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女행] 마블에도 등장한 이곳? 홍대 양카페에선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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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女행 ٩( ᐛ )و —̳͟͞͞♥

    요즘 어디가 핫해? 내 동년배들 다 이러고 논다!

    20·30의 시선에서 직접 리뷰하는 요즘 여행 ↓↓

    출처 : unsplash

    만사를 제쳐두고 일상을 벗어나 탁 트인 자연으로 떠나고픈 충동이 일어도 마음처럼 훌쩍 떠날 수 없는 현실. 이때, 교외로 멀리 나가지 않고도 동물과 교감하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

    서울을 배경으로 한 마블 만화의 한 장면을 보자. 한국에 양떼 목장은 있어도 서울 한복판에 양 카페가 어디 있어,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놀랍게도 현실을 잘 반영한 만화다. ‘자연’과 ‘홍대’.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지만, 서울 마포 홍대 한복판의 ‘땡스네이쳐’ 카페에서는 구름같이 새하얀 양들을 만나볼 수 있다.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

    땡스네이쳐카페 Thanks Nature Cafe

    일명 ‘양 카페’로 입소문을 타며 유명해져 이미 BBC를 비롯한 여러 외신에도 소개된 이곳은 홍대입구역에서 도보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있다. 분명 자주 다닌 길인데 왜 몰랐지, 싶은 생각이 들 때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구름같이 새하얀 양 두 마리와 초록빛 식물들이 카페 입구부터 눈길을 끈다. 가게 벽면을 채우는 대형 양 그림과 계산대 옆을 가득 진열한 각종 양 소품들에서는 양들을 향한 애정이 묻어났다.

    양들이 지내는 공간과 카페를 방문한 손님이 음료를 마시는 공간은 따로 분리되어 있다. 따스한 색감이 이어지는 카페 내부 인테리어는 벽면마다 제각각 색과 분위기가 달라 어느 방향에서 사진을 찍어도 예쁘게 나왔다. ‘양 카페’로 유명하다지만, 꼭 양을 보러 오는 게 아니라도 들러 볼 법한 카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부를 가득 채우는 와플 굽는 고소한 내음도 한몫했다.

    주문을 뒤로하고 양들을 만나러 다시 카페 밖으로 나왔다. 동그랗고 순한 눈망울에 피로가 녹았다. 카페를 찾은 건 한 네티즌이 올린 글을 보고 난 뒤다. 홍대의 ‘양 카페’라 하면 자연에서 뛰어놀아야 할 양들을 좁은 공간에 가둬 두는 게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목장의 무리로부터 낙오된 어린 양들을 데려와 먹이고 씻겨 목장으로 돌려보내주는 곳이라는 내용의 글. 이보다 흥미로울 순 없었다.

    출처 : 트위터

    목장의 양들과 비교했을 때 이곳의 양들이 확연히 때깔이 좋은 건 울 샴푸로 씻기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부터 홍대 거리에서 산책하는 땡스네이쳐의 양들을 봤다는 목격담까지, 더 자세히 알아보니 SNS 상에서 꾸준히 화제가 되고 있는 녀석들이었다. 만나보지 않을 수 없어 한달음에 달려온 이곳에서 만난 화제의 주인공들. 어디에서 왔으며, 어떻게 지내며, 언제 이 카페를 떠나 목장으로 돌아가는 것일까?

    복실과 몽실,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왔어요

    낯선 손님의 손길에 편안하게 몸을 맡기고 건초를 달라 애교를 부린다. 아주 어린 양은 아닌 것 같은데, 제법 무게가 나가 보이는 두 양은 언제부터 이 카페에서 지내고 있던 걸까. 이광호 대표가 양들을 카페로 데려온 것은 10년 전부터다. 카페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네이처’를 콘셉트로 내세운 그는 다른 카페와의 차별화되는 지점을 생각하다 대관령 양떼목장을 떠올렸다.

    제공 : 땡스네이쳐

    200마리 가량의 양들이 지내고 있는 목장에서는 늘 무리에서 낙오되어 발육이 느린 새끼 양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땡스네이쳐에서는 대관령 목장과 제휴해 6개월 마다 잘 자라지 못하는 어린 양 두 마리를 데려와 먹이고 길러 다시 목장으로 되돌려보내고 있다. 처음엔 목장 관리자가 카페에서 양이 자라는 걸 우려했다는데, 지금은 목장사람들이 더 좋아한다는 후문. 1년에 총 4마리가 카페로 오니, 지금까지 약 40마리의 양들이 그의 손을 거쳐 간 셈이다.

