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 취미라고? 2030이 등산에 빠지면 일어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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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산 매봉ⓒ나유진
    코로나19사태가 길어지면서 비대면 야외 활동이 가능한 등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목할 점은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등산이 밀레니얼 세대에게 힙한 취미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놀이문화와 SNS인증을 좋아하는 2030의 특성이 맞물리면서 산이 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밀레니얼 세대인 에디터도 산행 열풍에 동참해 서울 청계산에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돌아왔다. 

     

    들어 보셨나요? 등산 크루

     

    ⓒPixabay

    청계산입구역은 이른 시간부터 등산객들로 북적였다. 산악회에서는 왁자지껄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데 그 사이로 사뭇 다른 분위기의 그룹이 눈에 띄었다. 연령대는 2030으로 어색하게 자기소개를 하는 모습이 처음 본 사이 같았다. 모두 액티비티 플랫폼이나 인스타그램 기반의 커뮤니티를 통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산악회라는 말 대신 서로를 등산 크루라고 표현했다. 또 산행 대신 세션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청계산 ⓒ나유진 (좌) / 프립(Frip)앱 화면 (우)

    직장인 박지민(28)씨는 올해부터 등산에 재미를 느끼면서 이러한 모임을 찾게 됐다고 했다. 자주 이용하는 액티비티 플랫폼은 프립(Frip). 현재 이곳에 개설된 등산 클래스만 약 서른 개에 이른다. 야간 하이킹부터 포토그래퍼 동반, 노르딕 워킹으로 진행하는 산행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하산하면 보통 근처 맛집에서 밥과 술을 함께 한다는데 이점은 여느 등산객과 다르지 않다며 웃었다.

    등산 챌린지에 빠지다

     

    BAC 도전자 ⓒ 인스타그램 계정 window__

    BAC 도전자 ⓒ 인스타그램 계정 window__

    이번 산행의 목표는 정상인 매봉까지 완등이다. 등산 챌린지에 참여하기 때문인데 BAC(블랙야크 알파인 클럽)의 ‘명산 100’에 도전했다. BAC는 블랙야크에서 운영하는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으로 산행 지식과 활동을 공유하는 앱이다. 여기에 등재된 국내 100대 명산 정상에서 인증 용품과 함께 사진을 찍어 업로드하면 등정이 인정된다.

    BAC 앱 인증 화면(좌) / BAC 100좌 패치 (우) ⓒBAC

    현재 회원 수만 약 20만 명으로 올해 신규 가입자 중 2030 비율이 55%라고 한다. 작년 대비 약 263% 증가한 수치로 게임적인 요소가 2030을 끌어들이는 것에 한몫했다. 인증하면 할인 혜택이 있는 그린 포인트를 지급하고 인증 개수에 따라 BAC 패치를 구매할 수 있는 자격을 주기 때문이다. 청계산도 100대 명산에 등재되어 있어 블랙야크 매장에서 무료 인증 타월을 받아 참여했다. 도전 번호도 함께 부여되어 재밌는 미션에 임하는 기분이었다.

    청계산 ⓒ나유진

    청계산은 막 가을 옷을 벗고 있는 중이었다. 낙엽은 푹신한 등산로를 만들어놨고 그 길을 따라 돌문바위에 도착했다. 거대한 돌이 ‘ㅅ’ 자 형태로 되어 있는데 그 사이를 세 번 돌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여기서 더 오르면 사진 찍기 좋은 매바위가 나온다. 발아래로 서울이 들어오면서 탁 트인 풍경에 한동안 넋을 잃고 앉았다. 마침내 도착한 정상. BAC 타월을 들고 뿌듯하게 사진을 찍는 중 같은 도전단을 발견했다. 묘한 동질감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인증 사진의 완성은 등산복

     

    ​매봉은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화려한 등산복을 입은 중장년층과 간소화된 차림의 2030 등산객들. 완등의 기쁨을 누리는 마음은 같아 보였지만 패션만큼은 달랐다. 밀레니얼 세대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은 주로 간편한 상의와 레깅스 그리고 레깅스 위에 신는 긴 양말이다. 일상복과 큰 구분을 두지 않았다. 초가을이라면 바람막이를 허리에 묶어 포인트를 주는 정도다. 

    BAC 도전자 ⓒ 인스타그램 계정yaho_heidi

    이중 레깅스의 경우 편안함과 날씬해 보인다는 장점 때문에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는 앞다퉈 레깅스를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블랙야크도 BAC 인증 용품 중 하나로 레깅스를 선보였다. 착용해보니 뜯김에 강한 소재를 사용해 산행에 적합했다. 또 신축성이 좋고 쓸림 없이 근육을 잡아줘 레깅스가 등산복으로 잘 자리 잡고 있음을 실감했다.

    요즘 해시태그

    #플로깅 #클린세션

     

    청계산 클린세션 ⓒ나유진

    최근 산행 인스타그램을 보면 ‘플로깅’ ‘클린세션’이라는 해시태그를 많이 볼 수 있다. 플로깅은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말한다. 이삭줍기를 뜻하는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과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활발해졌고, 등산에서는 이를 클린세션 또는 클린산행이라고 부른다.

    청계산 클린세션 ⓒ나유진

    깨끗한 산 만들기에 동참하고자 쓰레기봉투를 미리 챙겨갔다. 하산 중 쉼터 주변에서 휴지와 물티슈를 비롯해 간식 껍질 등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여기서 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것은 사람의 손길이 닿기 힘든 비탈길에 페트병이 있는 것이었다. 청계산에서 유일하게 씁쓸함이 맴돌았던 순간이다. 눈에 보이는 쓰레기들을 다 치우고 나니 이게 진짜 힙한, 멋진 문화가 아닐까 싶었다. 자연과의 공존을 생각하며 우리의 등산도 변화하고 있었다.

    등산 초보자를 위한 안전산행 TIP

    ⓒPixabay

    ■추천 앱: ‘산길샘’에서는GPS를 통해 멤버 간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조난 상황에서 내 위치가 SMS로 전송된다. 또 오프라인 지도 기능이 있어 네트워크가 끊겨도 앱을 이용할 수 있다.

    ■복장: 일반 운동화는 암벽에서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등산화는 딱 맞게 신을 경우 하산할 때 멍이 들 수 있어 한 치수 크게 골라야 한다. 체온 유지를 위해 방수, 보온 기능이 있는 아우터를 꼭 챙겨야 하며 옷은 겹쳐 있는 것을 추천한다.

    ■기타: 코스 난이도 확인은 필수이며, 오전에 출발해 해가 지기 1시간 전에 마쳐야 한다.

    글=나유진 여행+ 에디터
    ※취재협조=B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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