에 도착해 수속을 밟았다.

    마도로스는 배낚시 예약 사이트인데, 체험낚시부터 종일낚시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있다.

    낚시대, 미끼 등 아무런 낚시도구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 빌릴 수 있다. 날이 무더워 팔토시도 하나 구매해서 착용했다. 혹시 몰라서 배멀미 약을 마셔뒀다.

    요즘처럼 햇볕이 쨍쨍할 땐 모자와 선크림, 팔토시, 그리고 선글라스도 가져가시기를 권한다.

    가격은 평일 기준 18,900원, 주말에는 22,900원. 장갑과 봉돌, 채비, 회 떠주는 비용은 포함되어 있고,

    낚싯대, 갯지렁이와 오징어미끼 비용은 별도다.

    우리가 승선할 배는 유에프호였다. 가장 긴 고기를 낚으면 뱃지를 준다.

    기대감을 잔뜩 품고 배로 향하려는 찰나!

    너무 빨리 왔다. 1시까지는 시간이 남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시장이 있었다. 바로 구경을 갔다.

    역시 항구에 붙어있는 어시장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새우튀김과 오징어튀김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웠다.

    으아~ 사진으로 다시 봐도 군침이 돈다.

    먹다보니 몇십분이 후루룩~ 지났다.

    이제는 유에프호로 가야할 시간이 되었다.

    두둥~!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유에프호. 분홍색과 파란색이 조화를 이룬 앙증맞은 배였다.

    60명까지도 탈 수 있으나, 생활속 거리두기 차원에서 40명만 태운다.

    평일에도 20여명 가까이 승선인원이 찼다. 주말에는 남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다.

    1시가 되자 배는 항구를 떠나 인천 앞바다로 향했다.(동동 떠있는 사이다는 찾을 수 없었다.)

    30분 가량 낚시 포인트로 이동하는 동안 본격 낚시준비에 돌입했다.

    첫 과제는 채비의 낚싯바늘에 미끼를 거는 일이다.

    우럭은 오징어를 좋아하고, 광어는 갯지렁이를 선호한다.

    5~6월은 통상 우럭철이어서 마도로스에서 오징어 위주로 미끼를 제공해주었다.

    가을에 쭈꾸미가 잘 잡혀 그때가 가장 인기라고 한다.

    처음이라 낯설었다. 오징어까지는 괜찮았는데, 갯지렁이는 징그러웠다.

    해수면에 거의 붙어있는 광어를 겨냥한 갯지렁이는 가장 밑에 걸고 그 위로 오징어를 걸면 되는데…

    살아있는 갯지렁이의 입을 벌려 바늘에 넣는 일은 쉽지 않았다.

    “꺄악” 소리를 지르면 어디선가 기관사 아저씨가 나타나 도움을 주시기도 하신다.

    쇠추도 달아야 그 무게로 해수면에 미끼가 도달할 수 있다.

    기본 준비를 마치고 배 위에서 미리 받은 도시락을 꺼냈다.

    무려 회김밥이었다. 거기에 배에서 끓여주는 라면까지 주문했다.

    바다에 둥둥 떠서 먹으니 꿀맛이었다.

    배를 두드리다가 삐- 하는 소리가 들렸다.

    ‘삐-‘가 한 번 울리면 낚시대를 던지라는 뜻이다.

    ‘삐-‘가 두 번 울리면 낚시줄를 잡아올리라는 신호다.

    낚싯줄을 바다에 내렸다.

    쿵하는 느낌이 손으로 전해졌다. 여기서부터 기나긴 전투다.

    가만히 있으면 낚싯줄이 땅에 걸릴 수 있고, 우럭이든 광어에게 매력적이지도 않다.

    쿵하고 해수면에 닿으면 다시 살짝 들어서 살아있는 미끼처럼 유혹해야 한다.

    계속 이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뭔가 찌릿한 느낌이 온다… 고 한다.

    약 4시간 가량 ‘삐-‘ 신호가 들리면 기계적으로 낚싯줄을 내리고 ‘삐삐-‘ 두번 울리면 건졌다.

    간혹 제때 낚싯대를 살짝 들어올리지 않아 땅에 박혔다.

    이런 경우 우스갯소리로 지구를 낚았다고 한다.

    그래도 포기란 없다.

    손목이 약간 뻐근했고 허리가 쑤셨다. 우럭이든 광어든 걸려들지 않았다.

    뱅크의 노랫말처럼 사랑한다는 마음으로도 가질 수 없는 사랑인걸까.

    노력해서 되는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어복이 따라야 한다.

    거의 포기할 무렵, 손에 뭔가 강력한 힘이 느껴졌다.

    잽사게 줄을 잡아 올렸다.

    이번에는 땅에 박힌 게 아니라 옆사람 낚시대와 줄이 엉켜있었다.

    서로 잡아 올리다보니, 이게 무엇인가.

    새끼 볼락이 하나 달려있었다. 내 낚시대였다.

    기관사 아저씨가 달려와 바로 바다로 돌려보냈다.

    그 녀석은 손바닥 보다 작았다. 너무 작은 놈은 방생을 한다.

    나와는 정반대로 함미 맞은편에 자리 잡은 청년 두 명은 계속 우럭을 잡아올린다.

    그들도 배낚시가 처음이기는 마찬가지였는데, 저렇게 잘 잡는다.

    부러워서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한편, 이날 유에프호에서 잡힌 가장 큰 우럭은 길이가 36cm에 달했다.

    갓 잡은 우럭은 배 주방에서 회로 썰려 나왔다. 식탁에 투둠한 우럭회가 초장과 함께 놓여졌다.

    부러운 눈으로 보고 있으니 많아서 다 못먹는다며 청년들이 접시 채로 건내준다.

    사양이 미덕이므로 몇 차례 거절은 하였으나, 실은 참으로 고마울 따름이었다.

    건진 건 없지만 더불어 사는 세상을 실감하며 맛있게 먹었다.

    이름을 모르는 인천사는 두 청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세 줄 요약하자면,

    비록 제대로 된 우럭, 광어를 낚지는 못하였지만,

    인천 앞바다에서 기분 전환은 단단히 했다.

    배 낚시 초보도 어렵지 않다. 다만, 어복이 따라야 한다.

    이상 여행+ 오구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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