    현재 카페에 상주하고 있는 양들의 이름은 복실이와 몽실이. 부드러운 털만큼 온순한 성격에 푹 빠지게 된다. 목장에 방문해 울타리 너머로 조심스레 먹이를 건네준 기억은 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양을 보고 마구마구 쓰다듬은 건 처음이다.

    원래 이렇게 사람 손길에 거부감이 없는 동물인지 물었더니 양들도 자신을 예뻐해 주는 건지, 아닌지 다 알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처음에 카페에 오면 사람을 경계하기도 하지만 곧 주인을 알고 잘 따른단다. 몽글몽글한 털을 만져보는 건 자유지만 공식적으로 손님이 먹이를 줄 수는 없다. 이 대표가 목장에서 주기적으로 직접 가져오는 건초를 정해진 시간에 먹기 때문. 기대보다 더 귀여웠던 양들을 보며 이곳이 왜 인기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소문 진짜일까? 핫플 팩트체크

    Q. 양들이 뽀송뽀송한 비결, 울 샴푸로 씻기기 때문이라는데, 사실인가요?

    제공 : 땡스네이쳐

    이곳의 양들은 우리가 흔히 목장에서 보던 양들과는 달리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새하얗다 보니 항간에는 이곳의 양들은 울 샴푸로 씻어서 뽀얗다는 소문이 돌았다. 왠지 그럴듯한 소문이다. 이에 이 대표는 그렇진 않다며, 전문 시설로 양들을 데려가 주기적으로 목욕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제공 : 땡스네이쳐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대형견 목욕 시설의 유일한 양 손님인 땡스네이쳐의 양들. 워낙 털이 두꺼워 깨끗하게 씻기려면 탄산 수소를 섞은 물을 사용해야 하고, 젖은 털을 말리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라고 한다. 또, 우리가 흔히 아는 폭신폭신한 모습의 양들은 양모를 얻기 위해 개량된 종으로, 인간이 주기적으로 털을 깎아주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그렇게 최상의 관리를 받고 목장으로 돌아간 양들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유독 하얗고 뽀송뽀송한 아이들을 찾으면 된다. 얼마 안 있어 무리의 양들과 다를 바 없어지기는 하지만.

    Q. 홍대 거리에서 산책하는 양들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제공 : 땡스네이쳐

    넓은 홍대 거리를 걷다 아는 사람을 만나도 놀라울 판에 새하얀 양과 눈이 마주친다면 어느 누가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 땡스네이처의 양들은 가끔 이 대표와 홍대 거리로 산책을 나선다.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양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보내는 이들도 있지만, 양은 개 다음으로 가장 오래전부터 가축화된 동물로, 상대적으로 인간이 마련한 협소한 공간에서도 잘 적응하는 동물이다. 땡스네이쳐의 어린 양들은 상대적으로 털도 짧고 몸집도 작아 산책을 즐길 수 있기에 도심 속에서도 잘 적응해 인기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다.


    몇몇 시민들은 산책하는 이곳 양들의 사진을 찍어 SNS에 업로드하기도 한다.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모습이니만큼 많은 이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그렇게 SNS에서 화제가 된 이후, 땡스네이쳐는 1만 5000여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대다수 팔로워는 외국인이라고 하는데, 과연 외신에도 인기리에 소개된 핫플레이스답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줄어든 편이지만, 이전까지만 해도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는 이곳. 방문 당시에도 카페 내부엔 외국인으로 구성된 손님들이 세 팀이나 됐다.

    귀여운 양들과 좋은 취지에 더해, 다양하고 맛있는 메뉴도 이곳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는 듯했다. ‘양 카페’로 유명한 곳이지만 크로플 맛집으로 유명해져도 손색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플류를 비롯한 각종 커피와 스무디, 빙수 등 다양한 선택지가 마련되어 있어 기호에 맞는 메뉴를 고르면 된다.

    해가 저물며 함께 마무리되는 양들의 하루. 잠시나마 이곳에서 양들을 지켜본 결과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양 팔자가 상팔자였어.” 이곳 땡스네이쳐카페를 요‘양’원에 빗댄 한 네티즌의 감상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홍대와 자연, 양과 카페. 쉽게 연상이 되지 않는 조합이었지만 순하디 순한 양들과 그런 양들을 사랑하는 이 공간에 머물며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앞으로도 양들은 물론 사람들에게도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공간으로 남고 싶다는 땡스네이쳐. 자연에서의 힐링이 그립다면 임시방편으로 이곳을 찾아봐도 좋겠다.

    ※ 코로나19 관련한 방역 지침 및 동물보호법 관련한 가이드를 준수해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심수아 여행+ 인턴기자

    사진= 양현준 여행+ 인턴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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