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뷰가 무료? 일몰 기막힌 홍대·신촌 숨은 스폿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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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독 답답하고 지친 하루를 보낸 날이면, 바로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매일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며 오가는 서울의 거미줄 같은 길을 아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꽉 막힌 가슴을 뻥 뚫어버리고 싶은 날. SNS에서 ‘뷰 맛집’으로 소문나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도, 비싼 돈 줘야 올라갈 수 있는 전망대도 싫을 때, 필자가 향하는 숨은 곳들이 있다.

    요즘 뜨는 지역에 있지만 의외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게 혼자 일몰을 감상하며 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곳. 나만 몰래 즐겨왔지만, 큰마음 먹고 공유해보려 한다.

    조용할 날 없는 ‘젊음의 상징’ 신촌과 홍대에서 찾은 숨은 일몰 명소 두 곳을 소개한다.


    창천근린공원

    지도에 나오지 않는 숨은 뷰 맛집

    ‘찐 신촌러’들이 날 좋을 때 맥주 하나 들고 와서 힐링하는 공간인 이곳. 밤이 되면 신촌 상가들에 불이 들어오면서 화려한 야경이 펼쳐진다.

    출처= 네이버 지도

    지도에 ‘창천근린공원’을 검색해도 정확한 위치가 나오지 않는 게 이곳의 가장 큰 매력. 기막힌 뷰가 펼쳐지지만, 그야말로 정말 ‘아는 사람만 가는 곳’이라 갈 때마다 ‘인증샷’ 찍으려온 사람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도에 검색하면 나오는 ‘창천근린공원 개방화장실’은 뷰를 볼 수 있는 스폿이 아니니 참고하시길.)

    창천근린공원을 가려면 지도에 ‘바람산어린이공원’을 검색해 찾아가면 된다. 신촌역에서 출발하면 골목 골목을 지나 약 5분정도 걷다 보면 ‘신촌문화발전소’를 지나 바람산어린이공원에 도착한다.

    공원이라기보다는 작은 어린이 놀이터 같은 ‘바람산어린이공원’ 팻말이 보인다면 잘 찾아왔다는 뜻이다.

    팻말을 등지고 뒤를 돌면 바로 앞에 기나긴 계단이 보인다. 계단이 꽤 가파르고 높기 때문에 편한 신발은 필수다. 점점 숨이 차올 때 쯤, 왼쪽으로 엄청난 뷰가 예상되는 공간이 보이기 시작한다.

    헉헉대며 계단을 다 오르면 신촌의 숨은 뷰 맛집, 창천근린공원에 도착한다. 올 때마다 힘들게 올라온 보람을 느끼는 곳. 이번에 갔을 때도 역시 사람은 한두 명 밖에 찾아볼 수 없었다.

    신촌에서 보기 드문 경관을 지닌 이곳에서 감상하는 일몰은 환상 그 자체다. 근처 거주하는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지도에 계속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욕심인 걸까.

    SNS에 검색해도 거의 나오지 않는 이곳에서 사진을 남긴다면, “대체 어디냐”는 질문이 빗발치지 않을까. 남들 다 가는 사진 명소를 따라가 앞뒤양옆의 사람들이 안 찍히게 애 쓰며 찍는 사진이 아닌, 나밖에 없는 공간에서 여유롭게 사진과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이곳.

    마침 벚꽃까지 예쁘게 펴 더욱 아름다웠던 봄날의 신촌. 벚꽃은 늘 밑에서 위를 바라보며 감상했던 것 같은데, 위에서 내려다본 벚꽃도 무척 예뻤다.

    하늘이 어둑어둑해지자 더욱 화려하게 빛나던 신촌의 밤. 여유롭게 탁 트인 도심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일에 사람에 치인 하루를 마치고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지도에도 안 나오는 ‘신촌 선셋 명소’로 향해보는 건 어떨지.


    홍대 무신사테라스

    17층에서 무료로 즐기는 도심뷰

    다각도로 시티뷰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홍대의 한 복합문화공간 루프탑 테라스. 테라스 외에도 건물에서 카페, 갤러리, 잡화점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홍대입구역 5번출구로 나오면 바로 옆에 보이는 건물의 17층에 위치한 ‘무신사 테라스’. 테라스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데, 찾기가 조금 복잡했다. 이비스 호텔과 같은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앞에 전용 엘리베이터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문구를 발견할 수 있다.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는 길. 무언가 고급진 분위기의 긴 통로를 지나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엘리베이터를 보니, 왜 사람들이 잘 모르는지 알 것 같았다.

    17층에 내리면 나오는 무신사 테라스 입구. 이름만 보면 ‘무신사 관련 상품을 사야 테라스를 이용할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 테지만, 쇼핑을 따로 하거나 카페를 이용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테라스를 다닐 수 있다.

    넓은 라운지와 무신사 오프라인 숍, 카페까지. 테라스 외에도 실내에 매력적인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종종 전시회도 열린다고 한다.

    실내에서 편하게 누워 테라스를 바라볼 수 있도록 테라스 앞쪽에 빈백이 가득 준비돼있다. 조금 일찍 도착해 이곳에서 커피 한 잔 하며 일몰을 기다렸다. 야외 테라스는 저녁 8시까지만 개방하니 참고하시길.

    해가 질 때 쯤 테라스로 나왔다. 루프탑 카페에서 보이는 뷰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면, 훨씬 넓은 각도로 트인 전경에 탄성을 금치 못할 것이다.

    발 아래 홍대 골목부터 아득한 동네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 단연 홍대 최고의 ‘뷰 맛집’이 아닐까. 무신사 특유의 ‘힙’한 분위기까지 탑재돼 홍대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

    예쁘게 영어로 적힌 문구와 꽃 등을 활용해 ‘인생 사진’ 남기기도 도전해봤다. 기막힌 뷰를 자랑함에도 사람들이 적어 여유롭게 사진 찍기 좋았다. 바람이 쌀쌀하면 언제든 안으로 들어와 빈백에 누워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 오래오래 시간을 보내다 가기 좋다.

    테라스 문을 닫을 때까지 나오기 싫었을 정도로 즐길거리가 가득한 이곳. 왜 입소문이 나지 않는지 늘 의문이 든다. 신촌 ‘창천근린공원’은 번화가에서 벗어난 조용한 자연 속 숨은 공간의 느낌이 든다면, 홍대 ‘무신사테라스’는 감각적이고 트랜디한 ‘2030 취향 저격’ 핫플레이스라고 소개하고 싶다.


    날씨가 점점 풀리면서 탁 트인 서울 전경을 바라보며 힐링하고 싶은 마음이 물씬 드는 요즘.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SNS 핫플레이스 ‘뷰 맛집’을 찾아가기 망설여진다면, 혼자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이곳들로 향해보는 건 어떨지. ‘술집 가득한 대학가’로만 생각했던 홍대·신촌에도 이렇게 환상적인 뷰가 펼쳐지는 한적한 명소들이 숨어있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사진= 유건우 여행+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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