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女행] CNN도 인정한 한국 여행 스폿 : ① 화순·광주 – 뚜벅이도 걱정 없는 1박2일 가을 전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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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女행 ٩( ᐛ )و —̳͟͞͞♥

    요즘 어디가 핫해? 내 동년배들 다 이러고 논다!

    20·30의 시선에서 직접 리뷰하는 요즘 여행 ↓↓

    전을 잘 하지 못해 차 없이 여행 다니는 사람으로서 서울을 벗어난 지역을 여행할 때면 늘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된다. 특히 1박 2일같이 짧은 기간을 여행할 때면 욕심을 많이 내려놓는다.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몇 시간씩 기다리며 여행했던 경험 등을 생각하면 1박 2일 가느니 차라리 안 가고 만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을이라는 밉도록 아름답고 날씨 좋은 계절이 오니 눌러두고 외면해온 여행 욕구가 샘솟기 시작했다. 한 번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 가고 싶은 곳들도 넘쳐났다. 아직 제대로 단풍 구경 한 번 가보지 못해 울긋불듯 예쁘게 물든 풍경도 보고 싶고,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어 버킷리스트에 담아둔 템플스테이도 하고 싶었다.

    한참 여행 다니는 상상에 빠져 이런 저런 여행지를 찾아보던 중 코레일관광개발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공동 기획한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1박 2일간 템플스테이와 함께, 전남 3개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 기차여행’. 이름만 들어도 설렌다. 언제 마지막으로 탔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KTX에 탑승해 친구와 두근거리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떠난 패키지 여행.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프로그램을 이제야 알았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울 정도로 즐거웠다.

    전라도, 경상도 지역으로 다양한 코스가 마련돼 있어 고르는 재미도 있었다. 긴 고민 끝에 가을인 만큼 울긋불긋한 단풍을 실컷 볼 수 있을 것 같은 코스로 선택해 다녀왔다.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해 전남 화순, 광주, 담양을 여행하고 광주에서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전남 템플스테이 기차여행’. 1편 화순·광주로 지금부터 함께 떠나보자.


    화순 세량지

    전남 화순군 화순읍 세량리 98

    사람들이 화합을 잘 하고 순하다고 해 이름 붙여졌다는 ‘화순’. 화순에는 CNN이 2012년 ‘한국에서 가봐야 할 50곳’ 중 하나로 선정할 정도로 빼어난 경치를 간직하고 있는 ‘세량지(세량제)’라는 저수지가 있다.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면서 세량지에 햇빛이 비추기 시작하면 호수에 비치는 풍경은 각 계절마다 특색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세량지로 향하는 입구로 들어서면 아름다운 경치가 눈앞에 펼쳐져 도착하기도 전부터 눈이 즐겁다. 곳곳에 울긋불긋 곱게 물든 나무들이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긴다.

    세량지를 향해 걸어가다 지치기 시작한다면 뒤를 돌아볼 것. 하늘까지 유독 파랗고 맑아 더욱 아름다웠던 화순의 가을날이었다.

    산책하듯 편안하게 걷다보면 멀리서부터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물결이 눈에 들어와 세량지에 도착했음을 깨닫게 된다. 아직 단풍에 완전히 물들지는 않아 아주 알록달록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물가에 비치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눈에 담으랴 사진으로 남기랴 바빴다.

    1969년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저수지로 준공돼 이제는 화순의 숨겨진 명소로 자리잡은 세량지.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벚꽃이 핀 봄이 가장 절경이라고 한다.

    저수지 옆쪽에 다른 풍경을 배경으로 물가를 바라볼 수 있도록 작은 산책로가 마련돼있다. 숨결처럼 와 닿는 싱그러운 나무와 반짝이는 물, 그리고 광활한 풍경의 조합은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세량지 근처 조성된 습지원 역시 세량지 못지 않은 아름다움을 뽐낸다.

    이번 패키지 여행으로 처음 알게된 화순의 세량지는 환상적이었다. 앞만 보고 바쁘게 살아가던 도시생활에서 오랜만에 만끽한 여유와 평온함에 여행 시작부터 지친 몸과 마음을 충분히 재충전할 수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 광주에서 만나게 될 다음 장소들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안고 발걸음을 돌렸다.

    광주 카페 더아모하임

    광주 동구 증심사길 1

    무등산 증심사에 오르기 전 점심을 먹고 근처를 산책하다 우연히 예쁜 카페를 발견해 들어갔다. “템플스테이 시작 전 마지막으로 속세의 멋을 즐기자”며 친구와 커피 한 잔 하기로 했다.

    카페 내부 인테리어는 그야말로 ‘인스타 감성’이 물씬했다. 이왕이면 가장 예쁜 곳에 앉고 싶었던 우린 커피를 기다리는동안 어디에 앉을지 한참을 고민했다.

    고민 끝에 앉은 자리 바로 옆에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sns에 사진을 남기고 싶은 이들의 눈길을 잡아끈다. 포토존을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우리도 한 컷 남겼다.

