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이 다시 오다니…” 무격리 싱가포르행 첫날, 울고 웃던 인천공항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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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향하는 길.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지난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 늘 비행기 탈 생각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찾던 공항이지만, 이날은 다른 이유로 가슴이 뛰었다. 인천-싱가포르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 첫 항공편 운항, 그 새로운 변화의 현장에 참석했다. 도대체 얼마 만인가. 양국 간 격리 없는 해외여행이 현실이 됐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양손 가득 캐리어 끌고 움직이는 사람들이 낯설었다. 사람 한 명 지나가면 반가운 마음마저 들 정도로 휑하던 인천공항을 거닐던 게 두 달이 채 안 됐는데.

    지난 9월 21일 인천공항 모습. 탑승 시간이 임박해도 게이트 앞에 이용객이 적다. /사진=강예신 여행+ 기자

    기자가 인천공항을 찾은 건 불과 한달 여 만이다. 지난 9월 21일~28일, 터키 출장을 다녀왔다. 당시에는 자가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는 국가가 거의 없었다. 터키도 마찬가지였다. 하루에 딱 한 번 운행하던 인천-이스탄불 터키항공 항공편을 탑승하기 위해 공항에서 기다리던 중 촬영한 사진을 보면 확연히 비교된다. 비행 시간이 임박해 탑승 게이트 바로 앞에서 대기할 때마저 절로 거리두기가 가능할 정도로 이용객이 적었다. 비행기 양옆 자리에 아무도 탑승하지 않아 누워서 편하게 11시간 반을 날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난 16일, 무격리 싱가포르행 첫 운항을 앞두고 많은 인파가 몰려 북적이는 인천공항.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그런데 이날은 완전히 달랐다. 싱가포르항공 데스크 앞에 수많은 인파가 북적였다. 신나게 웃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부모님, 다정한 신혼부부,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이들이 한데 모였다. 코로나 이전으로 시간여행을 온 것 같았다. 차이점이 있다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는 점. 한시라도 빨리 비행기에 탑승하고픈 이들이 탑승구 근처에 다닥다닥 모여 전광판을 보고 있는, 먼 기억 속 익숙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싱가포르항공 한국-싱가포르 트래블버블 항공편 첫 운항 기념식 현장. 많은 취재진이 현장에 모였다.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싱가포르항공 B787-10 인천-싱가포르 트래블버블 첫 운항을 맞아 탑승구 앞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현장에는 기자를 포함한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쉴 틈 없이 터지는 카메라 셔터에 탑승객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신기한 눈빛으로 두리번거리기도, 한편에서는 다급한 목소리도 들려왔다.

    얼마 만에 타는 비행기인데, 저 좀 빨리 들여 보내주면 안 될까요?


    싱가포르항공 지사장 오프닝 스피치 및 주한 싱가포르 대사 축사, 리본 커팅식이 이어졌다.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현장에는 에릭 테오 주한 싱가포르 대사, 인천국제공항 전형욱 운영본부장, 싱가포르관광청 안젤린 탕 소장, 싱가포르항공 재비아 호 지사장, 싱가포르항공 제이슨 푸 인천공항 소장이 참석했다. 에릭 테오 대사는 “싱가포르항공의 인천-싱가포르 여행안전권역 첫 취항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우리 두 나라는 전체 국민 80% 이상의 높은 백신 접종률을 달성했다. 싱가포르와 한국 간 긴밀한 교류가 재개되길 바라며, 싱가포르로 즐겁고 안전한 여행이 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신인 국악 걸그룹 ‘비나이’의 축하 공연.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이어서 신인 국악 걸그룹 ‘비나이’의 축하 공연이 열렸다. JTBC <풍류대장>을 통해 데뷔해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힘쓰고 있는 비나이의 흥 넘치는 무대가 부푼 기대로 뜨거워진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비나이의 공연을 끝으로 기념식이 마무리됐다.

    탑승이 시작된 현장.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기념식 종료와 동시에 탑승이 시작됐다.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이들부터 오랜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까지 모두 모여 긴 줄을 이뤘다. 슬쩍 줄에 합류에 싱가포르항공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애써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여행자들의 행복한 탑승 순간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니 격리 없는 해외여행이 시작됐음을 실감했다.

    (좌)= 싱가포르항공 B787-10 항공기 (우) 탑승객에게 나눠준 기념 카드.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인천-싱가포르 트래블버블 첫 스타트를 끊은 싱가포르항공 B787-10. 기내에 탑승한 수많은 이들의 설렘과 행복이 여기까지 전해지는 듯했다. 첫 운항을 맞아 싱가포르항공은 탑승객들에게 보조배터리, 이날의 날짜가 적힌 기념 카드 등의 선물을 준비했다. 부디 모두 싱가포르에서 코로나 블루를 훌훌 날려버리고 즐겁고 소중한 추억만 가득 안고 돌아오길.

    해질녘의 인천공항.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정말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은 인천공항을 보니 덩달아 좋은 기운을 받고 돌아온 기분이다. 현재 싱가포르항공은 인천-싱가포르 간 VTL 항공편을 주 6회 운항하고 있다. 싱가포르항공 재비아 호 한국지사장은 “출장이나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고객은 물론 못 만난 가족을 방문하는 분들에게도 매우 소중한 기회”라면서 “여행의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모든 고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는 싱가포르항공의 약속만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쿠트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또한 주 7편의 VTL 항공편을 운항한다. 해외여행이 사무치게 그리웠던 사람들을 향해 싱가포르가 손을 흔들고 있다.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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