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女행] 캠핑의 꽃은 겨울? -10도 한파에 직접 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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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女행 ٩( ᐛ )و —̳͟͞͞♥

    요즘 어디가 핫해? 내 동년배들 다 이러고 논다!

    20·30의 시선에서 직접 리뷰하는 요즘 여행 ↓↓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던 얼마 전, 겨울 캠핑에 도전했다. 그것도 강원도 정선의 해발 600m 고지에서 말이다. 주위에선 대부분 ‘제정신이냐, 입 돌아간다’는 말을 하면서 뜯어말렸다. 역대급 폭설과 한파로 35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가 나타난 올겨울에 캠핑이라고?

    우여곡절 끝에 다녀온 첫 겨울 캠핑.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코 만만하진 않다. 그렇지만 분명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캠핑의 꽃’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선뜻 떠나기는 망설여지는 동계 캠핑. 어쩌면 캠핑 경험이 없는 ‘캠린이’였기에 가능했던 대범한 도전의 기록을 남긴다.


    동강전망휴양림 오토캠핑장

    강원 정선군 신동읍 동강로 916-212

    정선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

    “이왕 가는 거, 끝장나게 경치 좋은 곳으로 가자”는 생각으로 향한 정선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 좁고 구부정한 산길을 한참 올라 맞이한 탁 트인 경관에 감탄사만 연거푸 나왔다.

    ‘뷰 명당’으로 유명하다는 자리를 잡기 위해 서둘러 달려갔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 유명한 캠핑장에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기 때문. 마치 이곳 전체를 빌린 것 같이 신났다. 명당이다 싶은 곳을 찍으면 우리 자리다. 도착하자마자 발견한 겨울 캠핑의 첫 번째 매력이다.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풍경에 한참을 푹 빠져 감상하다 서둘러 캠핑 장비를 하나둘 꺼내 설치했다.

    정선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

    첫 캠핑인 데다가 바람도 매섭게 불어와 장비 설치만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잠깐이라도 장갑을 빼면 그대로 손이 얼어붙을 것만 같았다. 겨울 캠핑에서 장갑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이것 설치하고 있으면 저것이 바람에 날아가고, 저것 잡으러 가면 이것이 말썽인 게 한참 반복되다가, 마침내 그럴싸하게 캠핑 준비를 끝냈다.

    ‘저질 체력’이라 장비 설치만 했는데도 벌써 지쳐 시작부터 텐트 안에 발라당 누워버렸다. 그러다 문득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을 보니 텐트에만 있기 아까웠다. 조금 지나니 딱딱한 땅에서 한기도 올라온다. 춥지만 낭만은 포기 못 한 우리는 텐트 밖으로 나와 에어매트를 꺼냈다. 간편하고 빠르게 부풀린 매트를 베고 누우니 뒤통수가 아프지 않아 한참을 편하게 힐링했다.

    ‘겨울 캠핑의 꽃’은 캠프 파이어, 일명 ‘불멍’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간 날은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안전을 생각해 불을 피우지 않았다. 역시 겨울 캠핑은 변수가 많다는 걸 실감했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우리에겐 더 큰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추위에 얼어붙은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고 속을 든든히 채워줄 요리 시간.

    캠핑 요리의 핵심은 간편함이 아닐까. 거창한 준비물도, 어려운 조리법도 캠핑에는 사치다. 이른바 ‘다 때려 넣기만 하면’ 완성되는 떡볶이 밀키트를 준비했다.

    물의 양만 잘 맞추면 실패할 수 없는 초간단 레시피. 바람이 세게 불어서 그런지, 유독 강력하게 후각을 자극하던 떡볶이. 입맛을 다시며 보고만 있기 괴로워 재빨리 입으로 넣었다.

    꽁꽁 얼어붙은 몸이 사르르 녹는 느낌이랄까. 약간은 불편한 환경에서, 약간은 불편한 자세로 먹어서 그런지 더욱 맛있었다. 다만 찬 공기에 빨리 식어 맛이 없어질까 봐 조급한 마음에 먹는 속도가 빨라지는 게 단점이다. 떡볶이 한 입 먹고 산 한 번 감상하고. ‘불멍’ 못 한 아쉬움을 ‘산멍’으로 충분히 달랬다.

    “이 좋은(?) 날, 알코올이 빠질 수 없다”며 야심 차게 챙겨온 맥주도 꺼냈다. 어디서 본 건 있던 우린 캔맥주에 감성을 한층 더 입히고 싶어 맥주 거품기까지 준비했다. 차가운 기온에 거품이 잘 안 생기던 맥주에 금세 함박눈이 덮인 것 같다.

    맥주 안주로 준비한 어묵탕. 떡볶이와도, 추운 날씨와도 잘 어울리는 메뉴였다. 따뜻한 요리를 하면서, 그리고 맛있게 먹으면서 얼어붙은 몸을 녹이는 것. 따뜻한 날 떠난 캠핑에서는 만끽하기 힘들 겨울 캠핑만의 두 번째 매력으로 다가왔다.

    추위에 고생한 서로를 다독이며 부드럽게 차오른 거품과 함께 맥주 한 입 홀짝 넘길 때의 짜릿함이란. 취기가 살짝 오르니 몸에 열도, 흥도 덩달아 올랐다. 따뜻한 텐트 안에서 얼굴만 쏙 내밀면 광활하게 펼쳐진 풍경과 겨울바람 내음이 오래도록 감성에 젖게 한다.

    낮이 짧은 겨울이라 그런지, 금세 해가 뉘엿뉘엿했다. 어둑어둑한 새벽에 출근해 퇴근하면 이미 깜깜해진 하늘만 보고 살아가다 보니, 언제 마지막으로 해 지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겨울에 노을을 본다는 것, 매일같이 찾아오는 순간이지만 언젠가부터 챙겨보기 힘들어진 그 찰나를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 눈과 가슴에 꾹꾹 눌러 담았다.

    밤이 깊어지자 모닥불 앞에 앉아 잔잔한 노래 들으며 센티한 감성에 젖고 싶었던 우리. 문명의 이기를 슬쩍 동원하기로 했다. 전기난로로 온기를 확보하면서 장작불 감성과 자연의 소리를 담당할 장작불 블루투스 스피커를 꺼내들었다. 겨울이라 조명을 켜도 벌레들이 몰려들 걱정도 없다. 유튜브에 접속해 바람 소리, 물 소리, 새 소리 그리고 근사한 음악을 듣는다.

    은은한 불빛 앞에 모여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니 ‘이대로 시간이 잠시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배도 찼겠다,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노곤 노곤해진다. 그렇지만 이대로 잠들면, 겨울 캠핑의 ‘찐 매력’을 놓쳐 버린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 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시기가 바로 겨울이기 때문. 별 사진 잘 찍는 법을 미리 공부해간다면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별들로 카메라를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짧지만 다사다난했던 겨울 캠핑. ‘캠알못’, ‘캠린이’라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 기억은 어느 쪽으로든 오래 남을 것 같다. ‘캠핑의 꽃은 겨울’이라는 말을 검증하러 떠난 하루. 추위와 안전사고에 대한 확실한 준비만 하고 떠난다면, 겨울 캠핑은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차갑고 따뜻한 매력’이 가득하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사진= 유건우, 유신영 여행+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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