    창가에 들어오는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산에 오르기 전 마지막으로 ‘도시적인’ 즐거움을 만끽했다. 평소라면 밥 먹고 습관적으로 찾던 카페지만 이제 당분간 모던한 인테리어의 감성 카페도, 눈도 입도 즐거운 커피도 없다는 생각에 괜스레 더 이 순간에 푹 빠져들고 싶었다.

    친구와 수다도 실컷 떨고, 사진도 찍고, 카페인 충전도 하니 산에 오를 시간이 다가왔다. 언제 마지막으로 산에 갔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만이라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출발했다.

    광주 무등산 증심사

    광주 동구 증심사길 177

    광주 무등산 자락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절, 증심사에서 하루동안 템플스테이 체험을 했다. 이번 여행코스의 핵심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경험한 내용도 느낀 점들도 정말 많다. 이번 기사에서는 ‘여행 코스’로서 가을에 찾은 무등산과 증심사의 아름다움을 소개한다.

    무등산 증심사를 향한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표지석. 올 가을에 처음으로 단풍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기회였다. ‘얼마나 예쁘게 물들었을까, 혹시나 아직 초록빛깔이거나 벌써 단풍이 다 졌으면 어쩌지?’ 등 오만 생각과 함께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걱정했던 시간이 너무도 아까울 만큼 형형색색으로 아름답게 물든 나무들이 반겨줬다. 단풍 구경 온 사람들과 등산객들 모두 잠시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카메라를 든다. 올해 처음으로 실컷 본 단풍이 원래 살던 서울과 한참 떨어진 광주 무등산이라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산을 40분정도 오르다 보니 증심사에 도착했다.

    절 안쪽으로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아주 큰 은행나무 몇 그루와 그 주변에 쌓인 낙엽이 절에 따뜻하고 풍요로운 가을 향기를 더해준다. 방문하자마자 체온 체크 및 qr코드 체크인을 진행해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따르고 있었다.

    증심사에서 하루동안 템플스테이 체험을 통해 늦가을 단풍의 정취를 조용하고 안전하게 누릴 수 있었다. 몸도 마음도 힐링됐던 증심사에서의 하루. 종교나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마음의 평온을 찾기 좋은 방법이라고 다가왔다. 특히 직접 체험해본 한 명의 20대로서 취업, 진로 등으로 고민도 많고 마음의 부담감에 여유를 잃은 젊은 층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다.

    광주 1913 송정역시장

    광주 광산구 송정로8번길 13

    여행 둘째 날, 광주송정역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기 전 마지막으로 들른 곳.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곳을 지킨 36개의 기존 상점들의 역사(간판, 가게형태, 가게색상 등)를 살려 리모델링된 시장들로 구성돼 있다.

    저녁 즈음에 방문했더니 예쁜 조명이 커져 시장 전체에 감성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수제양갱집을 비롯해 수제어묵, 수제식혜, 수제초코파이, 천연발효식빵 등 소소하고 다채로운 먹거리가 가득하다. 시장 바닥에 쓰인 건물의 건축년도를 보다보면 시간을 거슬러 여행하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이 시장의 매력이다.

    시장을 둘러보니 서울에서 ‘레트로 감성’ 가득한 맛집과 카페 등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익선동, 을지로 등이 떠올랐다. 1913 송정역시장이야말로 광주의 ‘레트로 성지’가 아닐까. 광주송정역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도착하기 때문에 광주에 온다면 SNS 사진 스폿, 맛집 탐방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1913 송정역시장을 꼭 들러보길.

    이번 여행 기념품 역시 이 시장의 수제양갱집에서 구매했다. 과일이 들어간 다양한 종류의 양갱과 젤리를 시식해볼 수 있었다. 과일 양갱은 처음 먹어봤는데, 맛도 기대 이상으로 좋고 색깔도 예뻐서 바로 구입을 결심했다. 전라도 사투리가 담겨진 엽서와 함께 포장된 세트도 있어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

    서울로 돌아가기 직전 광주에서 마지막으로 촬영한 사진. 바로 역으로 돌아갔다면 아쉬움이 조금 남았을 것 같은데, 마지막까지 알차게 구경하고 떠나 ‘꽉 찬 여행’을 하고 온 기분이 든다. 전남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해준 1913 송정역시장. 다음에 광주를 다시 올 때도 작별인사를 ‘광주의 레트로 성지’에서 하고 싶다.


    여행부터 템플스테이까지, 알차고 알찬 1박2일

    한 곳만 가서 제대로 보고오자며 애써 아쉬움을 달래 여행하던 내가, 전라남도까지 가서 템플스테이도 하면서 1박 2일동안 명소 세 곳을 여행할 수 있었다. 짧지만 알찬 여행이 그리울 때마다 자주 찾을 것 같다.

    ‘템플스테이 기차여행’은 이달 말(11월30일)까지 진행한다. 이후 2021년 3월부터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가을을 그냥 떠나보내기 아쉽고 마음의 안정도 찾고 싶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어디로 떠날지 막막한 이들에게, 11월이 가기 전 한 번 도전해볼 것을 추천한다. 기차와 절의 조화는 생각보다 근사하다.

    ↓↓↓ 템플스테이 기차여행 2탄: 담양 ↓↓↓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사진 촬영일: 11월 3-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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